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자 그는 더 이상 강연희에게 관심을 두지 않고 임정아의 손을 잡아끌며 자리를 떠났다.“여기 햇빛 너무 강하니까 돌아가자. 쓸데없는 사람이랑 말하지 마.”임정아는 그의 손을 뿌리치고 휴대폰을 꺼내 거울 화면을 강연희 앞에 내밀었다.“강연희 씨, 정말 형편없네요. 거울 좀 보세요. 화장 다 지워졌고, 번들거리고 엉망이에요. 여우 같은 척은 그만하고 울지 마요. 지금보다 더 보기 흉해질걸요?”강연희는 거울 속 자신의 모습을 보자 얼굴을 가린 채 도망쳤다.임정아는 강연희를 향해 손을 흔들며 뒤에서 소리쳤다.“강연희 씨, 성형외과 가실래요? 제가 아는 데 소개해 드릴게요. 인센티브 받거든요. 반반 나눠요. 어때요?”강연희는 그런 말에는 귀 기울이지도 않고 그대로 달아났다.송지원은 그녀의 뻔뻔한 웃음을 바라보다가 결국 체념한 듯 입을 열었다.“강연희 씨는 성격이 고약해. 앞으로 강연희 씨가 있는 곳에는 절대 가지 마. 괜히 마주쳐서 충돌하지도 말고. 말싸움으로 해결될 사람이 아니야. 오히려 일이 더 커질 수도 있어.”임정아는 송지원을 흘겨보았다.“왜요? 안쓰러워요?”송지원은 한숨을 내쉬며 그녀의 손을 잡으려 했지만 임정아는 재빨리 몸을 피했다.그 일이 있은 후 임정아는 더 이상 산책할 기분이 아니었고 그녀는 돌아서서 집으로 향했다.임정아가 돌아오자 집사가 수박 빙수를 들고 다가왔다.“사모님, 수박 빙수 준비했습니다.”임정아는 곁눈으로 송지원을 바라보았다.그가 있는 자리에서는 기분이 좋지 않아 수박 빙수도 먹고 싶지 않았다.“입맛이 없으니 당신들끼리 나눠 먹어요. 나는 자러 갈 거예요. 일이 없으면 방해하지 마세요.”그녀는 몇 걸음 내딛고 계단을 올랐다.송지원은 그녀의 화난 뒷모습을 보며 고개를 저었다. 그리고 집사에게 돌아서서 말했다.“앞으로 빙수는 만들지 마. 수아는 녹차 카스테라를 좋아하니까 그걸 준비해 줘. 그거 먹으면 기분이 좀 나아질 거야.”집사는 작은 목소리로 조심스럽게 말했다.“대표님, 사모님 원래 성격이 좀 예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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