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정아는 마지막 한 마디를 남기고 몸을 돌렸다.“내가 갑자기 운해시로 돌아온 이유 모르죠? 내일 아침, 그 이유 알려줄게요.”임명식은 술을 더 마신 건지 어느새 발음도 부정확해졌다.“수아야, 지원이랑 말다툼한 거야? 너희들 보아하니 사랑싸움한 것 같은데.”“우리 지원이 보기엔 듬직하고 널 많이 아끼는 것 같은데. 부부 사이엔 서로 배려하고 그래야지...”“삼촌, 저희 다툰 거 아니에요.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그때, 송지원이 돌아왔고 임정아에게 이미 식은 채소죽을 떠주며 말했다.“삼촌, 저희 아무 문제 없어요. 걱정하지 마세요.”임명식이 미소를 지었다.“그래, 그러면 나도 안심이야. 내 동생이 남긴 자식은 우리 수아뿐인데 내 마음이 오죽하겠어. 동생을 일찍 보내고 멀리 떨어진 우리 수아 그동안 얼굴 한 번 못 봤는데 이렇게 보니까 내가 참 기분이 좋아. 그런데 나도 할 말은 해야겠어!”“두 사람, 오래오래 행복해지려면 아이를 가져야 해. 아들이든 딸이든, 아이가 있으면 결혼 생활이 달라져...”임명식은 장황하게 잔소리를 늘였고 임정아와 송지원은 묵묵히 듣기만 했다.모든 내용에 동의할 수 있는 건 아니었지만 어른이 좋은 마음으로 해주는 말씀이기에 경청했다.그렇게 새벽이 되고 나서야 그들은 잠자리에 들었다.이튿날 아침, 임정아는 아침 일찍 잠에서 깼다.자리에서 일어나니 송지원도 일찍 일어나 임명식이 막 따온 과일을 씻고 있었다.빨갛게 부은 임정아의 두 눈을 보며 송지원은 또 걱정이 앞섰지만 임정아의 표정에 주춤거리며 더 다가갈 수 없었다.그때 임정아를 발견한 임명식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일어났어?”“어젯밤 잠은 잘 잤고?”임정아는 편히 잠에 들 수 없었다. 여러 가지 상황이 자꾸 마음에 걸려 오래 울다가 새벽 서너 시가 다 되어서야 겨우 눈을 붙일 수 있었다.하지만 임정아는 애써 씩씩한 척했다.“네. 여긴 조용해서 잠이 잘 오더라고요.”송지원은 임정아의 얼굴에서 피곤함을 읽고 몰래 말했다.“아직 이른 시간이니 더 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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