“얘야!”문아름이 쓰러지는 순간 문창정은 깊은 절망을 느꼈다. 그는 재빨리 문아름 곁으로 달려가 술법으로 주술을 제거하려 했다.“할아버지... 이제 소용없어요. 저는 인간 세상의 책사로서 천도의 힘을 빌려 일을 이루려 했던 사람이에요. 하늘의 이치를 거스르려 했으니 피로 갚는 건 당연한 결과에요.”문아름의 얼굴은 핏기 하나 없이 창백했고 몸에는 죽음의 기운이 짙게 드리워져 있었다.문창정은 온갖 수단을 다 써봤지만 그녀 몸에 박힌 저주의 낙인을 풀 수 없었고 정원을 아무리 주입해도 소용없었다.왜냐하면 문아름은 아직 도의 경지에 이르지 못한 그저 인간이었기 때문에 정원으로는 그녀를 구할 수 없었다.그리고 이 세상의 모든 의약기술을 동원한다 해도 법왕이 남긴 저주를 풀 수는 없었다.어쩌면 죽은 자조차 다시 살려낸다는 전설의 의술, 통천의술을 지닌 윤구주라면 가능할지도 몰랐다.‘하지만...’쇠약해진 문아름의 모습을 바라보며 문창정의 마음은 산산이 무너져 내렸다.“아가야, 너를 이 일에 끌어들이지 말았어야 했는데...”문창정은 선택지가 없었다.다만 문아름을 이 일에 끌어들이지 않을 수는 있었다.“할아버지, 이건 피할 수 없는 운명이에요. 인간이 어찌 하늘의 뜻을 거스를 수 있겠어요? 이건 우리 문씨 가문의 숙명이에요. 우린 화진에게 너무 많은 죄를 지었어요. 천도의 반이 이미 시작되었어요. 화진이 부흥하면 첫 번째로 사라질 것은 우리 문씨 가문이에요. 화진의 부흥을 막고 부상을 늦추는 것만이 우리 문씨 가문이 살길이에요.”“할아버진 선택지가 없었고 저 역시도 마찬가지였어요. 만약 제가 이 일에 발을 들이지 않았다면 결국 오늘의 제와 할아버지는 적이 됐을 겁니다. 윤구주를 도와 화진을 부흥시키면 희생되는 것은 우리 문씨 가문이 일 거에요.”“할아버지, 한번 생각해보세요. 세상이 평화로워진다 해도 저는 윤구주와 영원히 헤어져야 한다면 견딜 수 없을 거예요. 그도 마찬가지일 겁니다. 윤구주는 정이 깊은 사람이에요. 제가 희생된다면 그는 전투 의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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