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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도련님과의 위험한 사랑: Chapter 1551 - Chapter 1560

2008 Chapters

제1551화

“그 일을 떠올린 이상 저쪽 감옥과 그 주변 동향을 계속 주시해. 조금이라도 수상한 움직임이나 의심스러운 정보가 있으면 즉시 보고하도록 해. 그 무리들은 당시에 현지에 깊이 뿌리내리고 있었고 충성스러운 추종자들도 많았기 때문에 우리는 수아의 신분을 몇 번이나 바꾸면서 철저하게 조치할 수밖에 없었지.”양 비서가 조심스럽게 말했다.“시장님,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방금 들어온 소식에 따르면 그 사람의 아들이 며칠 전 감옥에서 사망했습니다. 관련 부서에서 보고서와 자료를 보내왔는데 요즘 시장님 일정이 너무 바쁘셔서 아직 말씀드릴 기회가 없었습니다.”‘죽었다고?’송지원은 눈살을 찌푸렸다.“그 사람이 정말 그의 아들이 맞는지 신원 확인은 끝났어?”양 비서가 말했다.“그렇게 오랜 시간 감옥에 갇혀 매일 교화 수업을 받았는데 안 죽는 게 이상하죠. 오늘까지 살아 있었던 것 자체가 기적이에요. 이건 큰 사건이라 함부로 다룰 수 없었습니다.”“돌아가는 길에 직접 저쪽에 들러 사망자 신원을 확인하고 지난 몇 년간의 관련 기록도 전부 다시 조사해 줘. 완벽한 자료가 필요하니까.”양 비서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네. 여기서 출발하는 대로 바로 가겠습니다.”바로 그때 앞서가던 택시가 멈췄고 임정아가 내려 개조된 차량을 날카롭게 노려보았다.양 비서도 급히 차를 세웠고 송지원은 망설임 없이 차에서 내려 임정아의 뒤를 따라갔다.임정아는 그가 따라오는 것을 알면서도 시장 안으로 들어섰다.전날 내린 비로 시장 바닥은 아직 축축하고 지저분했고 임정아는 송지원의 깔끔한 바지에 진흙이 튄 걸 보자 왠지 모를 통쾌함이 밀려왔다.그녀의 목표는 단순했다. 송지원이 불편해할수록 그녀는 묘한 기쁨을 느꼈다.송지원이 진흙투성이 시장 바닥을 더럽다고 여기지 않고 끝까지 따라오고 싶다면 굳이 말릴 필요는 없었다.임정아는 채소 코너를 지나 살아 있는 닭을 파는 곳에서 닭 한 마리를 사고 신선하고 값싼 과일을 고른 뒤 의류 매장으로 들어섰다.그곳은 중년 남녀를 위한 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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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52화

임정아는 송지원을 슬쩍 바라보았다.비록 바지는 진흙에 더러워졌지만 그는 키가 크고 품위가 있었다. 어두운 시장 한복판에 서 있어도 마치 그 존재만으로 시장 전체에 빛이 비치는 듯했다.그녀는 그를 볼수록 마음이 조급해졌고 결국 직원에게 말했다.“됐어요. 그냥 운전기사라서 경비원 일 같은 건 할 수 없어요. 가장 저렴한 옷으로 주세요.”직원이 무언가 말하려 했지만 임정아는 대꾸하지 않고 조용히 옷들을 손으로 만져보았다. 감촉이 썩 좋지는 않았지만 결국 가장 저렴한 옷 두 벌을 골랐다.외출복 한 벌은 3800원, 잠옷 한 벌은 3500원이었고 임정아는 계산을 마치고 옷을 들고 가게를 나섰다.길이 좁아 두 사람은 자연스레 앞뒤로 걸었고 멀리서 다소 눈에 띄는 개조 차량이 조용히 뒤따랐다.두 사람 모두 외모가 뛰어나 쉽게 시선을 끌었다. 특히 임정아는 얼굴을 모자와 마스크로 가렸지만 풍기는 분위기만으로도 그녀가 아름다운 미인임을 짐작할 수 있었다.지나가던 사람들이 뒤를 돌아보며 호기심 가득한 눈빛을 보냈다.아파트 앞에 이르자 임정아는 발걸음을 멈추고 돌아서 화를 내듯 말했다.“끝까지 따라올 건가요? 여긴 제 집이에요. 당신은 들어올 수 없어요.”송지원은 눈썹을 살짝 치켜올리며 말했다.“내가 왜 못 들어가? 어머님께서 남긴 부동산인데 사위라고 못 들어온단 규정이라도 있어?”임정아는 비웃으며 말했다.“송지원 씨, 말조심하세요. 누가 당신 어머님이에요? 그분은 제 어머니고 당신과는 아무 상관 없어요. 당신 어머니는 경원시 송씨 가문 저택에 계시잖아요? 이런 작은 집은 송 씨 같은 귀한 분이 머물 곳이 아니에요. 그러니까 어서 돌아가세요.”그녀는 송지원의 어두워지는 표정을 애써 무시하고 안으로 들어갔고 몇 걸음 지나지 않아 문 앞에서 선생님이 나왔다.임정아는 선생님을 보자 모자와 마스크를 벗으며 인사했다.“선생님.”선생님은 웃으며 말했다.“내가 직접 만든 만두를 좀 가져왔는데 네가 집에 없어서 냉장고에 넣어뒀어. 그런데 말이야 가구는 중고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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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53화

송지원은 고개를 들어 낡은 집을 바라보며 물었다.“여기 곧 철거되나요?”선생님이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맞아요. 이 집 참 오래됐죠. 수아가 돌아오기 전에 철거될 줄 알았는데 아직 그대로네요.여긴 수아가 자란 곳이라 그런지 수아도 아쉬워하더라고요. 그렇게 오래 살던 집인데 누가 안 아쉽겠어요? 그래도 낡은 건 언젠가 사라지고 새것이 들어와야죠...”선생님은 한참을 이야기하며 임정아의 손을 꼭 잡고 몇 번이고 당부한 끝에 아쉬운 마음을 안고 자리를 떴다.선생님이 떠나자마자 임정아는 송지원의 손에서 물건을 빼앗듯 받아들고 계단 위로 올라갔다.송지원은 다리가 길어 몇 걸음 만에 그녀를 따라잡았다.임정아는 이번에는 그를 더 이상 내쫓지 않았다.그의 고집스러운 성격을 잘 알고 있었고 무엇보다 이 낡은 건물에는 이제 거의 사람이 살지 않아 밤에 혼자 있자니 은근히 무서웠다.방 안으로 들어서자 식탁 위에는 갓 사 온 듯한 채소와 계란이 놓여 있었고 냉장고에는 큰 상자에 담긴 만두가 들어 있었다.뚜껑을 열어 냄새를 맡아보니 어릴 적 자신이 가장 좋아했던 냉이 만두였다.그녀는 괜히 기분이 좋아져 만두를 들고 부엌으로 향했고 송지원은 그런 그녀를 가볍게 무시한 채 집 안을 둘러보았다.작은 투룸 아파트는 정말 오래되어 벽지 군데군데가 벗겨져 있었고 리모델링한 흔적은 있지만 세월의 흔적은 감출 수 없었다.가구는 중고였지만 상태가 괜찮았고 생활용품은 새것들이었지만 낡은 분위기와는 어울리지 않아 묘하게 어색했다.그는 화장실에 들어가 샤워를 한 뒤 손수 옷을 빨아 베란다에 널었다.그때 마침 만두를 담은 그릇을 들고 임정아가 나왔고 그녀는 빨래 건조대에 널린 송지원의 옷을 보고 코웃음을 쳤다.그 옷은 분명 사이즈가 작았다. 190이라 쓰여 있었지만 그의 체격에는 바지가 짧아 보였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중년 스타일의 투박한 상의는 그의 잘생긴 얼굴과 곧은 자세를 전혀 가리지 못했다.오히려 짧은 바지조차도 그에게는 묘하게 세련된 인상을 주었다.임정아는 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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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54화

송지원은 휴대전화로 문자 메시지를 보낸 뒤 손질한 포도 한 접시를 그녀 앞에 놓고 이쑤시개를 곁들였다.“먹어. 씨 있는 포도니까 뱉어내.”입 안 가득 퍼지는 상큼하고 달콤한 맛은 어린 시절의 기억을 떠올리게 했고 그녀는 어느새 포도 한 접시를 깨끗이 비웠다.포도를 다 먹자 임정아는 피곤함에 소파에 기대앉아 송지원을 바라보다가 천천히 눈꺼풀을 내렸다.부엌일을 마친 송지원은 소파에 기대앉아 잠든 임정아를 바라보았다.그는 다가가 그녀가 살짝 땀을 흘리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임정아는 심플한 티셔츠와 반바지를 입고 있었고 아름다운 머리카락이 등 뒤와 목덜미에 흩어져 그녀의 얼굴을 더욱 우아하게 만들어 주었다.특히 살짝 벌어진 입술은 빨갛고 매력적이어서 그를 유혹하는 듯한 느낌을 줬다.그는 입술에 가볍게 입 맞추고 나서야 그녀의 목에도 땀이 나 있는 것을 알았다.바닷가에 있어 날씨는 시원했지만 여름이었고 낡은 집에는 에어컨이 없고 반쯤 낡은 선풍기 하나만 있었기 때문에 더웠을 것이다.송지원은 미지근한 물을 틀어 그녀의 얼굴과 손발을 깨끗이 닦아주고 머리카락을 모두 묶어준 후 그녀를 침실로 옮겼다. 임신 중인 탓인지 임정아는 매우 깊이 잠들어 있었고 그의 모든 행동에도 깨어나지 않았다.잠시 후 양 비서가 많은 식재료를 가지고 올라왔다. 낡은 가구로 가득한 방을 보고 양 비서는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시장님, 정말 여기서 사실 겁니까?”송지원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부엌 용품을 새것으로 다시 가져다주고 갈아입을 옷 몇 벌을 준비해 줘. 차 키도 줘. 근처 호텔에 일자리를 구해서 서류를 처리해. 일이 있으면 부를게. 그리고 얼음을 넣고 시원한 바람이 나오는 그런 선풍기를 두 대 가져다줘.”“네. 즉시 준비하겠습니다.”얼마 지나지 않아 선풍기가 배달되었고 송지원은 얼음을 넣어 임정아의 침대 옆에 놓았다.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자 임정아는 뒤척이며 무의식적으로 중얼거렸다.“오빠...?”송지원은 놀라 고개를 들어 임정아의 붉고 촉촉한 입술을 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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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55화

임정아는 꿈속에서도 눈물을 흘리고 있었고 송지원은 몸을 숙여 그녀의 눈물을 가볍게 입맞춤으로 닦아주었다. 그의 마음은 처음 그녀를 만났던 그날처럼 다시 뛰기 시작했다.송지원이 확실히 알고 있는 단 한 가지는 송지원의 마음이 여전히 그녀를 향해 있고 앞으로도 절대 변하지 않을 거라는 사실이었다.임정아가 깨어났을 때는 이미 저녁 무렵이었다.흐리던 하늘은 먹구름을 걷어내고 남은 햇살은 하늘을 금빛으로 물들였다.그녀는 바닥에 떨어진 따뜻한 햇살을 멍하니 바라보다가 자신이 고향의 오래된 집에 있다는 사실을 떠올렸다.주방에서 풍겨오는 음식 냄새에 마치 어린 시절로 되돌아간 듯한 착각이 들었다.임정아는 침대에서 일어나 맨발로 조용히 침실을 나섰다.거실에는 부모님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고 송지원이 식탁 위에 음식을 차리고 있었다.그녀가 나오는 것을 본 송지원은 그릇의 위치를 조정하며 말했다.“일어났네? 아직 잠이 덜 깬 것 같아. 세수하고 와. 곧 식사할 수 있어.”그는 이미 갈아입은 상태였다. 흰 셔츠와 검은 바지가 단정하게 어울려 마치 도시적인 정갈함이 배어 나오는 듯했다.바깥세상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경외하는 인물이지만 지금은 집 안에서 평범한 남편처럼 보였다.임정아는 그의 잘생긴 옆모습을 바라보다가 가슴이 아파졌다.놓고 싶었지만 여전히 마음이 쓰였다. 수년이 흘렀지만 마음속 깊이 뿌리내린 감정과 사람을 단숨에 뽑아내는 건 생각보다 훨씬 어려운 일이었다.그녀는 그토록 힘들 줄은 몰랐다.임정아가 멍하니 서 있는 것을 본 송지원은 다가와 물었다.“무슨 일이야?”임정아는 그의 손길을 피하고 화장실로 향했다.변기와 욕조는 새것으로 교체되어 있었고 거울과 문도 정돈되어 어제보다 훨씬 말끔해 보였다.그러나 임정아는 그런 변화에 관심을 둘 겨를이 없었고 얼른 찬물로 세수하며 정신을 가다듬었다.거울 속에는 공허한 표정의 자신이 비치고 있었고 그녀는 마음속으로 조용히 되뇌었다. “임정아, 정신 차려. 송지원 씨가 이렇게 대한다고 흔들리면 안 돼. 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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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56화

오래된 동네였지만 바닷가 근처라 시원한 바닷바람이 불었다.임정아는 왼쪽 방향으로 틀어 계속 걸음을 옮겼고 거리에는 온통 맛있는 향이 풍겼다.기억 속 그 풍경과 하나도 달라지지 않았음을 알아차린 임정아는 어느새 눈가가 촉촉해졌다.하굣길에 이 골목에서 몰래 튀김이나 분식, 또 가끔은 팥빙수 같은 것을 사 먹었는데 엄마한테 들키면 하루 종일 잔소리를 들어야 했다.천진난만했던 어린 시절 임정아는 그 잔소리를 참 싫어했지만, 엄마를 잃고 난 뒤엔 그 잔소리가 사무치게 그리워졌다.‘부모님이 살아 계신다면 얼마나 좋을까. 내가 가진 모든 걸 걸고 부모님을 되찾을 수 있었으면 좋겠어.’하지만 세상의 시간을 거슬러 올라갈 방법은 없었고 영원히 곁에 있을 줄만 알았던 부모님의 부재를 홀로 꿋꿋이 이겨내야 했다.다행히 시간이 지나 임정아는 이제 혼자가 아니었다.아주 작은 생명이 임정아에게 찾아왔고, 같은 피를 나눠가지고 같은 숨을 쉬었으며 마음이 연결되어 있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이 아이만큼은 절대 임정아를 사랑하지 않는 순간이 없을 거라 믿었다.아이 생각에 임정아는 배를 쓰다듬으며 중얼거렸다.“아가야, 여기 마음에 들어? 엄마가 맛있는 거 사줄게.”그리고 과거 자주 들렸던 분식집에 자리를 잡고 여러 가지 음식을 준비했다.가게는 그대로였지만 사장은 바뀌었는지 임정아를 알아보지 못했고 임정아는 실컷 배불리 먹을 수 있었다.분식집을 나와서는 곧장 근처 사탕 가게로 향했다.계산하려는데 젊은 사장이 임정아를 알아보고 이렇게 말했다.“임수아? 나 모르겠어? 나 오성민이야, 초등학교 동창!”임정아는 크게 기억이 남지는 않았지만 오성민이라는 이름이 낯설지는 않았다. 그러자 오성민이 호탕하게 웃으며 말했다.“너 정말 유명한 대스타 되었더라? 이름이 달라서 긴가민가했는데 네가 그 임수아라는 확신이 이제야 들어!”“사탕 돈은 안 받을게. 오랜만에 본 동창이 쏘는 거야.”그러나 임정아는 벽에 걸린 계좌번호를 확인하고 곧장 이체했다.그때, 송지원이 나타나 임정아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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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57화

사장은 당황하지도 않고 말을 이었다.“그 아가씨 맞잖아요. 이렇게 예쁜 아가씨 얼굴을 내가 어떻게 잊는다고 그래요. 아가씨 올 때마다 우리 집 아들내미가 그렇게 얼굴을 붉혔는데.”“그러다가 연예인이 되어서 텔레비전을 틀었다 하면 나와서 얼마나 반갑던지.”“아닙니다. 저는 연예인이 아니라 평범한 직장인이에요.”잡아떼는 임정아에 사장이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우리 아들이 아가씨 짝사랑한 걸 모르는 사람이 없어요. 내내 총각으로 버티다가 3년 전에 임자 만나서 겨우 결혼했거든요.”“내가 나이를 먹을 만큼 먹어도 아직 눈은 정정해요. 아가씨를 어떻게 못 알아보겠어요.”그때, 말없이 잠자코 있던 송지원이 말했다.“사장님, 정말 아니에요. 제 아내가 어떻게 연예인이에요? 저희 결혼한 지 7, 8년이 다 되어가는데 말씀만으로 감사하네요. 사장님, 저희 튀김 맛있게 부탁해요.”사장은 송지원의 경고 담긴 시선과 목소리에 깜짝 놀라 빠르게 뒷말을 덧붙였다.“그래요. 내가 나이가 들어서 사람을 잘못 봤나 보네요.”주문한 튀김이 나오고 임정아는 옆 가게에서 팥빙수를 포장해 왔다. 튀김 한 입, 팥빙수 한 입, 이게 바로 천국이 아닐까 싶었다.입 옆에 양념을 잔뜩 묻히며 먹는 임정아를 보며 송지원이 말했다.“적당히 먹어. 매운 거 찬 거 너무 많이 먹다가 배 아프면 어떡해.”임정아는 송지원을 아예 무시하고 튀김을 입안 가득 넣었다.배가 음식으로 꽉 차 더 이상 들어갈 수 없었기 망정이지 임정아는 여기 골목의 음식점이란 음식점은 모조리 들릴 뻔했다.두 사람은 그렇게 거리를 걸다가 임정아가 피곤하다고 말하자 다시 반대 방향으로 돌아왔다.집으로 돌아오고 못 보던 새로운 가전제품이 보였으며 냉장고도 새것으로 교체된 게 보였다.임정아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잠옷을 챙겨 샤워하러 갔다.“보일러에 문제가 생겨서 교체하려고 했는데 내일이 되어야 배송이 된대. 오늘 샤워할 때 조심해.”임정아는 여전히 송지원을 투명 인간 취급하며 샤워실 문을 쾅 하고 닫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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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58화

평소에 침착하고 인내심이 강한 송지원이지만 이쪽으로는 절대 양보가 없었다.송지원은 그렇게 임정아를 꽉 잡아 발버둥조차 치지 못하게 만들었다.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임정아는 송지원의 몸이 달아오른 걸 느꼈다.너무 놀란 임정아는 바로 송지원의 입술을 깨물었지만 임정아가 반항할수록 송지원의 통제 욕구를 발동시킬 뿐이었다.송지원은 임정아를 안아 세면대에 올렸고 예쁜 두 다리를 벌려 자기 허리에 감게 했다.그리고 다시 입을 맞춰오자 임정아는 송지원이 농담이 아니라는 걸 알아차렸다.임신 3개월은 절대 안정이라 관계를 가지면 안 된다고 의사가 말했지만 이 상황에 임정아가 할 수 있는 일은 없었다.군인 출신에 매일 헬스를 하는 송지원을 힘으로 이기는 건 말이 되지 않았다.그래서 미친 듯이 송지원을 깨물고 밀치며 정신을 차리게 하려고 노력했다.하지만 임정아가 이럴수록 송지원은 점점 더 욕구가 차올랐다.이성이 돌아오지 않자 임정아는 눈물이 왈칵 흘렀다.“싫어요!”“지원 씨, 제발 이러지 마요!”흐느끼는 임정아의 목소리에 송지원이 차츰 표정이 풀었다.여긴 과거 임정아가 지냈던 집이었고 이 집에 있는 것만으로도 송지원은 여러 번 위기가 찾아왔었다. 그러다가 이렇게 작은 공간에 살을 부딪치게 되자 이성을 잃어버린 것이었다.송지원은 임정아가 어린 시절부터 지내던 방을 보고 수백 번이고 참을 인을 새겼다.그러다가 헐벗은 임정아가 눈 앞에 있는데 송지원이 어떻게 참을 수 있겠는가?늘 매사에 무덤덤한 송지원은 다른 존재엔 관심도 없었지만 임정아만큼은 품어도 품어도 부족한 기분이 들었다.그래서 허리를 매만지다 손에 깍지를 끼며 낮은 소리로 말했다.“수아야, 나 너무 오래 참았어. 너도 알다시피 나 지금...”“나랑 하자. 예전보다 부드럽게 할게...”그리고 목과 가슴 언저리에 키스를 이었다.임정아는 오늘 송지원을 피할 방법은 없을 거라는 걸 직감했지만 그래도 안 되는 건 안 되는 거였다.잠시 고민 끝에 임정아는 송지원을 향해 머리를 세게 박았고 갑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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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59화

그렇기에 송지원이 이번 생에서 가장 어려운 상대는 바로 임정아였다.이번엔 모든 일을 제쳐두고 뭐든 임정아에게 맞춰주며 마음에 들어보려 애썼지만 또 이렇게 쓰레기 취급을 당하게 될 줄은 몰랐다.그래서 문밖으로 버려진 짐들을 보며 낮은 소리로 말했다.“정아야, 부부 사이에 관계를 가지는 건 정상인데 지금 너무한다고 생각하지 않아?”임정아의 눈에 송지원은 그저 위험한 사람일 뿐이었고 아예 송지원조차 문밖으로 밀어내며 말했다.“당장 나가요! 다시 말하지만 우린 곧 부부가 아닐 사이잖아요. 난 폭력을 행사하는 사람과는 같은 공간에 있을 수 없으니까 나가요!”송지원은 임정아를 또 강압적으로 대하긴 싫어 밀쳐지는 대로 문밖으로 향했다.그리고 문이 닫히고 송지원의 표정은 빠르게 어두워졌다.다시 문을 두드리는 대신 던져진 물건을 대충 주어 복도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담배를 피우고 싶었지만 오랫동안 피우지 않던 터라 라이터가 있을 리가 없었다.생각할수록 송지원은 너무 마음이 아팠다.임정아는 자신에게 점점 매몰차게 대하고 이혼을 하자고 마음을 먹은 듯싶었다. 이혼이라는 단어가 나올 때마다 송지원은 마음속의 야수가 사슬을 끊고 나올 것만 같았다.회사가 무너져가도 눈 한번 깜빡이지 않던 송지원이었으나 이혼, 두 글자에만 속수무책으로 무너져갔다.임정아가 농담으로 이런 말을 하는 게 아니라는 것쯤은 진작 알고 있었다. 그리고 처음 그 말을 뱉은 뒤로 다시 관계 회복은 불가능하다는 것도 어느 정도 예상했다.하지만 송지원은 받아드릴 수 없었다. 16살 임정아의 고백을 받던 순간부터 송지원은 두 사람의 이별을 단 한 번도 생각하지 않았다.그해 그 사건의 증거가 모두 임정아를 향했어도 송지원은 임정아를 포기하지 않았다.그래서 짧은 시간에 자신의 미래까지 걸고 임정아와 아무도 모르는 해외로 가서 살려는 계획까지 세웠었다.그때 일이 잘 풀리지 않았어도 두 사람은 지금쯤 해외에서 사랑스러운 아이들을 키우며 행복하게 살고 있을지도 모른다.송지원은 담배를 입가에 지그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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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60화

이튿날 이른 아침부터 임정아는 외출했다.그런데 문을 열자마자 보이는 건 가지런히 정리된 짐 가방과 매트였다.양 비서는 매트에 한 자리를 잡고 무릎에 노트북을 올려둔 채 몰두하고 있었다.그러다가 임정아를 발견하고 허겁지겁 자리에서 일어났다.“임정아 씨, 일어나셨어요? 시장님은 잠시 장을 보러 자리를 비웠어요.”임정아는 바닥에 놓인 물건들을 쭉 훑어보다가 인상을 찌푸렸다.“어제 여기에서 밤을 새운 거예요?”양 비서는 머리를 긁적였다.“저는 아니지만 시장님은 이곳에서 밤을 보내셨습니다. 임정아 씨 홀로 두는 게 마음에 걸린다면서요...”“임정아 씨, 이만 안으로 들여주시면 안 되겠습니까? 명색의 시장이... 이런 복도에서 밤을 보내는 걸 누가 보기라도 하면...”임정아는 가슴이 철렁했지만 겉으론 티 내지 않고 빠르게 몸을 돌려 아래층으로 내려갔다.양 비서가 그 뒤를 따르며 말했다.“사모님, 어디 가세요?”임정아는 양 비서를 무시한 채로 아파트 단지를 벗어나 택시에 올랐다.임정아가 떠난 지 얼마 되지 않아 송지원이 장을 보고 따뜻한 만두까지 사서 돌아왔다.양 비서는 다급해 발을 동동 구르며 말했다.“시장님, 저도 막아서려 했지만 임정아 씨가 너무 빠르게 택시에 타는 바람에...”송지원은 멀어지는 차량을 바라보며 말했다.“차 번호 적어. 손바닥만 한 운해시에서 어딜 가겠어.”하지만 점심이 되도록 임정아는 돌아오지 않았다.테이블 위로 한 상 차려진 음식을 보며 양 비서는 몰래 군침을 삼켰다.주변 사람들 모두 송지원의 음식 솜씨를 잘 알고 있었지만 직접 맛을 본 사람은 극히 적었다.10년 넘게 함께 일해 온 양 비서도 고작 몇 번 맛을 본 게 전부였다.그 몇 번도 임정아의 덕분에 겨우 맛본 것이었다.송지원은 사실 요리를 하지 않았지만 임정아가 야밤에 배달 음식을 먹다가 탈이 나 병원에서 며칠 신세를 진 뒤부터는 유명한 셰프를 찾아가 몇 달간 요리를 직접 배웠다.그 셰프는 청와대 셰프로, 국빈들에게만 요리를 해준다는 아주 유명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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