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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dos los capítulos de 구주, 왕의 귀환: Capítulo 2081 - Capítulo 20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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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81화

금륜법왕은 비웃으며 말했다.“호언장담은 좋지만 그게 과연 네게 통할 성싶으냐? 강자가 왕이 되고 약자는 노예가 되는 게 세상의 이치다. 윤구주, 네가 진정 나를 이길 자신이 있다면 덤벼보아라. 나를 죽이지 못한다면 죽는 것은 네놈뿐이다. 네가 죽으면 화진은 금륜법왕인 내 것이 된다.”금륜법왕은 높은 곳에서 윤구주를 내려다보았다. 마치 구천 위의 신왕처럼 군림하는 모습이었다.그의 위압적인 모습에서 절대 강자의 아우라가 뿜어져 나왔다. 이번 승리에 대한 그의 자신감은 하늘을 찔렀다.“천지인 삼도를 모두 거머쥔 나를 상대로 네놈이 무엇으로 대적할 수 있겠냐!”금륜법왕은 손바닥을 내리쳤다. 그것은 단순한 일격이 아니라 마치 하늘 전체가 무너져 내리는 듯한 무지막지한 기세였다.그 앞에서 거대한 산조차 한없이 작은 돌멩이에 불과했다. 고작 인간 세상의 수련자에 불과한 윤구주도 천도에는 맞설 수 없었다.콰과광!손바닥 한 번에 온 하늘이 요동쳤다.주작, 현모조차 그 광경을 보고 윤구주를 걱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이 전투는 그들이 지금껏 경험해 보지 못한 가장 강대한 적과의 싸움이었다.천년을 수련한 대 수련자였다. 만약 봉신 전쟁 시대에 태어났더라면 필시 최고의 자리를 다투었을 존재다.이런 초월적인 강자가 지금같이 영기가 약한 현대에 나타난 것은 그야말로 반칙이었다.천공의 힘이 오롯이 윤구주 한 사람의 어깨 위로 쏟아졌다.그러나 윤구주는 자신의 육체 하나로 천위에 정면으로 맞섰다.“좋다. 역시 화진의 인황답군. 그래도 제법 버티는 재주가 있구나. 하지만 네놈의 육체가 아무리 강하다 한들 내 천년 수련을 어찌 이길 수 있겠느냐!”금륜법왕은 막강한 법력으로 윤구주를 짓눌렀다.윤구주의 발아래 수천 미터에 달하는 땅이 산산조각 났고 수산 숲 대부분이 형체도 없이 파괴되었다.지층은 무려 수십 미터나 깊게 꺼졌고 원래의 수산 중심지는 이미 거대한 골짜기로 변해버렸다.“윤구주. 죽어라.”금륜법왕은 손을 들어 거대한 법륜을 소환했다.그 법륜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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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82화

윤구주의 이름을 바로 세우려는 것은 문 씨 세가가 선의를 베풀어서가 아니었다.오늘날의 세상은 과거와는 달랐다. 윤구주는 이미 화진의 인황으로서 온 국민의 마음을 하나로 모으는 존재였다.문 씨 세가가 화진으로 돌아가려면 반드시 윤구주의 이름을 정당화해야만 했다.“할아버지, 이런 결과는 처음부터 예견된 거였어요. 이제 와서 그 어떤 말을 한들 무슨 소용이 있겠어요. 저는 필연적으로 천하를 홀로 삼킬 운명이에요. 하지만 이 제왕의 길, 이 패업은 대체 언제 끝나는 거예요? 우리 문 씨 세가가 아무리 강하다 한들, 곤륜 구역을 벗어날 수 있을까요? 결국에는 남의 개노릇 하는 것에 지나지 않잖아요.”곤륜 구역이라는 이름이 나오자 뒤편에 서 있던 문창정의 표정 또한 어두워졌다.“아름아, 너무 깊이 생각하지 마라. 어디까지 가든 그저 한 걸음씩 나아가는 것뿐이다. 지금은 윤구주를 확실히 처단하는 것이 가장 시급한 일이다. 하늘이시여, 부디 문 씨 세가를 굽어살피시어 이번 전투로 구주왕이 최후를 맞이하게 하소서. 만약 이번 고비마저 넘긴다면 이후에는 정말 감당하기 어려운 존재가 될 것이다.”문창정은 무겁게 말을 이었다. 윤구주가 위기마저 넘긴다면 문 씨 세가가 다시 윤구주를 쓰러뜨리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워질 터였다.그는 이제 더 이상 빈틈이 없는 존재였다.수산에서 거만하기 짝이 없는 금륜법왕을 상대로 윤구주는 명백히 밀리는 형국이었다.주작과 현모마저 깊은 절망에 빠졌다.아무리 그들이 따르는 왕이라 할지라도 이번만큼은 더 이상 기적 같은 역전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느껴졌다.그때 윤구주가 나지막이 말했다.“나를 그리도 못 믿는 것이냐? 내가 누구냐? 나는 윤씨 가문의 적통 계승자이자 곤륜 구역 최고 기법이라 불리는 구양진룡결의 전수자다. 내 스승님들은 나에게 큰 기대를 걸고 계셨다. 그분들은 내게 언젠가 서요산 마인 무명을 처단할 때가 비로소 진정한 출도라고 하셨다. 나는 출도와 동시에 정점에 선 자다. 법왕 따위가 천년을 수련했다 한들 그것이 무슨 소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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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83화

어둡고도 찬란한 금빛 화염이 윤구주의 손짓에 따라 하늘로 맹렬히 불타오르며 거세게 퍼져 나갔다. 죽음을 상징하는 피안화가 하늘로 천천히 피어올랐다.그 광경에 깜짝 놀란 금륜법왕은 두 눈이 튀어나올 것 같았다.“선술성기! 이럴 수가! 윤구주의 봉왕팔기가 이 정도라니!”금륜법왕은 자신의 눈앞에서 벌어지는 일을 믿을 수 없다는 듯 중얼거렸다. 상 사람들에게 봉왕팔기는 그저 인간계에서 가장 강력한 술법으로 알려져 있을 뿐이었다. 그러나 아무도 몰랐다. 그 술법의 본질이 곧 도였다는 것을.윤구주가 구중현천 위의 성경을 깨달은 후 그의 봉왕팔기 또한 자연스럽게 승격된 것이었다.타오르는 화염은 금륜법왕의 위세를 집어삼키며 사방으로 퍼져나갔고 그의 위세는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윤구주의 불꽃 하나가 금륜법왕의 기세를 단숨에 불태워 버린 것이다.기세를 잃은 금륜법왕은 사람들의 눈에 그저 평범한 노인에 불과했다.“망할 것들! 문 씨 세가가 나를 속였구나! 왜 윤구주가 이미 성경에 올랐다는 걸 숨긴 거지? 아니야, 그는 아직 성경의 문턱을 완전히 넘지 못했어. 여전히 극 대원만 경지일 뿐이다. 나는 준 성인 경지에 올랐고 육지 신선이라 불리는 반 성인 경지까지는 단 한 걸음만을 남겨두고 있다. 내게는 천년의 깊은 도행이 있다. 여전히 우위에 있는 건 바로 나 금륜법왕이.”자기 수련 경지에 대한 확신을 되찾은 금륜법왕은 다시 한번 힘을 끌어올려 금륜법옥을 소환했다.열세 개의 법옥이 하늘에 떠올랐고 그것은 마치 열세 개의 별처럼 눈부시게 빛났다.금륜법옥의 가호를 받은 금륜법왕의 기세는 다시금 맹렬하게 치솟아 올랐고 한 사람의 힘으로 하늘의 밝은 달조차 가려버릴 듯한 압도적인 위압감을 풍겼다.윤구주의 강함은 분명 황보웅 세 사람에게 큰 고무가 되었다.하지만 순수 선술조차 막아내는 금륜법왕을 보며 황보웅도 이 늙은 요마가 천년의 도행을 쌓아 올린 진정한 괴물임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이 늙은 요마는 이미 준 성인 다다랐다. 만약 이 자리에서 우리 저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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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84화

“나는 일월의 힘으로 너를 누르겠다, 구주왕! 나는 인간 신도의 법왕이다.”십삼일월금륜은 다시 한번 윤구주를 짓눌렀다.그 위력은 윤구주의 기운조차 감지할 수 없을 만큼 강력했으며 형세는 다시 극도로 불리해졌다.황보웅은 손에 땀을 쥐며 숨죽여 윤구주를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어쩔 수가 없었다. 이제는 하늘에 모든 것을 맡길 수밖에 없었다.화진의 국운이 끊어지지 않기를, 그리하여 윤구주가 반전의 기회를 잡기만을 간절히 염원할 뿐이었다.쿵!굉음과 함께 금륜법왕의 술법이 머리 위로 떨어지는 순간, 귀청이 찢어질 듯한 폭음이 수산 전체를 뒤흔들었다.동시에 무시무시한 충격파가 울창한 원시림을 송두리째 쓸어버렸다.황보웅과 주작, 현모 세 사람조차 힘없이 날아가 수산 대진에 부딪혀 이미 중상을 입은 몸은 더 크게 다쳤다.그 순간, 황보웅은 문득 무언가를 깨달았다.“주작, 현모야, 저 늙은 요마가 이렇게 강한 건 바로 저 전법 때문이야. 저 전법은 지하 음용맥과 연결되어 있어. 금륜법왕은 하늘에 우뚝 서서 천지의 영기를 장악하고 자연의 힘을 빌려 술법을 구사하는 거야. 다시 말해 저하가 그의 술법을 깨트린다 해도 금륜법왕은 전혀 손해를 보지 않아. 반면 저하는 이곳에서 천지 영기를 빌릴 수 없어. 오직 자신의 정원과 기운만으로 버텨야 한다는 거야. 저하가 금륜법왕보다 압도적으로 강하지 않는 이상, 아무리 뛰어나다고 해도 결국에는 지쳐 패배할 수밖에 없는 구조야.”황보웅이 전법의 비밀을 직설적으로 파헤치자 주작과 현모는 바로 전법을 공격하기 시작했다.하지만 그들이 가진 모든 수단을 다 동원했음에도 불구하고 전법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하하하! 역시 빙신전 전주답군. 내 전법의 비밀을 간파하다니! 그러나 소용없어. 윤구주도 결코 범상한 인물이 아니다. 그가 이 전법의 신묘함을 모를 리가 없지. 그가 만약 방법이 있었다면 이미 처음부터 전법을 부쉈을 거야.”금륜법왕은 황보웅 세 사람의 초라한 모습을 보며 크게 웃어댔다.슥!황보웅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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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85화

깊게 파인 거대한 구멍 아래에서 뜨거운 흑염이 끊임없이 뿜어져 나오고 있었다.순식간에 수산 전체가 검은 불길에 휩싸였고 불꽃은 거세게 번지며 마치 세상의 종말을 방불케 하는 광경을 연출했다.“윤구주, 네가 아직 죽지 않은 거, 나도 잘 알고 있다. 네가 겨우 이 정도 수준이었다면, 내가 굳이 이런 살진까지 준비할 필요도 없었겠지.”금륜법왕의 법음이 대지를 울렸다.현모와 주작은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윤구주의 생사가 걱정되었다.“봉왕팔기, 이화성동.”바로 그때, 윤구주의 선음이 울려 퍼졌다.곧이어 불타오르던 흑염이 신비로운 힘에 의해 순식간에 빨아들여졌고 눈 깜빡할 사이에 모든 불길이 깨끗이 사라졌다.흑염이 걷힌 후, 사람들은 비로소 불길에 가려 보이지 않던 윤구주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그리고 윤구주가 털끝 하나 다치지 않은 모습을 본 순간 황보웅조차 넋을 잃고 말았다.“뭐야? 멀쩡하다고? 이게 대체 어떻게 된 거지?”황보웅의 상식을 완전히 뛰어넘는 광경이었다.그는 윤구주가 혹시 스승들이 전수한 강력한 법기로 몸을 보호한 것인지 의문을 품었다.금륜법왕의 얼굴 또한 순식간에 어두워졌다.“수상하군. 이 자식, 분명 뭔가 감추고 있어.”윤구주는 고개를 들어 구름 위에 선 금륜법왕을 바라보며 냉소했다.“추측할 필요 없어. 나도 법기는 있지만 방금까지는 어떤 법기도 사용하지 않았다. 너를 상대하는 데는 성술이면 충분하다.”붕!윤구주의 전신에서는 만장한 호기가 뿜어져 나왔다.이는 절대적인 자신감이었다.윤구주는 절대 패배하지 않는다.윤구주의 강렬한 필승 의지를 감지한 금륜법왕은 더 이상 분노를 억누르지 못했다. “좋아, 이 오만한 놈아! 네놈이 얼마나 정원을 깎아 먹을 수 있는지 어디 한번 두고 보자!”금륜법왕은 손을 들어 다시 한번 윤구주를 억누르려 했지만, 그 순간 윤구주가 천 미터를 단숨에 날아올라 금륜법왕의 눈앞에 섰다.“아까까지 네놈이 손장난하는 것을 지켜봤는데 결국 그게 전부였군. 이제는 내 차례다.”윤구주의 눈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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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86화

“네놈이 흑염으로 나를 제압하려 했던 것처럼, 이제는 내가 네 술법을 고스란히 되돌려주마. 이 물은 수화 두 영을 융합시킨 것이다. 어디 한번 막아보시지.”금륜법왕은 섬뜩하게 웃었다.공중에 떠 있던 윤구주는 한 발 뒤로 물러선 뒤 성결을 운용했다.“봉왕팔기, 성부인.”윤구주는 허공에 백 장 크기의 거대한 부적을 그려냈다.그 부적 위에는 수천수만 개의 도인이 새겨져 있었고 각각의 도인은 순수한 선기를 품고 있었다.“부자결, 고정.”윤구주는 손바닥으로 거대한 부적을 내리쳤다.부적에서 흘러나온 강렬한 선기가 흑수 속으로 스며들었고 단 한 마디 명령으로 하늘을 뒤덮던 천수를 공중에 완전히 얼어붙게 했다.수산 전체를 집어삼킬 듯했던 대규모 흑수가 그대로 허공에 멈춰버렸다.이 광경을 목격한 황보웅은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금륜법왕은 천년을 수련한 요마였다. 하지만 윤구주는 아직 서른도 안 된 청년이었음에도 통천신위를 구사했다.윤구주는 실로 천륜을 거스르는 존재였다.“구주왕! 이 빌어먹을 봉왕팔기!”금륜법왕도 깨달았다.무슨 술법을 쓰든 윤구주는 귀신같이 대응 수단을 찾아냈다.특히 봉왕팔기를 손에 넣은 이상 사실상 약점이 없는 것이나 다름없었다.같은 경지라면 윤구주는 말 그대로 무적에 가까운 존재였다.금륜법왕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만약 자신이 윤구주와 같은 경지였다면 결코 그를 이길 수 없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꼈다.지금 금륜법왕이 믿을 수 있는 것은 오직 천 년 동안 쌓아온 수련뿐이었다.“젠장, 어쩔 수 없군. 이렇게 된 이상 소모전으로 간다. 네 정원을 조금씩 갉아 먹을 수밖에. 수둔법결, 이변수인.”금륜법왕은 재빨리 인을 맺고 법력을 쏟아부었다.법력이 주입된 흑수는 마치 생령이라도 부여받은 듯 요동치더니 수만 마리의 요수로 변해 윤구주를 향해 맹렬히 돌진했다.“봉왕팔기, 어검성술, 성어만검.”윤구주는 전혀 당황하지 않고 검결을 펼쳤다.검의가 발현되자 무수한 검날이 하늘을 가득 메웠고 한순간에 수만 마리 요수를 박살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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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87화

“정말 괘씸하군. 구주왕, 네 정원은 도대체 얼마나 되는 것이냐?”금륜법왕은 조금 전에 상당한 정원을 소모한 상태였다.어쩔 수 없었다.그런 엄청난 수의 요수를 전법만으로는 단숨에 소멸시킬 수 없었기에 자신의 정원을 희생하면서라도 강력한 술법을 발동해야만 했다.“정원? 솔직히 말해주지. 이런 싸움을 너랑 일 년 내내 붙어도 끄떡없을 정도다. 하지만 나는 너와 시간 낭비할 생각이 없다. 남은 시간 실컷 발버둥 치라고.”윤구주는 비웃듯 차갑게 말했다.금륜법왕을 조롱하면서도 윤구주는 지하 깊숙한 음용맥의 기운을 예리하게 감지하고 있었다.스윽!결전을 벌이는 와중에 윤구주가 다른 곳에 신경 쓰는 모습은 금륜법왕에게 엄청난 모욕이었다.“윤구주! 네놈, 정말 건방지구나. 법상금신, 일월동휘.”금륜법왕의 복부가 눈부신 황금빛으로 빛나기 시작했다.그의 배 속 어딘가에 금단이 어렴풋이 비치기 시작했다.윤구주는 눈을 가늘게 뜨며 그 모습을 주시했다. 금륜법왕의 몸속 금단은 천지 정화를 모아 이룬 것으로 바로 금륜법왕 천 년 도행의 근원이었다.금단에서 더 강력한 술법이 발동되자, 붉은 태양이 하늘에 떠올랐다.순식간에 세상의 모든 빛도 압도당했다.양쇠음극, 해와 달이 제 위치를 잃고 거꾸로 뒤집혔다. 하늘에는 먹구름이 모이고 광풍이 몰아쳤으며 폭우가 미친 듯이 퍼부었다.수련 수준이 뛰어난 자라면 한 지역의 풍수조차 바꿀 수 있지만 금륜법왕 같은 대 수련자는 아예 하늘과 땅을 바꾸어버릴 수 있었다.세상에 이런 조화신통을 부리는 자는 손에 꼽을 정도였다.“윤구주! 시운은 내 편이고 천지도 내 손안에 있다. 네놈이 무엇으로 나를 막겠느냐?”금륜법왕이 하늘에 띄운 금양은 갑자기 극 음의 교월로 변했다.한가운데에 뜬 교월은 천지의 정화를 맹렬히 빨아들이기 시작했다.심지어 수산 주변 수천 리의 천지 영기까지 모조리 흡수하여 자신의 술법에 융합시켰다.황보웅을 포함한 세 사람은 그저 충격에 휩싸였다.세상에 성인에 가까운 수련자가 있을 줄은 꿈에도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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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88화

“하지만 애야. 그게 내가 방금 한 말이랑 무슨 상관이 있느냐? 수산에서 윤구주를 죽이면 우리 문 씨 세가는 다시 화진을 제패할 수 있을 텐데 말이다.”뒤에서 문창정이 의아한 표정으로 물었다.“아니에요. 잘못됐어요. 내가 간과했어요. 윤구주는 줄곧 인도를 수련해 온 자예요. 금륜법왕이 지세를 빌려 천도를 이용하여 윤구주를 죽이려는 건 애초에 성립할 수 없는 계획이었어요. 게다가 윤구주는 이미 선도를 깨우쳤어요. 이번 싸움은 승부를 예측할 수 없어요.”문아름은 자신이 이미 완벽한 계획을 세워 빈틈이 없다고 확신했었다. 하지만 그녀는 정작 자신 또한 한낱 인간이라는 사실을 간과하고 말았다. 여제갈이라 불리긴 했지만 그녀 자신도 천지의 이치를 다스리는 능력이 전설 속 제갈공명에게 미치지 못한다고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그 옛날 제갈공명조차 서촉의 국운을 바꾸지 못했고 결국 자신의 운명조차 극복하지 못했으니 하물며 문아름이 짠 계책이 완벽할 수가 없었다.하지만 윤구주는 달랐다. 애초부터 술수나 책략을 갈고닦은 자가 아니었다. 처음부터 순수하게 인도를 걷는 수련자였다.“과거 천지인 삼도는 결코 높고 낮음의 차이가 아니었다. 윤구주는 바로 고화진의 인도를 수련해 온 자다. 금륜법왕이 자신의 수련으로 윤구주를 완전히 억누르기만을 바랄 뿐이다.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반드시 윤구주를 죽여야 할 것이다. 만약 이번에 윤구주를 죽이지 못한다면 금륜법왕이 죽을 테고 그렇게 되면 우리 문 씨 세가는 더욱더 궁지에 몰리게 될 것이다.”문창정은 문아름이 말하는 심오한 도의 이치를 다 알 수는 없었지만 윤구주가 또다시 세상을 뒤집어 놓을까 두려워 견딜 수가 없었다.“천도와 지도의 기운이여, 부디 우리 문 씨 세가를 도와 다오. 반드시 구주왕을 죽여야 하느니라.”평소에 냉철한 문창정조차 이제는 오로지 운명에 의지하며 하늘에 간절히 기원하고 있었다.한편, 수산에서 금륜법왕은 교월의 힘을 빌려 윤구주를 일격에 쓰러뜨리려 했다.“교월이 하늘을 가렸구나. 하지만 가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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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89화

금륜법왕은 더 이상 하늘의 영기를 흡수할 수 없음을 깨닫자 곧바로 땅속 깊은 곳의 음용맥을 끌어올렸다.지하에서 음산하고 기괴한 용의 포효가 퍼져 나오는 순간 윤구주가 드디어 움직였다.“드디어 손을 썼군. 내가 기다리던 바로 그 순간이다. 구양진룡결, 구음만상결.”윤구주는 잇따라 두 가지 신묘한 기법을 펼쳤다. 하늘을 꿰뚫고 솟아오른 아홉 마리의 거대한 용이 천상의 영기를 다시금 맹렬하게 끌어내렸다. 동시에 땅을 뒤흔들며 현현한 아홉 마리의 코끼리는 지하의 기운을 강력하게 억눌러 땅속 음룡을 완전히 가두어버렸다.금륜법왕은 그제야 사태의 심각성을 비로소 깨달았다.“윤구주, 네놈이 감히!”절세법왕이라 불리는 그는 곧바로 상황을 파악했다. 윤구주는 그의 전법에 약점을 파고들었지만 그 자체를 부수지는 못했다.만약 전법을 부술 수 있었더라면 진작에 수산을 빠져나와 천지의 영기를 빌려 그를 눌렀을 터였다.윤구주는 일부러 이 전법안에 머물며 금륜법왕이 전법을 발동하게끔 유도했다.바로 법력이 전법을 움직이는 순간 전법의 진혈을 찾아내려는 속셈이었다.윤구주는 술법, 법도, 전법, 부적, 병기 모든 방면에서 완벽하게 통달한 존재였다. 그는 이미 오래전부터 은밀히 수산의 전법에 손을 써놓고 있었다.금륜법왕이 전법을 움직이자마자 윤구주는 즉각 진혈을 찾아내고 구음구양의 기운으로 전법을 봉쇄했다.“큰일이다. 만약 윤구주가 전법을 장악하기라도 하면 이 모든 게 끝장난다. 흑교룡, 너는 구음구양의 억제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 어서 가서 저놈의 기법을 부숴라.”금륜법왕은 당황하여 소리쳤다.“하지만 법왕님, 구룡이 저를 억제할 수는 없지만 구음의 힘은 범상한 것이 아닙니다. 게다가 구상 또한 극음지물입니다. 제가 반드시 뚫을 수 있을지는 장담 못 합니다.”흑교룡은 난처한 기색을 감추지 못하며 말했다. 흑교룡이 구음구양을 두려워하지 않는 것은 용 특유의 체질 덕분이었다. 하지만 정면으로 맞서 싸운다면 윤구주의 무서움을 이미 뼈저리게 경험해 본 흑교룡은 쉽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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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90화

청룡을 그저 용맥 전법으로 보낸다는 사실에 황보웅은 어이없다는 듯 말했다.“나도 거기까지는 몰라. 청룡 혈맥은 이미 나 같은 수련자가 이해할 수 있는 영역을 넘어섰어. 고의든 아니든 간에, 승패의 열쇠는 저하에게 달려 있어. 우리한테 있는 게 아니야. 괜히 함부로 간섭하지 마. 저하께서도 여러 번 말씀하셨잖아. 우리를 이곳에 남겨둔 데는 다 이유가 있다고. 아니었다면 이 정도 살진에 우리 셋 정도 실력으로는 들어오는 순간 바로 죽음이었을 거야.”황보웅의 말에 현모와 주작은 겨우 진정했다. 지금 그들이 할 수 있는 것은 오직 윤구주를 믿는 것뿐이었다.한편, 청룡은 이미 전법으로 돌아왔다.지하 용맥에는 음기가 자욱하게 깔려 있었고 마치 사령들의 세계에 들어온 듯 음산했다.청룡은 금륜법왕의 명령에 따라 도착하자마자 성수정혈을 활성화하기 시작했다.청룡의 기운이 몸속에서 서서히 흘러나와 전법과 연결되려던 찰나 갑자기 한 줄기 신비로운 선음이 울려 퍼졌다.“무회 청룡이여, 어찌하여 스스로 수호를 맹세했던 화진을 배반하고 악행을 돕는단 말이냐.”그 한마디에 청룡은 굳어버렸다. 텅 비었던 눈동자에 다시금 희미한 빛이 떠올랐다.수산 상공에 있던 금륜법왕은 윤구주가 자신의 섭혼술에 간섭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구주왕, 넌 나를 너무 얕봤다. 이 섭혼술이 그렇게 간단할 것 같으냐? 내가 저 청룡을 제어하기 위해 치른 대가가 얼마나 큰데 고작 네놈의 몇 마디로 청룡의 의지를 되찾게 할 줄 알았더냐? 그렇게 허술했다면 내가 어찌 일대 법왕이라 불릴 수 있었겠느냐. 섭혼술, 발동!”금륜법왕은 다시 한번 섭혼술을 발동하여 청룡에 대한 지배력을 더욱 강화했다.하지만 이 모든 것은 윤구주가 이미 예상한 바였다. 금륜법왕이 더욱 발악할수록 그의 실수는 더 커질 터였다.“금륜법왕, 네 섭혼술은 정말 강력하군. 하지만 청룡의 성수정혈 또한 아무나 함부로 다룰 수 있는 것이 아니다.”윤구주는 다시 구양진룡결을 운용했다. 순식간에 아홉 마리의 용이 하늘을 뚫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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