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모쏠 탈출기: 형수와의 위험한 거래: Chapter 1261 - Chapter 1270

1414 Chapters

제1261화

“뭐요? 너무 까다로운 거 아니에요?”“까다로운 게 아니라 원래부터 얌전하지 않은 여자인 것 같아. 남편과 잘 지내지 않고 별 같잖은 남자랑 바람이 났어. 정수호라는 사람인데, 매일 이 여자 몸을 닦아주러 와서 이 여자를 형수라고 불러...”“너무 막 나가는 거 아니에요? 이런 일이 다 있다니. 이 여자도 참 뻔뻔하네요.”아들의 말에 양춘옥이 말했다.“그러니까 내가 널 불러온 거잖아. 이 여자도 워낙 얌전하지 않은 여자니까 너도 욕구나 풀어보라고. 아들, 너 이제 막 감방에서 나와 많이 쌓였을 거 아니야?”“밖에서 아가씨 찾기보다 이 여자한테 욕구를 푸는 게 더 나아. 적어도 이 여자는 깨끗하잖아.”고태연은 두 모자의 대화를 들으면 들을수록 화가 치밀어 당장이라도 일어나 양춘옥의 뺨을 후려갈기고 싶었다.하지만 결국 그녀가 가장 걱정하던 일이 벌어지고 말았다. 그것도 그녀가 혼자 집에 있을 때 말이다.이런 상황에서 당하면 다른 사람은 아무도 모를 거다.고태연은 너무 무섭고 두려웠다. 심지어 이 두 모자에게 이토록 모욕당할 바에는 죽는 게 낫다는 생각이 들었다.그리고 그 시각 양춘옥과 아들의 대화를 들은 나도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었다. 하지만 나는 서둘러 안으로 쳐들어가지 않았다.나는 우선 거실에 설치했던 감시 카메라를 찾았다. 그랬더니 카메라는 어느새 구석으로 옮겨졌다.‘이 아줌마가! 나는 그래도 믿고 매일 카메라를 돌려보지 않았는데, 이런 짓을 하다니.’나는 핸드폰 녹화 기능을 켜고 방 안을 몰래 촬영했다.탐정 사무소에서 일을 하게 된 이후로 나는 뭐든 증거싸움이라는 걸 알게 되었다. 그때 남자가 형수 몸에 바짝 붙어 다리에 코를 가져다 대며 냄새를 맡았다.“냄새 좋다. 식물인간한테서 이렇게 좋은 냄새가 나다니. 피부도 이렇게 좋고. 대박, 몸매도 완전 끝내주잖아.”양춘옥은 옆에서 키득거렸다.“당연하지. 그리고 무엇보다 이 여자는 깨끗해. 아들, 얼른 하지 않고 뭐 해?”“헤헤. 그럼 엄마는 밖에서 망 좀 봐...”양춘옥은
Read more

제1262화

하지만 형수는 너무 오랫동안 침대에만 누워 있어 몸에 힘이 들어가지 않았다. 그에 반해 양춘옥은 힘이 넘쳐나 손쉽게 형수를 제압했다.형수는 순간 폭발해 버렸다.“당, 당신 뭐 하는 거야?”양춘옥은 얼른 아들에게 말했다.“아들, 뭐 해? 얼른 밧줄을 찾아오지 않고. 이 여자 윗몸만 움직일 수 있고 아래는 못 움직여. 너한테 마침 좋은 기회잖아.”양춘옥의 아들은 얼른 벨트를 풀더니 형수의 손을 묶으려고 다가갔다.그 순간 나는 방으로 쳐들어가 그 남자를 발로 걷어찼다.양춘옥은 그 순간까지 현실을 파악하지 못했다. 그때 나는 양춘옥의 머리채를 잡고 그녀의 뺨을 내리쳤다.나는 양춤옥이 일어나지 못할 정도로 뺨을 후려갈겼다.형수는 위험한 순간에 나타난 나를 보자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나 역시 형수가 깨어난 걸 보니 흥분을 주체할 수 없었다.“형수!”“수호 씨, 타이밍 너무 좋았어요. 이 둘은 인간도 아니에요! 감히...”형수는 흐느끼며 말을 잇지 못했다.나는 얼른 형수의 두 손을 꼭 잡았다.“알아요. 다 알아요. 형수, 걱정하지 마요. 이 사람들이 한 짓 내가 모두 찍었어요. 지금 경찰에 신고할게요.”양춘옥은 경찰에 신고한다는 내 말에 얼굴이 창백해지더니 마구 달려들어 내 손에 있는 핸드폰을 빼앗으려고 했다.나는 또다시 양춘옥의 뺨을 내리쳤다.그러자 이번에는 양춘옥의 아들이 나에게 달려들었다. 하지만 모자 둘이 달려들어도 내 상대는 아니었다.양춘옥은 더 이상 방법이 없자 그제야 무릎 꿇고 손이 발이 되도록 빌었다.“정 사장님, 제발 신고하지 말아 주세요. 제 아들이 이제 막 출소했는데 또 잡히면 이번에는 끝장이에요.”나는 이를 악물며 양춘옥을 바라봤다.“당신 아들 생각하기 전에 우리 형수는 생각했어? 내가 마침 집에 오지 않았다면 당신과 당신 아들이 형수한테 끔찍한 짓을 저질렀을 거잖아.”“내가 아줌마를 얼마나 믿었는데, 이렇게 보답하는 거야? 정말 악독하기도 하지. 오늘 당신도 법의 처벌을 받게 될 거야.”“안 돼요. 정 사장
Read more

제1263화

나는 최대한 부드러운 말투로 말하며 형수에게 다가갔다.“나도 그 심정 이해해요. 하지만 오늘 나쁜 선택을 하면 돌이킬 수 없어요. 내가 기회를 줄게요. 아줌마 아들이 내 한약관에서 일할 수 있게 할 테니 우선 형수부터 놔줘요.”양춘옥은 내 말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정, 정말이에요?”“네. 약속할게요.”나는 말하면서 점점 형수에게 접근했다. 하지만 조금만 더 가면 닿을 수 있었는데 양춘옥이 갑자기 소리쳤다.“거짓말! 우리가 이 여자한테 그런 짓을 저질렀는데, 당신이 내 아들한테 잘해줄 리 없잖아. 내가 칼을 놓게 하려고 수작 부리는 거지? 그러고 나서 우리 잡아가려고?”나는 다급히 걸음을 멈추었다.“거짓말 아니에요. 진짜예요. 나한테는 직원 하나 더 모집하는 거 별거 아니에요. 아줌마 아들이 새사람 될 기회를 줄게요. 그거로 사죄해요.”“정, 정말 나 속이는 거 아니죠?”양춘옥은 아들 생각에 거의 다 넘어오고 있었다.하지만 그때 양춘옥의 아들이 갑자기 눈이 시뻘게서 끼어들었다.“엄마, 이 사람 말 믿지 마. 이 사람은 우리를 속이는 거야. 자기 여자의 안전을 지키려고 거짓말하는 거라고!”양춘옥은 그 순간 다시 정신을 차린 것처럼 또다시 칼을 형수의 목에 겨누었다.칼날이 형수의 목에 스쳐 피가 나는 걸 보니 나는 순간 당황해서 어쩔 줄 몰랐다.“대체 어떻게 해야 사람을 풀어줄 건데요?”“우리가 무슨 요구를 대든 나중에 무조건 책임을 물을 거잖아. 현재로선 한 가지 방법뿐이야.”“아들, 무슨 방법인데?”“내가 저 여자랑 자는 거!”남자는 형수를 가리키며 말했다.양춘옥은 머리를 굴리더니 말했다.“아들, 저 남자를 우선 묶어. 저 남자만 묶으면 이 여자 하나 다루기는 쉬워져.”양춘옥의 아들은 곧바로 벨트를 들고 나에게 다가왔다.나는 반항하고 싶었지만 양춘옥이 칼로 형수의 팔을 긁는 걸 본 순간 너무 놀라 꿈쩍도 할 수 없었다.양춘옥의 아들은 벨트로 내 손을 묶고 나를 창문에 매달았다.나를 포박한 뒤에야 두 모자는 안도의
Read more

제1264화

그와 동시에 나도 벨트를 풀고 즉시 달려가 양춘옥의 아들을 쓰러뜨린 뒤 신속히 제압했다.나와 남주 누나는 손발이 척척 맞게 두 모자를 묶었다.모자를 제압한 뒤 나는 얼른 형수 사태부터 살폈다.“형수, 어때요?”“괜찮아요. 그냥 다리가 안 움직여요.”나는 얼른 약상자를 가져와 형수의 팔과 목에 난 상처를 치료했다.다행히 상처가 깊지 않았다.남주 누나는 팔짱을 낀 채 형수 옆에 앉았다.“너도 참, 어쩜 깨어나자마자 이런 일을 당해? 고태연, 너 전생에 대체 무슨 덕을 쌓았길래 나랑 수호 같은 사람을 만나?”형수는 내 부축을 받으며 천천히 침대에 누웠다.“그러게. 얼마나 덕을 쌓았으면 어젯밤 내내 두 사람 소리를 들었을까?”형수의 방은 애교 누나의 방과 사실 벽 하나 사이 두고 붙어 있는 셈이다.그런데 내가 어제 남주 누나와 애교 누나의 방에서 그 짓을 했으니...나는 순간 너무 난처했다. 형수가 혼미해 있는 동안에 우리 소리를 다 들을 수 있었다니.형수는 말을 마친 뒤 나를 바라봤다.“두 사람 요즘 자주 붙어먹었지?”나는 다급히 고개를 저었다.“아니에요. 저 요즘 바빠서 어제만 그랬어요.”“흥. 내가 그 말을 믿을 줄 알아요? 남주가 저번에 나를 보러 와서 뭐라고 한 줄 알아요? 수호 씨를 빼앗아 가겠대요.”‘그랬다고? 난 왜 모르지?’남주 누나는 눈을 반달 모양으로 접으며 말했다.“그건 너 빨리 깨어나라고 자극한 거잖아.”“흥. 소설을 써라 아주!”형수는 그 말을 믿지 않았다.하지만 남주 누나도 상관없다는 듯 말했다.“믿거나 말거나. 내가 수호랑 맨날 붙어먹는다 한들 어쩔 건데? 우리 서로를 뭐라고 할 자격 없잖아.”형수는 씩씩거리며 나를 노려봤다.“수호 씨, 내가 수호 씨 일에 상관할 자격 없어요?”“아니요. 형수는 제 형수인데 당연히 자격 있죠.”형수는 내 말에 바로 입꼬리를 올렸다.“들었지? 수호 씨가 나한테 자격 있대.”남주 누나는 그 말을 듣고도 여전히 웃는 얼굴을 유지했다.“그건 너 달래려고 하
Read more

제1265화

아무도 이런 일이 벌어질 줄 몰랐다.형수의 상태는 여전히 돌봄이 필요한지라 나는 고아연에게 연락해 형수를 돌보러 오라고 부탁할 생각이었다.하지만 내 핸드폰은 이미 망가진 상태였다.그때 형수는 자기 핸드폰을 가져오라고 말했다.형수는 그동안 혼미 상태였지만, 핸드폰을 정기적으로 충전했기에 사용할 수 있었다.나는 형수 핸드폰을 켰다. 그러자 형수가 말했다.“아연한테 전화해서 오라고 해요. 다른 거 보지 말고 전화만 해요.”나는 다른 걸 확인할 생각이 없었는데 형수가 이런 말을 하니 갑자기 손이 근질거렸다.나는 순순히 알겠다고 대답했지만 속으로는 잠시 뒤 앨범을 확인해 봐야겠다고 다짐했다.고아연은 형수가 깨어났다는 소식에 무척 기뻐하며 당장 오겠다고 대답했다.전화를 끊은 뒤 형수는 불안한 표정으로 나를 바라봤다.“전화 끊었으니 핸드폰 돌려줘요.”나는 그런 형수를 향해 싱긋 미소를 날렸다.“급할 거 뭐 있어요? 형수 핸드폰에 어떤 비밀이 있는지 확인 좀 해보고요.”“나한테 무슨 비밀이 있다고 그래요? 얼른 돌려줘요. 이제는 내 말도 안 들어요?”형수는 손을 마구 휘저었지만 완전히 일어설 수 없어 핸드폰을 빼앗을 수 없었다.그 틈에 나는 곧바로 앨범을 열었다. 그리고 다음 순간 나는 그대로 얼어붙었다. 형수의 앨범 속에는 내 사진뿐이었다. 그거도 내가 형수 집에 있을 때 형수가 몰래 찍은 사진이었다.내가 세수하거나 이를 닦는 모습도 있었고, 옷을 입는 모습, 밥 먹는 모습, 심지어 자는 모습도 있었다.“형수, 이거... 형수 오래전부터 나 짝사랑했어요?”“그거 자의식 과잉이에요. 짝사랑이 아니라 잘생겨서 눈요기로 찍은 거예요.”형수는 끝까지 인정하지 않았다.나는 싱긋 웃으며 이불 속으로 들어갔다.그러자 형수가 다급히 물었다.“뭐 하는 거예요? 남주랑 그렇게 하고도 힘이 남아돌아 이제는 날 괴롭힐 생각이에요?”“형수, 저를 대체 뭐로 보는 거예요? 전 그냥 형수 곁에 누워 대화하고 싶은 거예요.”“내가 그 말을 믿을 것 같아요?
Read more

제1266화

나는 무의식적으로 고개를 돌려봤다. 하지만 뒤에 아무 사람도 없었다.“형수, 지금 저 놀린 거예요?”“아니에요. 정말 사람이 있어요.”나는 다시 고개를 돌려 봤다.“사람이 어디 있어요? 그만 겁줘요. 제가 뭐 한대요? 그냥 이불 좀 덮어주려는 건데 뭘 그렇게 놀라요? 이러다 나 심장 떨어지겠어요.”나는 말하면서 형수에게 이불을 덮어주었다.형수는 입을 가리며 싱긋 웃었다.형수의 모습을 보니 나는 형수가 어제 나와 남주 누나가 너무 높은 소리로 떠들어댄 걸 혼내려는 것이라고 확신했다.나는 형수의 겨드랑이를 마구 간지럽혔다. 형수는 간지러움을 참지 못하고 마구 웃어댔다.그때 뒤에서 갑자기 불빛이 번쩍거렸다.흠칫 놀란 나는 침대에서 내려 신발도 신지 않고 뒤를 돌아봤다. 멍하니 돌아본 내 눈앞에는 고아연이 서 있었다.고아연은 사진을 찍은 뒤 피식 웃었다.“계속하지 왜? 내가 없는 사이 우리 언니한테 뭘 하려고 했지? 그런데 왜 내가 오니 왜 그만두는데? 겁나?”“귀신도 아니고, 왜 소리를 안 내요?”나는 참지 못하고 투덜거렸다. 방금은 정말 너무 깜짝 놀라 심장이 튀어나올 지경이었다.고아연은 그런 나를 보고 깔깔 웃어댔다.“그러게 언니가 방금 뒤에 사람이 있다고 했잖아? 본인이 안 믿었으면서 누굴 탓해?”형수는 나를 속인 게 아니라 진실을 얘기한 거였다.‘내 탓이네. 내가 형수 말을 안 믿어서 그래.’나는 뻘쭘해서 머리를 긁적이며 변명했다.“오해하지 마요. 전 그저 이불을 덮어주려는 거예요.”“이불 덮어주는데 침대까지 올라가서 덮어줘? 심지어 같이 누워서? 지금 누구를 애 취급하는 거야?”고아연의 말에 나는 아무 반박도 할 수 없었다.나는 결국 할 말이 없어 말머리를 돌렸다.“아연 씨가 왔으니 전 이만 갈게요. 언니 잘 돌봐줘요.”나는 다급히 짐을 챙겨 도망치듯 집을 빠져나왔다.그 시각, 고아연은 자기 언니 앞에 다가가 팔짱을 끼고 언니를 내려다봤다.그 눈빛에 고태연이 고아연을 째려봤다.“그 눈빛 뭐야?”“언니, 궁
Read more

제1267화

서지예가 방에서 안 나오는 건 아마도 어제 일 때문일 것 같은데, 나는 그걸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막막했다.나는 조급한 마음에 머리를 마구 잡아 뜯었다.그 모습을 본 서광진이 미간을 찌푸렸다.“말하라니까 머리는 왜 쥐어뜯고 그러나?”“서 회장님, 별일이 아니라...”내가 말하려 할 때 서나연이 갑자기 방문을 열고 나오더니 나를 죽일 듯이 노려봤다.“이봐, 당신 들어와!”서나연은 명령조로 말했다.갑작스러운 부름에 놀란 나는 손가락으로 나를 가리켰다.“지금 나한테 하는 말이에요?”“아니면 누구겠어? 들어와!”서나연은 말을 마친 뒤 방에 들어가 버렸다.이건 명백한 협박이었다. 서나연은 내가 어제 일을 말할까 봐 나를 방에 불러들인 거였다.‘이걸 가야 하나?’‘가보지, 뭐. 대체 무슨 수작인지 내 눈으로 봐야겠어.’‘무슨 수작을 부리든 상대는 여자인데, 무서워 봤자 얼마나 무섭겠어?’나는 마음을 가다듬고 서나연의 방으로 향했다.그동안 나를 계속 노려보는 서나연의 눈빛에 나는 등골이 오싹했다.“서나연 씨, 그런 눈빛으로 보지 마요. 대체 무슨 말 하려고 그래요?”그 순간 서나연은 또다시 가위를 꺼내 들었다.“경고하는데, 어제 일 아무한테도 말하지 마. 한마디도 했다가 죽여버릴 거야.”“걱정할 거 없어요. 내가 뭐 가십거리 몰고 다니는 아줌마도 아니고, 절대 말 안 해요. 우선 가위부터 내려놔요. 다쳐요.”“흥! 나 속일 생각 하지 마. 묻는 말에 대답해. 정말 내 병 고칠 수 있어?”“네!”“그럼 내 병이 다 나으면 임천호를 빼앗아 올 수 있을 것 같아?”‘이 말에 대체 뭐라고 대답해야지?’‘빼앗아 올 수 있는지는 본인한테 달렸지, 나랑 무슨 상관인데?’“그럴 수도 있죠.”서나연은 자극을 받으면 안 되기에 나는 우선 달래기로 했다.하지만 내 말에 서나연은 화가 난 듯 말했다.“그럴 수도 있다는 게 무슨 말이야? 대체된다는 거야, 안 된다는 거야?”“할 수 있어요. 그러니까 이제 가위 내려놓을 거죠?”뭐가 됐든 현
Read more

제1268화

서나연은 오늘 매우 협조적이었다. 내가 말하기도 전에 옷을 벗고 얌전히 누웠다. 하지만 어제 자기 몸을 보게도 하지 않던 사람이 오늘 갑자기 얌전해지니 오히려 이상했다. 너무 이상하다 못해 나는 내 눈이 믿기지 않았다. 심지어 이렇게 얌전한 게 이상했다.나는 경계를 늦추지 않고 긴장감을 유지했다. 다행히 치료가 끝날 때까지 아무 문제도 없었다.나는 서나연의 집에서 나오면서 너무 의아해 혼잣말로 중얼거렸다.“이렇게 순순히 보내준다고? 왜 생각할수록 수상하지?”나는 유미 사모님 집에 도착해 서나연의 상황을 사모님께 말했다.그러자 사모님은 웃으며 말했다.“너무 쓸데없는 걱정을 한 거 아니에요? 서나연 씨 가족이 서나연 씨를 설득했을 수도 있잖아요. 서나연 씨가 순순히 협조하는 건 오히려 좋은 일이죠.”나는 그 말에 싱긋 웃었다.“하긴, 맞아요. 참, 사모님, 그 그릇 아직 사지 못했는데 제가 사면 바로 가져다줄게요.”“그럴 필요 없어요. 고작 그릇 하나인데요. 내가 새로 하나 사면돼요.”사모님은 그릇 하나 때문에 내가 고생하는 걸 원하지 않았다. 하지만 나 역시 그대로 넘어갈 수 없었다.“안 돼요. 제가 윤 사장님께 물어봤는데 그 그릇은 사모님이 어릴 때부터 사용한 골동품이라면서요? 그런 걸 어떻게 배상하지 않아요?”“그릇은 신경 쓰지 마요. 내가 알아서 할 테니까.”사모님이 계속 고집부리자 나도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그래요.”“참, 발목은 어때요?”나는 사모님이 전에 발을 상했던 게 떠올라 걱정스레 물었다.그랬더니 사모님이 대답했다.“이제 많이 나았어요. 부기도 빠지고.”“제가 약 더 발라줄게요...”나는 사모님에게 약을 발라준 뒤, 사모님이 만든 삼계탕을 들고 정 사장님께 가져다줬다.하지만 사장님은 너무 바빠 삼계탕을 먹을 시간도 없어 보였다. 보아하니 무슨 큰일이 터진 듯했다.사장님은 한참 뒤 나에게 다가왔다.“수호 시, 잠깐 이리 와 봐. 할 얘기 있어.”나는 사장님을 따라 사문실로 들어갔다.사장님은
Read more

제1269화

정 사장님이 얼마나 마음 졸이고 있는지는 그의 눈빛과 표정만 봐도 알 수 있다.나도 이런 사장님을 존경하기에 확신에 찬 말투로 말했다.“알았어요. 그럼 안전에 주의해요.”천수당에 돌아오자마자 나는 이 사실을 민우에게 말하고 요즘 약재를 구입할 때, 적게 구입하더라도 절대 품질이 안 좋은 약재를 구입하지 말라고 주의하라고 일러두었다.민우와 현성 또한 이번 사태에 무척 신경 쓰는 눈치였다.“정수호가 누구야?”우리가 한창 얘기 중일 때, 가게로 들어온 젊은 남자 한 명이 내 이름을 불렀다.“내가 정수호인데, 당신은 누구죠?”젊은 남자가 말했다.“우리 호미 형님이 진찰 좀 봐달래.”그 말에 현성이 ‘풉’하고 웃음을 터뜨렸다.건달과 조폭들 중에 망치나 도끼 같은 섬뜩한 이름을 쓰는 사람은 많이 봤어도 호미라니. 뭐 농민도 아니고. “알았어요. 내가 나가볼 테니까 너희는 할 일 봐.”나는 구급상자를 챙겨 들고 젊은 남자와 가게를 나섰다.하지만 벤 한 대에 가까워질 때 나는 거부감이 들었다. 이런 행색을 하고 벤을 타고 오는 사람들 대부분은 가게를 털러 오는 나쁜 놈들이다.나는 뒤로 한 발 물러섰다.“그쪽 호미 형님이라는 사람은 어디 있죠?”“가면 알 거야.”젊은 남자는 예의 없이 계속 반말을 해댔다. 심지어 내가 도망갈까 봐 무서운 것처럼 계속 경계하는 모습이었다.나는 피식 웃으며 차에 올라탔다.‘도망간다고? 내가 왜?’나는 오히려 어떤 놈이 나를 찾는지 확인해 보고 싶었다.벤은 도시를 지나 점점 으슥한 교외로 향하더니 한 폐공장에 멈춰 섰다.차가 도착하자 점은 남자는 나를 차 밖으로 밀었다.차에서 내리자 멀리서 익숙한 실루엣이 보였다. 그 사람은 다름 아닌 임화영이었다.나는 이 모든 게 임화영 짓일 거라고는 생각지 못했다.임화영은 팔짱을 낀 채 차가운 미소를 지으며 나를 바라봤다.“정수호, 또 만날 줄은 몰랐지?”“확실히 뜻밖이긴 하네. 설마 나랑 한번 자보겠다고 이렇게 온갖 수단 다 쓰는 거야? 내가 그렇게 매력 있나
Read more

제1270화

“호미 오빠. 어떻게 이럴 수 있어?”호미는 임화영의 뺨을 힘껏 후려갈겨, 그녀를 바닥에 쓰러뜨렸다.“닥쳐. 네가 아니었으면 내가 수호 형님 미움을 살 리 없었잖아!”‘수호 형님?’누군가 나를 이렇게 불러본 건 처음이었다.그 순간 나는 문득 호미처럼 똘마니들을 받아 나 대신 일하게 하는 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너, 이리 와 봐.”나는 호미를 향해 손가락을 까닥였다. 그러자 호미는 바로 쪼르르 달려왔다.“쪼그려 앉아.”내 말에 호미는 순순히 쪼그려 앉았다. “네 본명은 뭐야?”“안대성입니다.”“이름 소박하고 좋네. 호미보다 훨씬 듣기 좋아. 보아하니 건달 일 오래 한 것 같지도 않은데 예전에 뭐 했어?”안대성은 사실 예전에 큰형님을 따라다녔었는데, 큰 형님이 감방에 들어간 뒤로 자꾸만 다른 무리에게 배척당해 결국 분을 이기지 못하고 혼자 따로 단체를 설립했다고 했다.게다가 본인도 망치, 호미 같은 이름을 쓰고 싶었지만 그런 이름은 서열이 높은 형님들이 다 쓰고 있어 비슷하게 호미를 선택했다고 했다. “그럼 저 여자랑 무슨 사이인데?”“특별한 사이는 아니고, 예전에 잠깐 사귀었는데 제가 가난하다고 버리고 다른 사람과 결혼했어요. 나중에 제가 이 바닥에 있다는 걸 알고 내 양동생이 되었어요.”‘젠장, 이건 뭐 할리우드도 아니고 복잡하네.’나는 더 이상 생각하고 싶지 않아 안대성을 바라보며 물었다.“나 따라다닐래?”“네. 당연히 좋죠.”안대성은 무척 흥분한 듯 고개를 끄덕였다.나는 바로 안대성의 머리를 때렸다.“참 쉽게 말하네? 진심 아니지?”“진심이에요. 정말 진심이에요. 형님, 주먹도 센 것 같은데 제 형님 할 자격 충분해요. 그리고 우리 애들이 힘이 없어요. 하지만 형님이 있다면 목표도 생기니 우리한테는 좋은 일이죠.”나는 안대성을 반신반의했다.하지만 현재로서 안대성과 그의 똘마니를 내 부하로 받아주는 건 나한테 이득밖에 없다.“네 사람 다 소집해. 앞으로 다 나를 형님이라고 불러!”안대성은 신속히 자기
Read more
PREV
1
...
125126127128129
...
142
SCAN CODE TO READ ON APP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