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천우가 큰 소리로 말하자 연회장은 순식간에 얼어붙었다.그 순간 누구 하나 감히 소리 내는 사람이 없었다. 혹여나 괜히 나섰다가 예천우의 눈에 찍힐까 봐 모두 입을 굳게 다물었다.무리 속에 있던 남궁성주와 오민규, 그리고 아까까지 큰소리치던 젊은이들은 다리가 풀린 채 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예천우가 아무렇지 않게 사람을 죽이는 모습을 직접 본 이들은 더는 감히 그의 눈을 제대로 마주칠 수 없었다.예천우는 연회장 전체를 가볍게 훑어보며 다시 한번 여유롭게 물었다.“왜... 이제는 아무도 화가 안 나는 거야?”그의 싸늘한 눈길이 한 번 더 회장 전체를 휘감자 그가 바라보는 곳마다 사람들이 본능적으로 한 발씩 물러섰다.용지천은 예천우의 시선을 피하지는 않았지만 역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예천우는 만족스러운 듯 고개를 끄덕였다.“좋아. 다들 화가 풀린 것 같으니... 이번엔 내가 좀 화를 내볼까?”예천우가 가볍게 웃으며 이번엔 오아람을 바라보면서 담담하게 말했다.“오아람, 네가 대성그룹의 회장이라며? 자산이 거의 2조라던데... 대단하네.”그러자 얼굴이 하얗게 질진 오아람은 당황하며 자리에서 벌떡 일어섰다.“아, 아니에요. 전 감히 그런 자격도 없습니다!”그러자 예천우는 냉소적인 미소로 말했다.“아니라고? 아까 보니까 여기서 제일 크게 목소리 높인 게 바로 너 같던데?”“아, 아닙니다. 예 가주님, 제가 정말 잘못했습니다...”오아람은 마치 자신이 곧 죽을 것처럼 무릎을 꿇고 떨리는 목소리로 용서를 빌었다.“제가 미처 예씨 가문의 대단함을 몰랐습니다. 죄송합니다. 예 가주님, 한 번만 기회를 주신다면 2,000억의 배상금을 드리겠습니다...”“저도 마찬가지입니다. 예 가주님, 제가 잘못했습니다. 아까는...”그 모습을 본 문 사장도 재빨리 무릎을 꿇고 용서를 빌었다. 예천우의 입에서 이름이 불리는 것보다 차라리 먼저 자진해서 사과하는 게 더 나았다.“저도요...”오아람마저 무릎을 꿇자 나머지 안 대표와 다른 사람들도 한 명씩 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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