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 엘리베이터 앞에 도착했다.이권이 그의 뒤를 따라오며 말했다.“도련님은 모르시겠지만 잠들어 있던 이 몇 달 동안 세상이 완전히 뒤집혔어요. 처음에는 회사의 오래된 직원들이 대거 떠나버렸고 우리를 노리던 경쟁사 때문에 회사가 거의 무너질 뻔했어요. 회사 주식은 초기 주가까지 내려갔고...”“온다연 씨가 위기에서 회사를 구했어요. 거기에 봉현수 씨, 시장님, 한 대표님, 그리고 진씨 가문과 박씨 가문도 큰 힘을 보탰습니다. 모두가 한마음이 되어 결국 난관을 이겨냈죠.”“지금 그룹에 남아 있는 사람들은 모두 충성스러운 오래된 직원들이고 온다연 씨가 또다시 신입 인재들을 뽑아 직접 키우며 자신의 측근으로 만들었어요.”“온다연 씨는 정말 대단합니다. 예전엔 그렇게 연약해 보이더니 일할 때는 도련님과 똑 닮았어요...”유강후가 뒤돌아보며 그를 흘깃 쳐다봤다.“나랑 똑 닮았다니 내가 일 처리를 잘 못한다는 뜻이야?”이권이 서둘러 말했다.“아닙니다. 제 말은 온다연 씨와 도련님은 천생연분이라는 뜻이에요.”유강후가 냉큼 코웃음을 쳤다.“그걸 굳이 말할 필요가 있어?”사무실에 거의 다다랐을 때 장화연이 뒤쫓아왔다.그녀는 도시락통을 유강후에게 건넸다.“이건 사모님이 매일 먹어야 하는 연유 제비집이에요. 안으로 가져다주세요.”“하루 종일 일만 했고 또 임신까지 했으니까 행동을 조심해 주세요...”유강후는 도시락통을 받아 들고 깊이 숨을 내쉬었다.생각지도 못하게 그는 무려 네다섯 달이나 잠들어 있었고 그 네다섯 달 동안 그는 같은 꿈을 꾸고 있었다.꿈속에서 그는 직접 온다연을 키워 성인으로 만들며 오래된 소원을 이루었는데 현실속의 온다연은 아이를 가진 채 힘겹게 그의 회사를 지탱하고 있었다.순간 더 일찍 깨어나지 못한 자신이 한심스러웠다.그녀는 혼자서 그를 걱정하고 이 거대한 미래 그룹을 관리하며 얼마나 고생했을지 가늠조차 안되었다.문을 밀고 들어서자 안쪽은 은근히 어두웠고 책상 앞에만 램프 하나가 켜져 있었다.온다연은 헐렁한 옷을 입고 통유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