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아저씨, 함부로 말하지 마세요....혜린이는 제 친구예요. 오해할 수 있단 말이에요.”온다연은 당황한 나머지 얼굴이 새하얗게 질렸고 놀람과 두려움이 한꺼번에 몰려왔다.그녀는 임혜린에게 다급하게 설명했다.“혜린아, 오해하지 마. 아저씨가 장난치는 걸 워낙 좋아해서. 그런 게 아니야.”유강후는 눈을 가늘게 뜨고 온다연을 더 차갑게 바라봤다.“다연아, 네가 스스로 올래? 아니면 내가 안아 줄까?”그 말을 듣자 온다연의 안색은 더욱 창백해졌다.‘왜 여기서 이런 말을 하지?’온다연은 이번에 유강후를 화나게 하면 유강후는 절대 그녀를 가만두지 않을 것이라고 직감했다.‘왜 두 사람의 관계를 굳이 공개하려는 걸까? 아저씨에게는 아무런 이득도 없는데…나은별과 곧 결혼해야 하는 사람으로서 이런 일을 더 숨겨야 하는 것이 아닌가?’만약 공개하면 온다연은 내연녀가 될 거고 사람들은 모두 그녀를 욕할 것이다.그녀는 혹시 이 모든 게 자신에게 내리는 벌은 아닌지 불안한 의문이 스쳤다.온다연은 생각할수록 얼굴이 점점 더 창백해졌다. 그리고 유강후에게 손을 잡힌 채 덜덜 떨고 있었다.이때 정신을 차린 임혜린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온다연을 바라보았다.“다연아, 너희...”온다연은 애써 침착하게 말했다.“혜린아, 네가 생각하는 그런 게 아니야. 내가 나중에 설명해 줄게…”온다연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유강후는 온다연의 손을 잡고 밖으로 나갔다.유강후의 보폭은 길었고 온다연은 뒤에서 끌려가듯 발걸음을 옮겨야 했다.임혜린은 온다연이 비틀거리는 모습을 보고 이내 달려가 온다연의 다른 한쪽 손을 잡아당겼다.“가지 마.”그러자 유강후는 멈춰서더니 임혜린을 차갑게 쳐다봤다. 그는 눈빛으로 임혜린에게 함부로 나서지 말라고 경고하는 것 같았다.이런 강한 압박감에 임혜린은 등골이 오싹해지는 것을 느꼈지만 대담하게 말했다.“유씨 집안 사람이면 뭐 어때요? 다연이가 싫어하는 거 안 보여요? 같이 가기 싫다잖아요.”유강후는 눈을 가늘게 뜨면서 그녀를 사납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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