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보기엔 저 사람은 그냥 평범한 사람일 뿐이야. 도대체 어떻게 홍 도련님이랑 비교가 되겠어?”김서윤은 거듭 진가인을 설득하려 애썼다.“가인 언니, 진짜라니까. 홍 도련님은...”“됐어. 그만 좀 해!”진가인은 더는 참지 못하겠다는 듯 언성을 높였다.“너 하루 종일 홍 도련님 칭찬만 하고 다니는데 혹시 그 사람한테 뭐라도 받은 거야?”“아, 아니야. 나 진짜 그런 거 아니야. 그냥...”김서윤은 당황해서 변명했다.“됐고... 네 변명 듣고 싶지도 않아. 오늘부로 넌 해고야.”진가인은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그동안은 다 참아왔지만 오늘처럼 예천우를 이렇게 모욕하는 건 도저히 참을 수 없었다.예천우는 살짝 놀랐다. 예전 같으면 진가인이 이렇게까지 단호하게 나설 리 없었는데 확실히 예전보다 훨씬 당당하고 성숙해진 것 같았다.순간 김서윤은 얼이 빠져 한참을 멍하니 서 있었다.설마 진짜 자신이 이렇게 바로 잘릴 줄은 몰랐다.하지만 홍정수 쪽을 힐끔 바라본 뒤 마지막 자존심을 붙잡고 소리쳤다.“진가인, 너 진짜 왜 이래! 그렇게 훌륭한 홍 도련님 두고 저런 쓸모없는 남자나 따라다니고... 넌 분명 후회하게 될 거야!”“저리 꺼져. 너 같은 사람이랑은 말도 섞고 싶지 않으니까.”진가인은 분노를 참지 못하고 소리쳤다.감히 예천우를 욕하는 사람이라면 그 어떤 말도 용납할 수 없었다.화가 난 김서윤은 얼굴이 시뻘게져 있었고 그 시간은 퇴근 무렵이라 사람들의 시선이 하나둘 모이기 시작했다.예천우와 진가인이 포옹하고 있는 모습을 본 홍정수는 질투와 분노로 얼굴이 일그러졌다.김서윤이 자기편을 들어주자 그는 곧장 앞으로 나서며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진가인, 네가 이런 사람이었을 줄 몰랐어. 나랑 연애하면서 저런 쓰레기 같은 놈이랑 몰래 만나다니!”진가인은 듣자마자 화가 머리끝까지 치솟았다.“무슨 소리야! 나는 한 번도 널 만난 적 없어.”“아니. 무슨 소리야. 진가인, 넌 홍 도련님이랑 분명히 사귀었잖아. 내가 증인이야. 지금 들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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