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시연의 손은 제압당한 채 연정훈의 장난스러운 손길을 막을 방법이 없었다. 그의 손바닥에서 전해지는 뜨거운 온기가 부드럽게 양시연의 몸속을 파고들어 결국 심장까지 전해졌다.심장은 겁날 정도로 빠르게 뛰고 있었다.귓가에는 연정훈의 짜증 나는 위협의 목소리가 압박하듯 들려왔다.“대답해.”‘대답은 무슨!’양시연은 짧게 신음을 흘리며 연정훈의 품 안에서 몸을 두 번 비틀었다.“일단 날 놓아줘요.”연정훈은 양시연의 귓불에 입을 맞추며 속삭였다. 놓아주는 대신 한 손을 자유롭게 풀어 양시연의 셔츠 단추를 천천히 풀기 시작했다.하나, 둘. 연정훈의 손가락이 양시연의 쇄골을 스치자 양시연은 본능적으로 몸을 피하려 했지만, 결국 연정훈의 품 안으로 더 깊숙이 파고들었다.한여름에 거실엔 에어컨이 켜져 있었지만, 두 사람의 격렬한 분위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미 땀이 흘러내렸고 양시연의 등은 연정훈의 가슴에 밀착되어 있었다. 그 접촉이 그녀의 마음을 더욱 뜨겁게 만들었다.연정훈은 건조한 침을 삼키며 목젖이 미세하게 떨렸다. 세 번째 단추를 풀고 나서 양시연의 가슴에 맺힌 땀을 느꼈다. 눈으로 보지 않아도 손가락을 살짝 구부려 양시연의 가슴골에 맺힌 땀방울을 부드럽게 닦아냈다.미끄러운 느낌과 미세한 마찰감에 양시연은 가늘게 숨을 들이켰다.연정훈은 손을 들어 은은한 불빛 아래에서 손가락에 맺힌 물방울을 양시연에게 보여주며 일부러 과시하듯 행동했다.양시연은 그를 욕하고 싶었지만, 숨조차 쉴 틈이 없었다.연정훈은 천천히 손을 양시연의 셔츠에 문지르며 아무렇지 않게 손가락을 움직였다. 양시연의 속옷 주위를 서서히 따라가며 위협적으로 다가갔다.“네가 말했지. 정인을 너에게 줄 테니 나랑 결혼하자고. 기억나?”연정훈이 오래된 얘기를 꺼내자 양시연은 깊게 숨을 두 번 들이쉬며 얼굴을 돌리고 이를 악물었다.“필요 없어요. 놓아줘요!”“필요 없다 하면 끝이야?”연정훈은 양시연의 가슴을 밀치고 한 손을 두 사람 사이로 넣어 ‘딸깍'하는 소리와 함께 양시연의 속옷 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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