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 부디 말씀 가려 하시죠. 저는 배우가 직업인 사람일 뿐입니다. 직업 앞에 귀천이 없다고 회사 대표 부인이라고 해서 저를 무시할 자격 없으십니다.”“셋째, 남편분부터 잘 챙기세요. 머리 벗겨지고 배 나온 아저씨를 좋아할 여자가 몇이나 있겠어요?”그 말에 인해순은 바로 얼굴이 시뻘게졌고 주변에는 모두 유명 인사들이라 버럭 화를 내기도 뭣했다. 그래서 이를 꽉 깨문 채로 마지막 경고를 남겼다.“그쪽이 내 남편에게 꼬리 치는 그 불여우가 아니길 바라야 할 겁니다. 만약 그 불여우가 그쪽이라면 이쪽 바닥에서 완전히 사라지게 만들어버릴 테니까요.”임정아는 역겹다는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정말 끼리끼리 만난다는 게 사실인가 봐요. 저기요, 저는 나이 많은 남편분에게 관심 하나도 없으니 여기에서 괜한 시비 걸지 마세요. 제 손에도 여러 찌라시가 있는데 그것도 주인공이 그쪽 남편 차우민 씨인 걸로 있어요. 그걸 퍼뜨리지 않게 하려면 처신 똑바로 하세요.”그 말을 마치고 임정아는 옆쪽에 놓인 물컵을 들어 벌컥벌컥 마셨다.인해순은 떠보려고 왔다가 된통 당하고 말았다. 순해 보이는 외모와는 달리 임정아는 아주 드센 사람이었고 유부남을 꼬시는 불여우 같아 보이지는 않았다. 하지만 당한 게 억울해 자리를 뜨기 전에도 악담을 퍼부었다.“불여우 같은 기집애, 두고 보자고.”윤정희는 임정아를 향해 엄지척했다.“아주 잘했어, 정아야. 역시 내가 키운 배우다워.”“오늘 이 자리 보수가 크지 않았다면 진작 떠났을 거야. 2억이라면 이런 날파리 정도는 친히 내쳐줘야지.”그리고 시간을 확인하며 말을 이었다.“곧 시작할 것 같은데? 30분 뒤에 노래 한 곡만 하고 이제 연예계는 잠시 떠나야겠네.”그때, 입구 쪽이 웅성거리기 시작했고 한이준과 임혜린이 모습을 드러냈다.두 사람을 발견하고 다들 주춤거리며 자리에서 일어섰고 말 한마디라도 걸고 싶어 안달이었다.그러나 두 사람은 전혀 관심이 없는 듯 간단한 인사 몇 마디만 하고 바로 자리에 착석했다.임혜린은 임정아를 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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