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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도련님과의 위험한 사랑: Chapter 1531 - Chapter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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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31화

[그러니 이젠 보내지 마요. 남은 돈으로 지원 씨가 아끼는 모녀 케이크나 사줘요.][그리고 할아버지가 저한테 넘겨주신 지분은 그대로 지원 씨 돌려줄게요. 시간 되는 대로 바로 이혼 도장 찍으러 가자고요. 더 이상 미룰 필요 뭐 있어요?][나 좀 놔줘요. 나도 좀 편하게 살고 싶어요.][우리가 함께 지내는 동안 주고받은 선물도 모두 돌려받죠. 지원 씨가 나한테 준 선물 모두 정리해 둘 테니 지원 씨도 미리 정리해요.]마지막 메시지를 보내고 임정아는 핸드폰을 아예 꺼버려 송지원의 답장을 받지 않았다.촬영을 마치고 임정아는 편한 옷차림으로 갈아입었고 윤정희는 진작 대기실에서 임정아를 기다리고 있었다.굽 낮은 신발에 큼지막한 옷을 걸친 임정아를 보고 윤정희는 다가가 배를 쓰다듬으며 말했다.“우리 정아는 뭘 입어도 참 예뻐. 평범한 옷인데도 얼굴에서 빛이 나는걸. 그러니 곧 태어날 아기가 얼마나 예쁠지 너무 기대돼.”임정아도 배를 쓰다듬으며 미소를 지었다.“아직 한참 멀었어. 이제 한 달인 걸. 성별, 외모 막론하고 내 아기니까 사랑만 줄 거야.”“참, 오늘 저녁 약속은 그냥 평범한 술자리이긴 한데 누가 술을 권해도 절대 마시면 안 돼. 아니면 차라리 약속 취소할까?”“괜찮아. 내가 알아서 할게. 그동안 술자리에서 잘만 피해 다닌걸. 오늘엔 대부분 자선회 하는 대표님들이라며? 우리 아기에게 좋은 분들 소개해 줘야지.”“그래. 나도 갈 거니까 여차하면 내가 대신 마셔줄게.”“아, 맞다!”윤정희는 핸드폰을 꺼내며 발을 굴렀다.“영상도 받아왔어. 그 차우민이라는 사람 정말 쓰레기더라? 외모 반반한 여자만 보면 앞뒤 가리지도 않고 덤벼. 친구가 그러는데 엘리베이터에서 그런 짓을 한 게 한두 번이 아니래. 여기 근처 대학생도 성희롱했대!”“그 친구가 차우민 손 보려고 아주 이를 갈고 여러 피해자에게도 연락을 돌렸어. 아주 제대로 한 방 먹이려고 작정한 모양이야.”임정아는 차가운 얼굴로 말했다.“그런 인성으로 지금의 재부와 명예를 계속 누리게 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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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32화

벤에 탄 송지원은 어느새 맞춤 제작한 정장으로 갈아입었다.짙은 남색 고급 원단은 차분하면서도 고귀한 분위기를 더해주었고, 같은 계열의 넥타이에는 작은 다이아몬드가 촘촘히 박혀 있어 고급스러우면서도 너무 과하지는 않은 인상을 주었다.양 비서는 참지 못하고 감탄을 늘려놨다.“시장님 오늘 정말 멋지세요. 정아 씨가 한눈에 반할 정도로 완벽해요. 시장님이 계신데 현장에 다른 남자들이 눈에 차겠어요?”양 비서의 입 발린 소리에 송지원은 기분이 조금 풀렸다.“내 직업 특성상 이런 차림은 어울리지 않아.”“나랏일을 한다고 좋은 옷 입지 말란 법 있어요?”“평소에 너무 단정한 옷차림만 고집하셔서 나이보다 더 성숙해 보이고 정아 씨와 같이 서면 나이 차가 커 보였는데 오늘은 참 잘 어울리겠어요.”송지원은 인상을 팍 쓰며 한마디 하려는데 핸드폰이 진동했다.임정아에게서 보내온 메시지인 줄 알았지만 처음 보는 연락처였으며 본인이 임정아의 매니저라 칭하고 있었다.[정아 옆에 있던 단발머리 여자?]송지원이 답장을 보내기도 전에 윤정희가 계속 문자를 보내왔다.[안녕하세요. 저는 정아의 매니저인데 한 가지 아셔야 할 사실이 있어 고민 끝에 문자를 보냅니다.]이어 영상 하나가 전송되고 송지원은 고민도 하지 않고 클릭했다.그런데 영상 속 차우민이 감히 임정아에게 손을 대고 있지 않은가?2분가량 되는 영상을 모두 확인한 송지원은 너무 화가 나 손이 부들부들 떨렸다.당황해 어쩔 줄 모르는 임정아의 모습에 송지원은 머릿속이 하얗게 변했다.이어 머릿속엔 오직 단 한 가지 생각만 들었다.‘차우민, 죽여버릴 거야!’운전하던 양 비서가 이상한 낌새를 눈치채고 서둘러 물었다.“혹시 중요한 약속이라도 생기셨나요? 오늘 자선회 참석이 어려울까요?”송지원이 갑자기 버럭 화를 내며 말했다.“차 당장 옆으로 세워!”양 비서는 깜짝 놀라 차도에 차를 세웠다.“무슨 일이에요?”송지원은 핸드폰을 부여잡고 몸을 부들부들 떨었다.그제야 임정아 목에 남은 상처가 어떻게 생긴 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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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33화

송지원의 표정은 무서울 정도로 어두웠다.“가장 빠른 시간 내로 차우민의 재무 문제를 모두 찾아내. 그리고 차우민 같은 쓰레기라면 그동안 뒤가 꿀리는 일을 한두 가지 한 게 아닐 거야. 차우민과 그 옆 주변 사람들까지 모두 콩밥 먹여버릴 거니까 제대로 준비해 줘.”“차우민 부인과 그 가족들, 딸, 아들, 사위 모두 샅샅이 뒤져!”양 비서는 나지막하게 대답했다.“그럴 필요 없이 유강후 대표님한테 연락하면 3일 내로 차우민 회사 같은 건 바로 부도 처리가 날 텐데요.”송지원이 차가운 목소리로 대답했다.“유강후까지 나설 필요 없어. 부도 처리 맞고 자살하면 어떡해? 이번 생엔 죽는 것보다 못한 삶을 살게 할 거야.”양 비서는 또 고민하다가 말을 이었다.“하지만 어르신께서 시장님이 쉽게 모습을 드러내지 못하게 막으라고 지시하셨어요. 그러다가 무고한 사람들이 피해를 볼 수도 있는데 그렇게 하는 건 너무 과분하지 않을까요?”“과분? 그건 차우민이 응당 치러야 할 벌이야. 그 사람 딸과 아들도 그리 깨끗하지 못하다고 들었어. 약에 취해 산다던데 그런 사람들을 처리하는 게 여러모로 사회적으로도 이롭지 않겠어?”“그리고 무고하다니. 양심 팔아 벌어들인 돈을 아무렇지 않게 펑펑 쓸 때는 언제고. 이런 아버지를 둔 자식이라면 응당 받아 들여야 할 결과야. 그리고 두 사람은 당해도 싼 사람이고.”“차우민 경쟁사도 찾아줘. 정씨 가문의 명의로 협력할 거고 차우민이 감히 누굴 건드린 건지 똑똑히 보여주겠어.”송지원의 벤은 차도에 30분가량 멈춰있다가 다시 천천히 목적지를 향해 달렸다.다른 한편, 성상 인터내셔널 최고층에 위치한 프라이빗 고급 레스토랑은 이미 사람들로 북적이고 있었다.언뜻 보면 평범한 식사 자리로 보이지만 평소에 얼굴을 잘 드러내지 않는 거물들의 등장에 연회보다도 더 북적거리게 되었다.경원시에 이름 좀 날린 상업계 거물들의 얼굴도 보이고 잘 나가는 그룹 대표님들도 가족들과 함께 자리를 찾았다.게다가 요즘 잘 나간다는 연예인들도 보였는데 다들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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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34화

임정아는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여기 사람이 이렇게 많은데 차우민이라고 뭘 할 수 있겠어? 그리고 나한테 또 집적거리면 그 영상 바로 여기 있는 사람들한테 전송해 버릴 거야.”윤정희는 서둘러 임정아를 말렸다.“절대 그러면 안 돼. 내 친구가 지금 정보들을 수집해 한 번에 보내버리려고 준비하고 있는데 그러다가 차우민이 눈치라도 채면 일을 그르칠 거야. 우린 그냥 조용히 눈에 띄지 않는 게 좋아.”임정아는 약속받았던 2억을 곱씹으며 아쉬운 표정을 지었다.“진 대표님이 노래 한 곡에 2억이라고 했는데 노래만 부르고 가자. 그 돈만 받으면 우리 아기 좋은 옷 해주게.”“돈 많은 사람들 돈 버는 게 좋잖아. 2억 같은 건 저 사람들한테 고작 껌값일 테니까.”그때, 차우민의 시선이 임정아 쪽으로 돌려졌다.날카로운 시선에는 경고의 의미가 담겼고 임정아는 굳은 얼굴로 나지막하게 입 모양으로 말했다.“쓰레기.”차우민은 그 의미를 알아차리고 더욱 표독스러운 표정을 지었다.옆에 선 차우민의 아내가 이상함을 느끼고 시선을 따라 임정아를 발견했다.그리고 임정아를 알아보고는 바로 표정을 굳히고 차우민을 몰래 꼬집으며 말했다.“지금 누굴 보는 거예요? 저 사람들 시대를 잘 만나 그렇지 과거였으면 기생이었다고요!”차우민은 서둘러 시선을 거두고 아내와 다른 곳으로 걸어갔다.이어 화려한 드레스 차림의 한민정이 임정아를 향해 걸어왔고 한 손엔 와인잔을 든 채로 임정아를 향해 비꼬듯 말했다.“우리 대배우가 왜 이런 자리에 이런 차림일까? 여기가 어떤 자리인지 몰라서 그러는 건 아닐 테고 또 오늘 오후처럼 관심받으려고 괜히 딴짓하는 건 아니죠?”“여긴 그런 후진 자리가 아니라 경원시 제일 잘 나가는 부자들만 모인 자리라고요. 그런데 고작 그런 차림으로 무대에 서는 게 가당키나 해요?”임정아는 한민정을 위아래로 살폈다. 샤땡의 2025 최신 컬렉션이라 가격이 꽤 나갈 것이다.임정아는 피식 웃음을 터뜨리며 대수롭지 않은 얼굴로 말했다.“풉, 괜히 긁어 부스럼 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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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35화

“둘째, 부디 말씀 가려 하시죠. 저는 배우가 직업인 사람일 뿐입니다. 직업 앞에 귀천이 없다고 회사 대표 부인이라고 해서 저를 무시할 자격 없으십니다.”“셋째, 남편분부터 잘 챙기세요. 머리 벗겨지고 배 나온 아저씨를 좋아할 여자가 몇이나 있겠어요?”그 말에 인해순은 바로 얼굴이 시뻘게졌고 주변에는 모두 유명 인사들이라 버럭 화를 내기도 뭣했다. 그래서 이를 꽉 깨문 채로 마지막 경고를 남겼다.“그쪽이 내 남편에게 꼬리 치는 그 불여우가 아니길 바라야 할 겁니다. 만약 그 불여우가 그쪽이라면 이쪽 바닥에서 완전히 사라지게 만들어버릴 테니까요.”임정아는 역겹다는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정말 끼리끼리 만난다는 게 사실인가 봐요. 저기요, 저는 나이 많은 남편분에게 관심 하나도 없으니 여기에서 괜한 시비 걸지 마세요. 제 손에도 여러 찌라시가 있는데 그것도 주인공이 그쪽 남편 차우민 씨인 걸로 있어요. 그걸 퍼뜨리지 않게 하려면 처신 똑바로 하세요.”그 말을 마치고 임정아는 옆쪽에 놓인 물컵을 들어 벌컥벌컥 마셨다.인해순은 떠보려고 왔다가 된통 당하고 말았다. 순해 보이는 외모와는 달리 임정아는 아주 드센 사람이었고 유부남을 꼬시는 불여우 같아 보이지는 않았다. 하지만 당한 게 억울해 자리를 뜨기 전에도 악담을 퍼부었다.“불여우 같은 기집애, 두고 보자고.”윤정희는 임정아를 향해 엄지척했다.“아주 잘했어, 정아야. 역시 내가 키운 배우다워.”“오늘 이 자리 보수가 크지 않았다면 진작 떠났을 거야. 2억이라면 이런 날파리 정도는 친히 내쳐줘야지.”그리고 시간을 확인하며 말을 이었다.“곧 시작할 것 같은데? 30분 뒤에 노래 한 곡만 하고 이제 연예계는 잠시 떠나야겠네.”그때, 입구 쪽이 웅성거리기 시작했고 한이준과 임혜린이 모습을 드러냈다.두 사람을 발견하고 다들 주춤거리며 자리에서 일어섰고 말 한마디라도 걸고 싶어 안달이었다.그러나 두 사람은 전혀 관심이 없는 듯 간단한 인사 몇 마디만 하고 바로 자리에 착석했다.임혜린은 임정아를 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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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36화

송지원 손에 들린 장미꽃 다발을 본 한이준은 쯧 하고 혀를 찼다.“보아하니 아내한테 잘 보이려고 그런 거구만. 지금 누가 네 아내 괴롭히고 있는데 나랑 혜린이도 미처 못 나섰어. 네가 왔으니까 네가 처리해.”송지원의 표정이 순식간에 굳어졌다.“괴롭혀?”한이준은 고개를 돌려 그쪽을 가리키며 말했다.“네 아내가 유부남 꼬셨다고 뭐라던데. 이거 완전 너에 대한 모욕 아니냐? 네가 만족시키지 못해 다른 남자 찾는 거라고.”송지원의 표정은 점점 더 굳어갔고 바로 임정아를 향해 성큼성큼 걸어갔다.그러나 임정아는 송지원을 보지 못할 사람이라도 본 것처럼 기겁하며 도망가려 했다.하지만 그 여자는 임정아를 놓아주지 않았다.“이런 불여우! 오늘 이 얼굴을 갈기갈기 찢어서 다시 유부남한테 집적거리지 못하게 만들 거야!”임정아는 그 여자를 확 밀쳐냈다.“왜 이러세요!”그 여자는 뒤로 몇 걸음 밀려나더니 바로 바닥에 주저앉으며 큰소리로 엉엉 울었다.“세상 사람들 여기 좀 봐요! 내연녀가 조강지처 때리는 게 말이나 돼요? 내 남편 꼬신 것도 모자라 폭행까지 한다니요! 이런 사람은 바로 영상이라도 찍어 인터넷에 올려야 해요. 다시 얼굴을 드러내지 못하게 해야 한다고요!”주변에는 사람들이 하나둘 모이고 저마다 핸드폰을 꺼내 들었다.오늘 이 자리를 찾은 여자들은 대부분 사모님이었고 내연녀라면 치를 떨었다.그래서 사실인지 아닌지를 막론하고 임정아를 향해 적대심을 내보였다.“배우들이 그러면 그렇지. 얼굴만 화려하게 뜯어고쳐서 남자 잘 만나보려고 하는 거잖아. 정말 제 분수도 모르고.”“임정아 들리는 소문도 안 좋던데. 얼굴만 예쁘다고 이 남자 저 남자 다 만나나 봐. 여기도 좋은 남자 없나 물색하러 온 거 아니겠어?”“오늘도 인기 검색어에 올랐던데 부끄러운 줄도 모르고 말이야.”송지원의 표정은 아예 굳어졌고 폭발하기 직전에 한이준이 송지원을 끌어당겼다.“네 신분을 생각해. 이런 자리에서 화가 나는 대로 행동하면 안 되니까 차라리 내가 할게.”그리고 한이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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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37화

“조용히 하세요!”송지원이 굳은 얼굴로 말했다.“이 사진은 조작된 흔적이 명백한데 임정아를 모함하려고 온 의도가 다분해요!”“경찰에 신고해서 이 여자를 경찰 측에 넘기세요.”여자는 깜짝 놀라버렸고 송지원의 카리스마에 고개도 감히 들지 못했다. 그러다가 최후의 보루로 또 막말을 늘려놨다.“두 사람이 저 불여우를 위해 날 경찰에 보내는 건 하나도 두렵지 않아요. 내 몸엔 카메라도 있고 녹음 펜도 있으니 이런 행동까지 모두 인터넷에 올려 공개할 겁니다.”송지원은 한민정이 있는 곳을 향해 말했다.“내 예상이 틀리지 않았다면 그쪽은 오늘 연회에 아는 사람 한 명 없이 지시를 받고 온 것이겠죠.”“그리고 그 지시를 내린 게 바로 한민정 씨 맞죠?”사람들은 깜짝 놀라 한민정을 쳐다봤고 한민정도 두 눈을 동그랗게 뜨고 변명하기에 급급했다.“송지원 씨, 그쪽이 임정아 씨와 친분이 있다고 해도 왜 아무런 연고도 없는 저에게 그런 험한 일을 덮어씌우는 겁니까?”송지원은 말없이 한민정을 쳐다봤다.그 시선이 너무 날카로워 한민정은 속이 걸렸고 애써 아무렇지 않은 척 연기를 했다.“저는 정말 모르는 일입니다. 오늘도 공연을 약속받고 온 것뿐이에요.”송지원은 오늘 연회 주최자인 진세찬을 향해 말했다.“대표님, 오늘 이 자리에 찍힌 CCTV를 제공해 주실 수 있을까요? 저 여자가 이 자리에 오기 전에 따로 만난 사람이 있는 것으로 의심이 됩니다.”진세찬이 다급하게 앞으로 나서며 말했다.“당연하지요. 바로 사람을 시켜 가져오도록 하겠습니다. 그러나 연예인과 일반인 사이의 사건은 저희가 알아서 처리하겠습니다. 시장님은 서둘러 자리로 가시지요.”진세찬은 임정아를 무시하며 이 사건조차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있었다.오늘 연회는 말이 좋아 주최자가 진세찬이지만 사실 주인공은 송지원이었다.이 자리에 모인 모든 손님이 송지원을 만나고자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그러니 임정아처럼 쓸모없는 사람에게 시간을 팔지 말라는 의미였다.“여기 경호원! 임정아 씨와 저 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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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38화

진세찬의 아내는 바로 눈치를 채고 누군가에게 지시를 내리러 갔다.다른 한편 양 비서도 경찰 신고를 마쳤다.방금까지 날뛰던 여자는 멘붕이 왔는지 빠르게 한민정을 찾아 두리번거렸으나 한민정은 진작 자취를 감춘 뒤였다.여자는 떠나기 직전까지 변명하려 애쓰다가 경찰에게 끌려 자리를 떠났다.한바탕 헤프닝이 지나가고 송지원에게 잘 보이려는 사람들이 주춤거리며 앞으로 나섰다.“시장님, 저는 화성 그룹 황운석이라고 합니다. 지난주 도시 재개발 사업 입찰회에서 만나 뵈었는데 기억하시는지요?”“시장님, 저는 서담 그룹 진태섭이고 지난주 입찰회에서...”“시장님, 저는 호천 그룹 오만호입니다.”다들 업계에서 쥐락펴락하는 대표님들이었지만 송지원 앞에서는 순한 양이 되었다. 그러니 이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건 다름 아닌 권력일 것이다.송지원은 사람들을 향해 미소를 지은 채로 고개를 끄덕였다.“죄송하지만 오늘은 사적인 일로 연회를 찾은 것이라 일에 관한 얘기는 일절 받지 않겠습니다.”“무슨 문제가 있다면 근무일에 제 비서를 통해 전달해 주세요.”그리고 꽃다발을 다시 들고 사람들을 지나쳐 임정아를 향해 걸어갔다.그걸 발견한 임정아는 서둘러 고개를 돌려 대기실로 걸어갔고 송지원이 성큼성큼 걸어 보폭을 따라잡았다.“수아야.”임정아는 공적인 자리에서 책잡히기 싫었기에 어쩔 수 없이 고개를 돌려 물었다.“송지원 씨는 무슨 일로 저를 찾으시는 거죠? 보는 눈이 이렇게 많은데 다른 사람들이 수군거릴까 두렵지도 않으세요?”송지원은 꽃다발을 임정아를 향해 건네며 조심스레 표정을 살폈다.“미안해. 결국 오늘도 내가 늦었네. 너 혼자 그런 상황을 맞게 해서 미안해. 우리 앞으로 다시 이런 자리에 참석하지 말자, 응?”임정아는 꽃다발을 받지 않고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오늘 이 자리엔 일하러 왔고 이건 제 직업입니다. 저는 돈을 벌기 위해 연회에 왔고, 법을 어긴 것도 아닌데 왜 이런 자리에 오면 안 되는 거죠?”“하지만 방금 저를 도와주신 건 정말 감사했습니다.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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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39화

송지원이 입장부터 꽃다발을 들고 있었고 임정아를 향해 먼저 고개 숙이는 걸 직접 목격하지 않았다면 다들 그저 송지원을 닮은 남자 배우라 생각했을 것이다.사람들은 말없이 서로를 쳐다봤고 임정아를 비웃던 몇몇 사모님들은 등 뒤로 식은땀을 흘렸다.특히 차우민의 아내는 호흡이 가빠지고 다리가 휘청거렸다.당황한 사람들 사이에 송지원만이 무표정으로 덤덤하게 차우민을 살피다가 시선을 거두었다.차우민은 그 시선에 혼이 쏙 나가버렸으며 자기 나락을 감지했다.‘송지원이 이미 알고 있는 게 틀림없어.’‘왜 하필 경원시에서 제일 건드리면 안 될 사람의 아내를 건드려서...’그때, 주변에 갑자기 안 좋은 냄새가 풍겼고 고개를 돌려 그 출처를 찾으니 차우민의 바지춤에서 노란색 액체가 흘러나오고 있었다.너무 놀라버린 차우민이 실수로 바지를 적시고 말았다.다른 사람들은 차우민을 무시한 채로 불쾌하다는 표정으로 자리를 옮겼다.새로운 소식에 놀라기도 잠시, 다들 또 자신의 사업에 어떻게 하면 이득이 될까 머리를 굴리기 시작했다.임정아는 당황함을 감추지 못하고 한참 뜸을 들이다가 말을 이었다.“미쳤어요? 이런 자리에서 우리 관계를 밝혀 뭐 해요?”송지원의 목소리는 큰 편이 아니었으나 강단이 있었다.“우린 법적으로 부부인데 말하지 못할 것도 뭐 있어? 네 말대로 법을 어긴 것도 아닌데 말이야.”그리고 조금 목소리를 높여 말을 이었다.“우리가 결혼한 지 1, 2 년도 아니고 언제까지 우리 관계를 숨겨야 해? 내가 그렇게 떳떳하지 못한 사람이야?”“수아야, 전엔 내가 잘못했어. 그러니까 지금 내 체면 조금만 봐주어서라도 나 용서해주면 안될까?”“나 때리고 욕해도 되니까 지금은 나 좀 봐주라.”송지원은 고개를 돌려 깜짝 놀라 입을 다물지 못한 사람들을 향해 말을 건넸다.“죄송합니다. 제가 아내한테 실수를 저질러 용서를 구하는 중입니다. 지금 달래주지 않으면 저녁에 더 크게 혼을 낼 거라 어쩔 수가 없네요. 결혼 생활해 보신 남편분들은 다들 공감하지 않으세요?”“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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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40화

“예전에도 다들 너한테 이렇게 대했던 거야?”방금 헤프닝도 절반밖에 목격하지 못했지만 임정아가 그동안 어떤 일상을 보냈는지 충분히 예상이 갔다.그래서 홀로 임정아를 이 험한 연예계에 내버려둔 것에 후회가 치밀었다.송지원은 임정아의 홀로서기를 응원했지만, 그 성장 뒤에 얼마나 많은 상처를 받았을지 상상이 가지 않았다.임정아는 한 발 뒤로 물러서며 말했다.“그런 건 하나도 중요하지 않아요. 지원 씨, 난 강연희가 아니라 그렇게 약해 빠지지 않았어요. 괜히 착한 척 연기하지 말고 강연희 모녀나 챙겨요.”송지원이 대답하기도 전에 윤정희가 끼어들었다.“우리 수아 그동안 많이 힘들었어요. 오늘 사건은 그저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죠.”“오늘 이렇게 두 사람 관계를 공개한 이상, 내일이면 온 세상이 떠들썩해지겠네요.”“수아는 늘 안티 팬들을 몰고 다니는 연예인이라 악플에 무감각해졌지만 송지원 씨는 정치 쪽에 종사하시고 이런 일에 예민하지 않으세요?”송지원은 덤덤하게 말했다.“기사는 없을 겁니다.”“그리고 그동안 우리 수아 챙겨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앞으로 제가 도울 일이 있다면 얼마든지 연락해 주세요. 저도 최선을 다해 돕겠습니다.”다른 사람이라면 그저 인사치레라 생각했을 테지만 경원시 일대를 모두 꽉 잡은 송지원이 뱉은 말에 윤정희는 조금 가슴이 벅차올랐다.“알아봐 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 도움이 필요하면 망설이지 않고 연락드리겠습니다.”“윤정희 씨, 따로 얘기 나눌 수 있을까요?”윤정희는 잠시 고민하며 임정아를 쳐다봤다.“나는 왜 봐? 언니가 하고 싶은 얘기 있으면 하는 거지. 나에 관한 얘기는 좀 삼가하고.”그리고 무의식적으로 제 배를 쓰다듬으며 윤정희를 눈치 줬다.윤정희는 무슨 의미인지 바로 알아차렸고 아이 일은 발설하지 않겠다고 고개를 끄덕였다.“그럼, 저쪽으로 이동하시죠.”멀지 않은 곳으로 자리를 옮긴 뒤 윤정희가 먼저 입을 열었다.“영상에 관해 묻고 싶은 거죠?”송지원은 덤덤하게 말했다.“그 일은 거의 처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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