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언의 단단한 팔이 리아의 가느다란 허리를 더욱 세게 감았다.마치 리아가 도망칠까 두렵기라도 한 듯.“내가 속으로 다섯까지 셌는데, 그 안에 당신이 문을 닫으면, 난 조용히 내려가서 물이나 가져올 거고... 아니면...”“아니면 뭐...?”“당신이 생각하는 그거...”지언은 단번에 리아를 안아 올렸다.그리고 성큼성큼 안으로...“당연히 안방에 같이 들어가야죠.”문이 발끝에 밀려 닫히는 순간, 놀란 리아의 은근한 신음은 밤 공기 속으로 스며 사라졌다....같은 밤, 조씨 가문 본가.황 집사는 지언이 새벽이 되도록 들어오지 않자, 오늘은 돌아오지 않을 거라 짐작했다.그는 당직 경비들에게 대문을 잠그라고 지시하고, 자신의 숙소로 돌아갔다.밤바람이 스며들어, 살짝 서늘했다.황 집사가 창문을 닫으려고 일어섰다가 동작이 불현듯 멈췄다.‘내 눈이 잘못된 건가...?’그는 두어 번 눈을 깜빡이며, 확실히 보고 나서야 조심스레 불렀다.“회장님?”조기봉이 돌아서더니, 곧장 창문 앞으로 다가왔다.“내가 방해한 건 아니지, 황 집사?”1층 창은 멀지 않은 정자를 향해 나 있었고, 조기봉은 방금 그 정자에서 차를 마시고 있었다.황 집사는 두 손을 내저었다.“아닙니다, 아직 안 자고 있었습니다. 창문을 닫으려다... 제가 눈이 침침해진 줄 알았는데, 진짜 회장님이시군요. 이렇게 늦은 시간까지 안 주무시고...”조기봉이 손짓으로 정자를 가리켰다.“막 좋은 차를 한 주전자 우렸어. 와서 한잔할 텐가?”황 집사는 원래부터 차를 좋아했다.차에 진심인 주인을 따라다니며, 긴 세월 속에 숱한 귀한 차를 맛보기도 했다.그 말을 들은 순간, 그의 눈이 반짝였다.“좋지요!”말이 툭 튀어나오자, 혹시 무례했나 싶어 덧붙였다.“제가 방해되는 게 아니라면 말입니다.”조기봉은 고개를 끄덕이며 재촉하듯 손짓했다.황 집사의 얼굴이 환하게 피어났다.“예, 바로 가겠습니다!”창문은 그대로 열어둔 채, 그는 총총걸음으로 밖으로 나갔다....새벽 두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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