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 훈련이 끝난 후, 정은과 몇몇은 사흘간의 짧은 휴식 시간을 가졌다.그리고 사흘 뒤, 정은, 서준, 민지는 H국으로 출국할 예정이었다.올해 국제학술대회는 H국 W시에서 개최되며, 전 세계의 각 분야 전문가와 학자들이 한자리에 모이게 될 터였다출국 당일, 재석은 정은을 공항까지 데려다줬다.“이번에도... 일주일이나 떨어져 있겠네.”재석이 아쉬운 듯 한숨을 내쉬며 정은을 바라봤다.정은은 까치발을 들고 먼저 재석의 입술에 살짝 입을 맞췄다.“자기야, 나... 많이 그리워할 거예요.”재석의 눈빛이 순간 따뜻하게 풀렸다.그는 웃으며 대답했다.“그래.”“시간이 좀 애매하네, 나 먼저 보... 윽...”재석의 입맞춤은 뜨겁고, 애절하고, 마치 폭풍우처럼 갑작스럽게 그녀를 휘감았다.숨이 멎을 것 같았지만, 그 순간 정은도 망설이지 않았다.정은은 잠시 멈칫하다가 곧 재석의 목을 감싸 안으며 키스에 응했다.공항 로비 한복판, 사람들로 붐비는 공간, 굵은 기둥 하나에 가려진 채, 떨어지기 아쉬운 두 사람은 그렇게 애틋하게 입을 맞췄다.입맞춤이 끝난 후, 둘은 천천히 떨어졌지만 눈빛은 여전히 서로를 붙들고 있었다.정은은 숨을 조금 몰아쉬며 웃었다.“진짜... 늦겠어요...”재석은 정은의 머리카락을 살짝 정리해 주며 말했다.“응, 얼른 가.”그 자리에 남아 있던 재석은 멀어져 가는 정은의 뒷모습을 오래도록 지켜봤다.좋아하는 건 붙잡는 거라면, 사랑하는 건 보내주는 거니까.재석은 손을 놓았고, 정은을 떠나보냈다.그녀가 높이 날 수 있도록, 자유롭게 날개를 펼칠 수 있도록.“정은아, 꼭 무사히 돌아와.”...정은은 탑승 대기 구역에서 서준, 민지와 합류했다.근처 카페에서 음료를 사 온 세영이 종이봉투를 들고 다가왔다.“무슨 맛을 좋아할지 몰라서 그냥 세 가지로 시켰어. 하나씩 골라.”이번 국제학술대회에는 세영이 인솔 교류로서 정은, 서준, 민지와 함께 가기로 했다. 민지는 제일 달콤한 버터 라테를 골라 몇 모금 마시더니 문득 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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