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 있던 모두가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으로 진서준을 바라봤다.용존이라는 이름은 이미 사방 천하에 울려 퍼진 전설이었다.르벨은 내륙이 아니지만 그 명성만큼은 귀신도 알 정도였다.하인학 역시 예전에 큰돈을 들여서라도 용존을 하씨 가문에 모셔 올지 생각한 적이 있었다.아직 서른도 안 된 나이에 그런 전설적인 존재라면 용존을 모시기만 해도 하씨 가문은 백 년 번창할 게 뻔했다.하지만 이런 운명의 장난도 없었다.전설 속의 용존이 하씨 가문의 적으로 이 자리에 나타난 것이다.“왜, 내가 용존이라는 걸 못 믿겠어?”진서준이 무심하게 물었다.“저, 저는...”하인학은 입을 열었지만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큰형이 진서준한테 처참하게 당하는 걸 보고도 아직도 못 믿는다면 그게 더 이상할 정도였다.온 대한민국에서 이런 괴물 같은 인물은 용존밖에 없었다.이젠 하인학도 이 사실을 믿을 수밖에 없었다.“믿습니다, 당연히 믿습니다...”하인학은 깊게 숨을 들이쉬고는 두 손을 모아 진서준에게 고개를 숙였다.“하씨 가문 가주 하인학, 용존님께 인사드립니다.”이 말을 신호로 나머지 사람들도 정신을 차리고 뒤따랐다.“하인용, 용존님께 인사 올립니다.”“하경준, 용존님께 인사 올립니다.”아까까지만 해도 살벌하게 긴장감이 흐르던 하씨 가문 장원이었지만 지금은 모두 고개를 숙이며 진서준에게 예를 표하고 있었다.하인학도 속으론 치가 떨렸지만 이렇게밖에 할 수 없었다.동북의 두 명문대가가 용존에게 멸문당했다는 사실은 이미 모두가 알고 있는 이야기였다.하씨 가문이 아무리 대단하다고 해도 진서준 앞에서는 그저 종잇장일 뿐이었다.게다가 진서준은 국안부 소속 상경이었고 국안부 내에서 미래가 가장 기대되는 샛별이었다.하씨 가문이 진서준을 함부로 건드린다는 건 곧 국안부 전체를 적으로 돌리는 셈이었다.아직 이 나라에서 국가조직 위에 군림할 수 있는 가문은 없었다.“네 아들이 나 때문에 죽었는데 복수하지 않을 거야?”진서준은 일부러 하인학의 아픈 곳을 찌르듯 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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