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지원은 차갑게 말했다.“감히 부모를 부정하는 불효를 저지르지는 않겠습니다. 하지만 일 년에 한두 번 뵙는 것으로 충분합니다.”그는 송장택의 손을 뿌리치고 급히 병실을 나섰다. 그의 단호한 태도에 송씨 부인은 울음을 터뜨렸고 양 비서도 놀란 얼굴로 그 뒤를 따랐다.한편 경원시에 머물고 있던 임정아는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온다연이 보낸 메시지를 확인했다.새로운 요리사를 고용하고 좋은 식재료도 준비했으니 그녀와 임혜린, 지예솔을 저녁 식사에 초대한다는 내용이었다.피로가 조금 남아 있었지만 그녀는 당분간 경원시에 돌아오지 못할 것 같아 인사라도 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어떤 의미에서는 온다연이 그녀의 후원자였고 그녀가 보유한 많은 주식 또한 온다연의 정보 덕분에 수익을 내고 있었다.임정아는 간단히 짐을 챙기고 온다연과 아이들을 위한 선물을 준비한 후 한옥으로 향했다.전통 한옥 입구에 도착하자 안에서 아이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다희의 울음이었다.“엄마, 엄마가 만든 요리는 정말 맛없어요. 앞으로는 이렇게 맛없는 거 만들지 마세요.”온다연의 다정한 목소리가 들려왔다.“알았어. 하지만 이건 다 먹어야 해.”“앞으로는 그 탕만 만들어줘요. 다른 건 안 돼요.”“응. 알았어. 최대한 노력할게.”그들의 익살스러운 대화에 임정아의 굳어 있던 얼굴이 살짝 풀어졌다. 그녀는 무의식적으로 배를 쓰다듬으며 혼잣말했다.“아가야, 엄마도 요리를 배워야 할까? 너도 나중에 엄마 요리 맛없다고 할까?”그때 장화연이 안에서 나와 환하게 인사했다.“임정아 씨께서 제일 먼저 오셨네요. 어서 들어오세요.”집 안으로 들어서자 다희와 단오가 작은 테이블에 나란히 앉아 있었고 그 앞에는 볶음면 같은 음식이 담긴 그릇이 놓여 있었다.다희는 여전히 울면서도 꾸역꾸역 먹고 있었고 단오는 조용히 묵묵히 음식을 입에 넣고 있었다.임정아가 들어서자 다희는 더욱 서럽게 울며 온다연의 요리가 얼마나 끔찍한지 열심히 증명하려는 듯했다.온다연은 임정아를 반갑게 맞이하며 식탁에 앉아 음식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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