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지예가 방에서 안 나오는 건 아마도 어제 일 때문일 것 같은데, 나는 그걸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막막했다.나는 조급한 마음에 머리를 마구 잡아 뜯었다.그 모습을 본 서광진이 미간을 찌푸렸다.“말하라니까 머리는 왜 쥐어뜯고 그러나?”“서 회장님, 별일이 아니라...”내가 말하려 할 때 서나연이 갑자기 방문을 열고 나오더니 나를 죽일 듯이 노려봤다.“이봐, 당신 들어와!”서나연은 명령조로 말했다.갑작스러운 부름에 놀란 나는 손가락으로 나를 가리켰다.“지금 나한테 하는 말이에요?”“아니면 누구겠어? 들어와!”서나연은 말을 마친 뒤 방에 들어가 버렸다.이건 명백한 협박이었다. 서나연은 내가 어제 일을 말할까 봐 나를 방에 불러들인 거였다.‘이걸 가야 하나?’‘가보지, 뭐. 대체 무슨 수작인지 내 눈으로 봐야겠어.’‘무슨 수작을 부리든 상대는 여자인데, 무서워 봤자 얼마나 무섭겠어?’나는 마음을 가다듬고 서나연의 방으로 향했다.그동안 나를 계속 노려보는 서나연의 눈빛에 나는 등골이 오싹했다.“서나연 씨, 그런 눈빛으로 보지 마요. 대체 무슨 말 하려고 그래요?”그 순간 서나연은 또다시 가위를 꺼내 들었다.“경고하는데, 어제 일 아무한테도 말하지 마. 한마디도 했다가 죽여버릴 거야.”“걱정할 거 없어요. 내가 뭐 가십거리 몰고 다니는 아줌마도 아니고, 절대 말 안 해요. 우선 가위부터 내려놔요. 다쳐요.”“흥! 나 속일 생각 하지 마. 묻는 말에 대답해. 정말 내 병 고칠 수 있어?”“네!”“그럼 내 병이 다 나으면 임천호를 빼앗아 올 수 있을 것 같아?”‘이 말에 대체 뭐라고 대답해야지?’‘빼앗아 올 수 있는지는 본인한테 달렸지, 나랑 무슨 상관인데?’“그럴 수도 있죠.”서나연은 자극을 받으면 안 되기에 나는 우선 달래기로 했다.하지만 내 말에 서나연은 화가 난 듯 말했다.“그럴 수도 있다는 게 무슨 말이야? 대체된다는 거야, 안 된다는 거야?”“할 수 있어요. 그러니까 이제 가위 내려놓을 거죠?”뭐가 됐든 현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