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영수가 가장 먼저 병실 안으로 들어섰고 그 뒤로는 오씨 가문의 핵심 인물들이 우르르 따라 들어왔다.일행의 기세는 말 그대로 가관이었다.그중에서도 가장 시선을 끈 건 휠체어에 앉아 있는 오영준이었다.얼굴은 하얀 붕대로 칭칭 감겨 있었고 눈과 코만 간신히 드러난 채, 온몸 곳곳에 깁스하고 있었다.누가 봐도 끔찍해서 소름이 끼칠 정도였다.이 기세등등한 사람들을 본 순간, 엄승현은 그대로 얼어붙었고 눈이 휘둥그레져 말문이 턱 막혔다.그저 허세 좀 부린 거였는데 오씨 가문 사람들이 진짜로 올 줄은 몰랐다.엄승현 일행도 두려움에 벌벌 떨며 고개조차 들지 못했다.오씨 가문은 르벨의 3대 가문 중 하나인데 평범한 일반인이 감히 건드릴 상대가 아니었다.오씨 가문을 건드리는 순간, 생명이 위태롭다고 보는 게 정상이었다.“진서준 씨.”오영수가 들어서자마자 진서준에게 먼저 고개를 숙이며 인사했다.그러고는 싸늘한 눈빛으로 엄승현 일행을 쓱 훑어보았다.“아까 누가 우리 오씨 가문 사람들한테 따귀 두 대씩 갈긴다고 했어?”오영수가 냉랭하게 질문을 던졌다.“지금 여기 우리 오씨 가문 사람이 다 모였으니까 맘대로 때려봐.”엄승현은 식은땀을 줄줄 흘렸고 등까지 흠뻑 젖었다.“내가 잘못 들은 게 아니라면 네가 말한 거 맞지?”오영수는 눈을 가늘게 뜨고 엄승현을 노려봤다.“그, 그건...”엄승현은 말문이 막혀 제대로 대답할 수도 없었다.그냥 좀 허세 부린 것뿐인데 진짜 오씨 가문과 직면하게 될 줄은 몰랐다.이건 뭐 엄승현을 죽음의 구렁텅이로 밀어 넣는 것과 다를 바 없었다.“자기소개하지. 내 이름은 오영수, 오씨 가문의 직계야. 지금 이렇게 네 앞에 서 있으니까 마음껏 때려봐.”오영수의 말에 엄승현은 어쩔 바를 몰라 하며 식은땀을 흘렸고 두 다리는 덜덜 떨리기 시작했다.엄승현은 오씨 가문 사람을 진짜로 때릴 용기가 없었다.진짜 따귀라도 날리면 오후엔 본인이 바로 옆 병실에서 신세 지게 될 것이다.“왜, 갑자기 손이 안 움직여? 못 때리겠어, 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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