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예솔은 만약 봉현수가 보내온 사람이라는 것을 인정하면 지현우가 치료를 원치 않을 거란 걸 잘 알고 있기에 거짓말로 달랠 수밖에 없었다.“당연히 아니지, 연석 오빠가 찾아준 사람들이야. 넌 다른 생각하지 말고 그냥 치료만 잘 받으면 돼.”“연석 형은? 왜 안 온 거야?”“주 씨 노부인이 아프신데 좀 심각한 거 같아 경원시에 돌아갔어.”“이렇게 갑자기? 봉 씨 때문에 그러는 거 아니야? 일단 직접 연석 형한테 연락해 봐야겠어.”지예솔은 그의 휴대전화를 빼앗아 가며 말했다.“연석 오빠도 지금 바빠 제정신도 아닐 건데 뭐 하러 연락까지 하며 폐를 끼치려고 그래.”지현우는 어떤 일이 발생했는지 모르지만 지예솔의 말에 연락도 포기하고 다시 물었다.“누나, 연석 형이 진짜 돌아간 거야?”“일 있어서 경원시로 갔다고 했잖아. 이따가 좀 늦게 연락해 볼거야.”잠시 후, 병실에 몇몇 사람들이 들어오더니 많은 물건을 들여보냈다.그중 지현우가 가장 갖고 싶어 하던 게임기도 있었다.지현우는 정연석이 준 선물인 줄 알고 기쁜 마음으로 받아들였다.지예솔은 어떻게 된 일인지 뻔히 알면서도 아무 말도 없이 가만히 서서 그 사람들이 병실에 있던 낡은 물건들을 치우고 모두 새것으로 갈아치우는 것을 싸늘한 눈빛으로 지켜봤다.또 한참을 지나자 누군가 점심을 가져다주었다.전부 지예솔과 지현우가 좋아하는 요리였고 게다가 경원시에서 먹었던 맛이었다.사실 그들은 경원시에서 산 지 몇 년이 되었고 이미 그곳의 입맛에 익숙해졌기 때문에 지현우는 냄새만 맡아도 경원시 요리사가 만든 것임을 알고 저도 모르게 웃으며 말했다.“연석 형은 정말 세심한 분이시네. 이곳에서도 경원시 요리를 만들 수 있는 요리사를 찾아내어 내가 좋아하는 이 몇 가지 요리까지 보내주다니.”“누나, 연석 형은 정말 좋은 사람이야. 다시 한번 생각해 보는 건 어때? 봉현수 그놈에 비하면 형은 정말 완벽해.”“어머, 이 맛은 진짜 경원시에서 먹어봤던 그 맛이랑 똑같아. 누나도 먹어봐봐. 정말 그리웠었는데 오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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