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너 없이도 눈부신 나날들: Chapter 1401

1401 Chapters

제1401화

정은은 오늘 밀크티 색감의 실크 롱드레스를 입었다. 부드러운 소재과 몸매를 따라 흐르는 핏이, 정은의 몸이 만드는 곡선을 완벽하게 드러냈다.잘록한 허리, 곧게 뻗은 긴 다리, 단아하고 기품 있는 얼굴.아름답긴 정말 아름다웠다. 그래서 더 눈에 띄었다.정은은 이렇게까지 주목받고 싶지 않았다. 하물며 여긴 강서원이 만든 자리였다.강서원은 처음부터 정은을 좋아하지 않았다. 그 상황에서 정은이 분위기를 못 읽고 튀어 보이면, 더 미움만 사게 될 뿐이었다.그래서 정은은 드레스 위에 재킷을 걸쳤다. 따뜻했고, 원피스의 화려함을 적당히 가리며, 보기에도 나쁘지 않았다.재석은 정은의 그런 속사정을 알 리 없었다.“왜 재킷을 걸쳤어?”“따뜻하잖아요.”“안은 난방 빵빵한데? 그냥 드레스만 입어도 돼.”정은은 한숨을 삼키고 결국 솔직하게 말했다.“재석 씨, 나 오늘은 여기 손님으로 왔어요.”“그래서?”“손님이 제일 하면 안 되는 게 뭔지 알아요? 호스트보다 튀는 거.”재석이 잠깐 멍해졌다.“오늘 이 자리의 주인공은 당신 부모님이지, 우리 둘이 아니잖아요.”...둘은 늦게 온 건 아니었지만, 재석과 정은이 도착했을 때 소진헌과 이미숙은 먼저 와 있었다.“아빠, 엄마.”정은이 먼저 다가갔다.재석도 자연스럽게 함께 인사했다.“아버님, 어머님.”“오랜만이네, 조 교수. 요즘 살 좀 빠진 것 같지 않나?”소진헌이 웃으며 재석의 어깨를 가볍게 두드렸다.“너무 무리하지 말고, 몸도 좀 챙겨.”“네, 감사합니다, 아버님.”그때 이미윤은 사람들 틈에서 이미숙 가족이 화기애애하게 웃는 모습을 바라보고 있었다.그 온화하고 완벽한 장면이, 눈을 찌르듯 아프게 들어왔다.‘왜?’남편은 이미숙 때문에 자신을 버렸고, 아들은 정은 때문에 먼 나라로 떠나버렸다.양부모는 잔인하게도 이미윤과의 모든 연을 끊었다.이제 이미윤은 부모도 남편도 자식도 없는 혼자가 됐다.그런데 그 모든 불행의 원흉인 이미숙과 정은이... 저렇게 환하게 웃으며 자신이 평생 갈망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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