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 이제 괜찮아. 너무 걱정하지 마, 초아야.”도지아는 살짝 웃으며 대답했다.“그래, 하지만 다음에 무슨 일 생기면 꼭 바로 말해야 돼.”동초아가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알았어, 내가 뭐 어린애야?”도지아는 장난스럽게 웃었다.그때, 한 미모의 귀부인이 병실로 들어왔다.“초아야, 우리 슬슬 가자.”귀부인이 조용히 말했다.“알겠어요, 지아야, 진서준 씨. 우리 이만 갈게.”동초아는 두 사람에게 손을 흔들었다.진서준은 동초아 옆에 선 귀부인을 슬쩍 훑어보다가 갑자기 눈빛이 날카로워졌다.“사모님, 잠시만요.”“네?”동초아 어머니가 발걸음을 멈췄다.“실례지만 요즘 자주 어지럽고 머리가 핑 도는 느낌이 드시지 않나요?”진서준이 조심스럽게 물었다.“어머? 그걸 어떻게 알았어요?”동초아 어머니는 살짝 놀란 듯 물었다.“제가 의술을 조금 알아서요. 겉으로 보이는 증상에서 짐작이 됩니다.”진서준은 덤덤하게 말을 이었다.“엄마, 지아 다리 흉터도 진서준 씨가 치료해 주신 거예요. 진짜 실력 있는 분이에요.”동초아가 옆에서 거들었다.동초아 어머니는 그제야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요즘 식사가 좀 불규칙하긴 해요. 저혈당이 와서 가끔 어지럽기도 하고요. 뭐, 별건 아니에요.”그 말에 진서준은 고개를 저었다.“사모님, 그건 저혈당이 아닙니다. 제 판단으로는 뇌혈전 증상이에요.”“뭐라고요?”동초아 어머니의 얼굴이 순식간에 굳었다.처음 본 사람한테 뇌혈전이란 말을 들었으니 누구라도 화가 날 법했다.“진정하세요, 제 말엔 근거가 있습니다.”진서준은 설명을 이어갔다.“눈에 핏줄이 사라지지 않고 사지 관절이 뻣뻣하며 관자놀이 혈관이 도드라져 있는 건 전형적인 뇌혈전 초기 증상입니다.”“말도 안 되는 소리하지 마세요.”동초아 어머니의 표정이 어두워졌다.“젊은 티 내는 건 알겠는데 입 좀 조심해요. 또 그런 식으로 저주하듯 말하면 나도 가만 안 있어요.”젊은 친구가 잘생기긴 했지만 정말 싸가지가 없는 것 같았다.사람을 제멋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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