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현우가 말했다.“괜히 달래려고 그런 말 하지 마. 나도 이젠 어린애 아니니까 괜찮아. 못 찾는 거면 어쩔 수 없는 거고 설령 찾는다 해도 내 몸 상태로는 수술을 견디지 못할 것 같아.”“그리고 나도 알아. 지금 내 심장 이식자를 찾고 있는 건 봉현수잖아. 그 사람한테 전해줘. 이제 그만두라고. 찾아낸다 해도 난 그 사람 걸 받을 생각 없어. 애초에 그런 마음 접으라고 해.”지예솔은 새하얗게 질린 파르르 입술을 떨며 무언가를 말하려던 찰나 정연석이 그녀의 손을 꼭 잡으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현우야, 괜한 말 듣지 마. 네 심장 이식자는 내가 찾고 있는 거야. 다른 사람이랑은 아무 상관 없어. 봉현수랑 네 누나, 이미 오래전에 연 끊었고 얼굴 본 지도 한참 됐어. 그리고 그 사람, 앞으로 네 누나 곁에 다시는 안 나타나겠다고 약속했어.”지현우가 물었다.“누나, 진짜야?”지예솔은 고개를 끄덕였다.“응, 사실이야.”실제로 그녀는 두 달째 봉현수와 만나지 않았다.그는 그동안 유럽과 동남아를 오가며 어딘가에 이식 가능한 심장이 있다는 말만 들으면 곧장 비행기에 올라타 달려갔다.하지만 매번 아무런 수확 없이 돌아왔다.지현우는 손을 뻗어 지예솔과 정연석의 손을 맞잡고는 부드럽게 말했다.“연석이 형, 우리 누나 잘 부탁해요. 평생 잘해주셔야 해요. 애도 둘은 낳고 명절 때마다 꼭 아이들 데리고 저 보러 와줘요. 치킨이랑 바비큐도 좀 사 오고요. 거기에 제가 좋아하는 나물도 많이 가져와 주세요.”지예솔은 결국 참지 못하고 눈물을 쏟고 말았다.정연석은 차가운 얼굴로 말했다.“현우야, 무슨 말을 그렇게 하니. 또 네 누나 울렸잖아. 원래도 걱정이 많아서 힘들어하는데, 그런 말 하지 마, 이미 다른 의사도 알아보고 있고 심장이식도 다시 준비하고 있으니까.”“연석이 형, 저 속이려 하지 말아요. 저도 다 알아요. 지금 상태로 살아 있는 건 누군가에게 짐이 될 뿐이에요. 그냥 빨리 떠나는 게 나한테도 그렇고 모두한테 더 나을 거예요.”그는 지예솔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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