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지원이 말을 잇는 사이 창밖의 하늘은 어느새 낯선 색으로 물들어 있었다.폭우가 거센 바람과 함께 쏟아지기 시작했다. 속도는 너무 빨라 미처 잠그지 못한 문과 창문이 삐걱거리며 요란하게 흔들렸다.송지원의 표정이 미세하게 굳어졌다. 마음속 깊은 곳에서 불길한 예감이 밀려왔다.‘며칠 전부터 태풍이 예보되긴 했지만 기상청에서는 내일쯤 상륙할 거라 했는데 어째서 이렇게 갑작스럽고 예정보다 훨씬 빨리 폭풍이 닥친 걸까?’그는 옷을 챙겨 밖으로 나가며 말했다.“즉시 보안 인력들을 통해 수아를 안전한 곳으로 이동시켜. 내가 직접 가서 데리러 갈게.”그때 양 비서의 전화가 울렸고 전화를 받은 그는 몇 마디를 듣고 얼굴빛이 변했다.“시장님, 임정아 씨가 우리가 보낸 사람들을 눈치챈 것 같습니다. 고의로 따돌렸고 지금 이미 놓쳤습니다.”송지원의 표정이 굳어졌다.“차를 준비해. 내가 가야 한다. 그리고 우리를 데려온 사람들 모두 가능한 한 빨리 그곳으로 이동시켜 수아를 데려와야 해.”양 비서는 잠시 주저하며 말했다.“이번에 보낸 인원은 많지 않습니다. 이미 다 배치한 상황입니다.”그는 밖의 어두운 하늘을 바라보며 상황이 더 복잡해질 것을 예감했다.“이번 태풍은 원래 내일 아침 상륙 예정이었는데 왜 이렇게 갑자기 온 거지...”송지원의 얼굴은 더욱 어두워졌다. 그는 재빨리 차에서 내렸다.양 비서가 그를 따라가며 말했다.“시장님, 지금 비도 많이 오고 바람도 강한데 차를 타고 가는 건 위험합니다. 제가 주최 측과 바로 연락해서 임정아 씨와 연결해 보겠습니다. 아무 일 없을 겁니다.”송지원은 신속히 차에 올라탔고 양 비서도 어쩔 수 없이 함께 탔다.비는 점점 거세지고 바람은 더욱 세차게 불어 거리의 쓰레기들을 휘몰아쳤다. 가끔 병 같은 물건이 떨어지자 양 비서는 불안해졌다.그는 침착하게 운전하는 송지원에게 조심스럽게 말했다.“시장님, 안전한 곳으로 피신하는 게 낫지 않을까요? 지금 가는 건 너무 위험합니다. 밖은 확실히 위험하지만 임정아 씨는 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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