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인학이 떠나자 현장은 금세 웅성거리기 시작했다.안씨 가문의 생신잔치에 이렇게 많은 거물이 몰려올 줄은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다.게다가 기세등등하던 하씨 가문 형제들까지 총독의 한마디에 쫓겨나는 신세라니, 두 집안의 대결은 말 그대로 신선들의 싸움이었다.“총독님, 오늘 정말 감사합니다.”안국성이 앞으로 나서서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어르신, 굳이 감사할 것 없습니다. 저도 진서준 씨한테 진 빚을 갚으러 온 것뿐입니다.”동정혁은 가볍게 웃었다.사람들은 호기심 가득한 눈빛으로 진서준을 바라봤다.도대체 이 청년이 어떤 인연으로 총독님의 은인이 된 건지 궁금해서 견딜 수 없었다.“진서준 씨, 시간 나면 우리 집에도 들려요. 언제든 환영합니다.”동정혁은 진서준의 어깨를 두드리며 말했다.“좋습니다, 총독님께서 저를 안 싫어한다면 꼭 들리겠습니다.”진서준도 웃으며 답했다.“싫어하다니요? 신의님 같은 분을 제가 왜 싫어하겠나요?”말을 마친 동정혁은 안국성에게 작별 인사를 하고 자리를 떴다.동정혁이 떠나자 성미영이 호기심을 이기지 못하고 물었다.“진서준, 너 총독님이랑 어떻게 아는 사이야?”“며칠 전에 병원에서 총독님 부인을 살려드린 적 있어.”진서준이 담담하게 답했다.“물론 그때는 저분이 총독인지도 몰랐어.”이 말을 듣자 모두 고개를 끄덕였고 진서준을 향한 시선엔 부러움이 가득했다.총독 부인을 구했다니, 총독님이 이 정도로 진서준을 감싸는 것도 이해가 됐다.“너 진짜 운수 하나는 기가 막히는구나.”성미영이 코웃음을 쳤다.“동 총독이 도와줬으니 망정이지, 동 총독만 없었다면 오늘 여긴 전쟁터가 될 뻔했어.”“왜? 내가 전쟁터를 무서워할 것 같아?”진서준이 무심하게 되물었다.하씨 가문이 두려웠다면 애초에 하경범을 잡지도 않았다.설령 다른 사람이 하경범을 죽이지 않았어도 진서준이 직접 하경범의 숨통을 끊었을 것이다.“입만 살아서 허풍만 치네. 그럼 아까 그 자리에서 큰소리쳤어야지, 사람들이 다 떠난 뒤에야 말해? 완전 사후 약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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