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 방금 얘기 들어보니까 집안이 대단한 모양이더라. 하지만 이런 집안이란 게 결국 주변에 민폐나 끼치는 법이지. 내 말 무슨 뜻인지 알겠지?”예천우는 담담하게 말했다. 감히 진가인을 욕보인 홍정수를 절대로 용서할 수 없다는 단호함이 느껴졌다.“네. 알겠습니다. 도련님 걱정 마십시오. 오늘 밤만 지나면 홍씨 가문은 완전히 끝장입니다. 저 녀석도 더는 기고만장할 수 없을 겁니다.”담양은 곧장 대답했다.“좋아. 그럼 너한테 맡길게.”예천우는 진가인의 손을 잡으며 다정하게 말했다.“가자. 가인아, 오늘은 오빠가 맛있는 거 사줄게.”“네!”진가인은 신이 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김서윤과 홍정수의 운명이야 어차피 예천우가 알아서 처리해 줄 테니 더는 신경 쓰지 않았다.이제는 전보다 훨씬 여유롭고 단단해진 진가인의 모습이었다.“도련님, 근처에 새로 생긴 음식점이 있는데 맛이 정말 괜찮더군요. 바로 옆이라 금방 모실 수 있습니다.”담양이 곧장 나섰다.“그래. 그럼 부탁할게.”예천우가 고개를 끄덕였다.담양은 바로 직원들에게 연락했고 예천우는 진가인과 함께 사람들의 시선을 뒤로한 채 자리를 떠났다. 그들은 홍정수와 김서윤을 다시 돌아볼 필요조차 없었다.그들이 떠나자 홍정수는 완전히 넋이 나가서 창백한 얼굴로 바닥에 주저앉았다. 그는 얼굴에 두려움이 가득했고 결국 모든 사실을 담양에게 털어놓았고 그대로 무릎을 꿇고 담양 앞에서 애원하기 시작했다.“담 대표님, 죄송합니다. 제 잘못입니다. 제가 사람을 잘못 봤어요. 제발, 제발 저 좀 살려주세요...”“팍!”담양은 그런 홍정수를 거칠게 걷어차며 냉정하게 말했다.“그래. 이제 기억났어. 네가 홍씨 가문 사람이지? 아버지가 홍선우... 맞지? 집안에 시청 쪽에 일하는 작은아버지도 있고.”“네, 맞아요. 담 대표님! 우리 아버지가 늘 대표님을 칭찬하셨거든요. 대인배에다 의리도 넘치고...”“됐고! 그런 말 필요 없어. 네가 아무리 아부해도 소용없어. 이건 내가 결정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거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