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나가 싸늘하게 말했다.“하씨 가문은 호랑이 굴이나 마찬가지야. 너 혼자 쳐들어가는 건 그냥 죽으러 가는 거야.”“아무 말 말고 그냥 날 믿어줘.”진서준은 눈썹을 찌푸리며 말했다.“믿기 힘든데?”유나는 코웃음을 쳤다.“진서준 오빠, 유나랑 다른 애들도 실력이 꽤 괜찮아요. 같이 가면 분명 도움이 될 거예요.”안서현이 조심스레 말했다.“알겠어. 대신 방해만 안 하면 돼.”진서준은 어쩔 수 없다는 표정으로 말했다.“뭐라고? 방해만 하지 말라고? 어이가 없네.”유나가 순간 발끈했다.“그건 우리가 너한테 해야 할 말 아니야?”유나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하씨 가문 장원 쪽에서 무기를 든 또 다른 무리의 경호원들이 우르르 몰려나왔다.이번에 나온 경호원들은 아까 진서준이 날린 경호원들과는 비교도 안 되게 기세등등했다.“이봐, 얼른 비켜, 안 다치게 뒤로 빠져. 네가 다치면 아가씨한테 내가 뭐라 설명하겠어?”유나가 진서준에게 비키라고 명령했다.그 말에 진서준은 실제로 몇 걸음 물러서 자리를 비켜주며 상황을 지켜보기 시작했다.이 사람들의 실력이 어떤지 한번 보고 싶었다.“흥, 역시 겁쟁이였네.”유나는 혀를 끌끌 차며 진서준을 무시했다.말만 번지르르하게 하더니 정작 싸움이 시작되니까 진짜 뒤로 빠지니 무척이나 못마땅했다.“너희는 뭐야? 감히 하씨 가문 장원에서 난동을 부려?”한 경호원 대장이 호통쳤다.“말 많네. 당장 우리 안씨 가문 아가씨를 내놔.”유나가 경호원을 향해 소리쳤다.“어라? 안씨 가문 사람이었어?”대장이 비웃으며 옆 부하에게 말했다.“당장 이 선생님을 호출해. 여기 상황이 긴급해.”“누굴 부르든 소용없어. 마지막 경고야. 얼른 비켜. 비키지 않으면 혹독한 대가를 치를 거야.”유나가 손가락으로 대장의 얼굴을 가리켰다.“웃기지 마, 절대 못 비켜.”대장이 손을 휘저으며 지시를 내렸다.“다들 덤벼, 이 녀석들 다 때려눕혀.”곧바로 유나가 이끄는 열댓 명의 인원이 하씨 가문의 정예들과 본격적인 난투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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