หน้าหลัก / 로맨스 / 너 없이도 눈부신 나날들 / บทที่ 1591 - บทที่ 1600

บททั้งหมดของ 너 없이도 눈부신 나날들: บทที่ 1591 - บทที่ 1600

1723

제1591화

그날 밤, 바닷결이 차분히 밀려오는 소리 속에서 침대 위의 사람도, 바닥에 누운 사람도 깊은 잠에 들었다.다음 날 아침, 붉은 해가 수평선 위로 천천히 솟아오르며 새로운 하루가 밝았다.정은이 눈을 뜨자 가장 먼저 익숙한 천장이 시야에 들어왔다. 그 사실만으로도 묘한 안도감이 스며들었다.그런데 문득 떠오른 기억에 정은은 벌떡 몸을 일으켰다. 시선을 둘러보던 그녀의 얼굴에 의아함이 번졌다.‘어라... 이상한데?’‘분명 어젯밤에는 바닥에서 잤는데, 어떻게 침대 위에 있는 거지?’정은은 황급히 고개를 돌려 옆자리를 확인했다.텅 비어 있었다.그 순간, 정은의 가슴이 덜컥 내려앉았다.“조 교수님?! 조재석 교수님!” ‘어디로 간 거지?’순간 정은의 머릿속에는 이조화, 만춘미와 그 동조자들이 떠올랐다.‘혹시 모두가 잠든 사이, 무슨 짓을 해서 그 사람을 끌고 간 건 아닐까?’“조... 아!”“정은아, 나 불렀어?”귀에 익은 목소리와 함께 문이 열렸다. 아침 햇살이 재석의 얼굴에 내려앉았다. 깊은 이목구비는 빛과 그림자를 타고 더 뚜렷하게 드러났다.재석을 보자 정은은 크게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깼어?”재석은 곧장 걸음을 옮기더니, 눈살을 좁혔다.“근데 왜 맨발이야?”“내려올 때 너무 급해서 잊어버렸어요.”재석은 정은을 침대 가장자리에 앉히고, 스스로 바닥에 떨어져 있던 슬리퍼를 주워 그녀의 발에 신겨 주었다.“아침저녁으로는 아직 쌀쌀하다. 감기 걸리면 안 되지. 근데 아까 날 불렀어?” 정은은 잠시 머뭇거리다가 고개를 끄덕였다.“네.”“무슨 일 있어?”정은은 시선을 피하며 조심스레 물었다.“제가 왜 침대에서 자고 있어요?” 재석은 담담히 대답했다.“내가 아침에 일어나서 널 옮겼지.”정은은 잠시 멍해졌다.‘내가 이렇게 깊이 잠들었단 말이야? 전혀 눈치채지 못하다니...’“그럼 교수님은 어디 다녀왔어요?” “세수 좀 하고... 근처도 한번 둘러봤어.”그는 말을 잠시 끊었다가 덧붙였다.“근데 그 외국인, 올리버라
อ่านเพิ่มเติม

제1592화

“팔에 맞는 거 아닌가?”“백신은 팔에 맞아요. 단백은 엉덩이에 맞아야 하니까요.” 정은은 눈썹을 치켜세웠다.“왜요? 부끄러우세요?”정은의 입가에 살짝 번진 장난스러운 웃음을 본 재석도 어느새 따라 웃었다.“안 부끄러워. 우린 이미 부부처럼 살았잖아. 내외했던 사이도 아니고.”“본 것뿐만 아니라, 만져도 봤지.” “가만 있어 봐. 아마 잡기도...” “그만하세요!” 정은은 목소리를 높여 끊어냈다. 볼까지 화끈 달아올랐다.“맞으실 겁니까, 말 겁니까?”“맞아. 근데... 넌 혹시 지금 부끄러운 거야?”이번엔 역할이 바뀌었다. 묻는 쪽은 재석이었다.정은은 대꾸하지 않았다. 못 들은 척하며 말했다.“어서 바지 조금만 내리고, 옆으로 앉으세요.”“응.”괜히 분위기를 지나치게 끌면 진짜 정은이 화낼까 싶어, 재석은 순순히 따랐다.그러나 다음 순간...“왜 바지를 아예 다 내리셨어요?!”“아니, 네가 내리라 했잖아.” 정은의 관자놀이가 툭 불거졌다.“제 말은, 주사 놓을 부분만 내리라는 뜻이지, 전부 내리라는 말이 아니에요!” ‘이 사람, 분명 일부러 그러는 거다!’재석은 가볍게 헛기침했다.“그게 더 편할 줄 알았지...” 정은 속으로 울컥했다.‘편하긴 뭐가 편해? 그냥 일부러 능청 떠는 거잖아!’“어쨌든 이미 내렸으니까, 주사부터 놓지?”정은은 말없이 준비를 마치고 곧바로 주사를 놓았다.주사가 끝나자 정은은 뒤도 돌아보지 않고 방을 나갔다.재석은 바지를 추스르며 길게 숨을 내쉬었다. 얼굴에는 민망함, 어색함, 그리고 약간의 부끄러움까지 뒤섞여 있었다. 예전 같으면 그는 결코 하지 못했을 행동이었다. 재석의 성격과 자존심, 교양은 분명히 허락하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 머릿속에 스친 건 출발 전 전진욱이 해준 ‘추파 강의’였다.“죽기 살기로 들러붙어. 옛말에 ‘열 번 찍어 안 넘어가는 나무 없다’잖아.”“체면 차리지 말고, 좀 질척해져. 가끔은 촌스럽게, 알지? 아, 모르겠다고? 간단해. 조금 음흉하게,
อ่านเพิ่มเติม

제1593화

그 와중에 김에 서민호 일행이 들어왔다.“어, 벌써 아침 다 차려놨네요? 딱 맞춰 왔구먼요.”그는 전해산 교수와 주광빈 교수에게 차례로 인사를 건넨 뒤, 재석 앞으로 걸음을 옮겼다. 위아래로 훑듯 살펴보다가 결국 시선은 붕대로 단단히 감겨 있는 재석의 손에 멈췄다.“조 교수님, 부상은 좀 어떠십니까?” “이미 치료받았습니다.” “그럼 다행이네요. 어젯밤은 바람이 불어 배가 꽤 흔들렸습니다. 조 교수님이 우리랑 같이 배에서 안 주무신 게 천만다행이었네요.”말을 마친 서민호는 별일 아니라는 듯 자리에 앉아 식사를 시작했다.그러나 주광빈과 전해산은 서로 눈빛을 주고받았다. 대화하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조 교수가 정말 여기서 잔 거야?’‘그럼 어느 방에서? 누가 방을 내준 거지?’두 사람은 괜히 식사 자리에서 캐묻지는 않았다. 다만, 눈빛으로 ‘아침 먹고 나서 정은에게 슬쩍 물어보자’는 암묵적 합의만 서로 나눴다....물론 서민호 일행이 이곳에 온 이유가 단순히 아침을 먹기 위해서만은 아니었다. 조사팀의 주 임무는 만춘미와 이조화가 쓰던 방을 기록과 함께 철저히 수색하는 일이었다.정은은 열쇠를 내밀며 직접 방문을 열었다.“어제 조사팀이 나간 후로는 두 방 다 잠가 두었습니다. 그사이에 들어간 사람은 없습니다.” 즉, 사실상 사건 현장을 잘 보존해 둔 셈이었다.서민호는 고개를 끄덕이며 짧게 말했다.“수고했어요.”그는 부하들과 함께 방 안으로 들어갔다.만춘미의 방은 의외로 깔끔했다. 침대 머리맡에 스탠드와 방향제가 놓여 있었고, 조금 떨어진 곳엔 작은 티테이블이 자리하고 있었다. 테이블 한쪽에는 유리 꽃병이 놓여 있었는데, 그 안에는 한창 만개한 동백꽃이 꽂혀 있었다.베이지색 커튼을 젖히니 작은 발코니가 드러났다.180도 바다 전망, 아이보리 빛 목제 난간, 어디서든 아늑하고 세련된 분위기가 풍겼다.“와, 이건 그냥 바닷가 호텔 아니야?”“오기 전에는 섬 생활 여건이 엉망이라고 들었는데? 이게 엉망이야?”여러 명이 중얼
อ่านเพิ่มเติม

제1594화

조사가 이어질수록 서민호는 정은에 대해 감탄하며 속으로 중얼거렸다.‘이 아가씨, 보통내기가 아니네.’“다른 이상 징후는 없었습니까?” “없습니다.”잠시 후, 서민호 일행은 이조화의 방 앞에 멈춰 섰다.문이 열리자마자 팀원들의 얼굴이 동시에 일그러졌다.썩은 냄새, 똥오줌 냄새, 곰팡이 냄새가 뒤섞여 코를 파고들었다.조금 전에 먹은 음식이 역류하는 기분이었다.“웩...”결국 한 명이 못 버티고 입을 틀어막은 채 화장실로 달려갔다.한 번 터지니 연쇄 반응이 이어졌다. 두 명, 세 명...서민호조차 얼굴을 굳히고 이를 악물었다.“X발, 더럽게도 해놨네...”그때, 정은이 2층으로 올라왔다. 입가엔 얕은 웃음이 걸려 있었다.“마스크 필요하십니까?”“네, 네! 필요합니다!”“감사합니다, 살았어요.”팀원들은 마스크를 받아들며 연신 고개를 숙였다.“좋은 사람은 오래 삽니다.”“소정은 씨, 사람도 예쁜데 마음도 착하시네요!”정은은 줄곧 돕기만 했을 뿐, 끝내 이조화의 방 앞에는 발도 들이지 않았다....“뭐가 그렇게 즐겁지?”재석이 맞은편에서 다가왔다. 입꼬리가 저절로 올라갔다.정은이 웃으면, 자신도 따라 웃게 되는 걸 막을 수 없었다.“별거 아니에요. 그냥 작은 선행 하나 했을 뿐이에요.” 재석은 고개를 들어 위층을 흘긋 바라봤다.“서 팀장님이 이끄는 조사팀은 오후면 떠날 거야.” “이렇게 빨리요?”“응. 배에는 아직 이조화 교수와 만 교수도 태워져 있잖아. 오래 끌면 위험해. 최대한 빨리 본국으로 송환해야 해.”정은의 눈썹이 미세하게 찌푸려졌다.며칠 전, 자신이 추적했던 위성 신호는 맥스 군도 서쪽에서 잡혔다. 거기에 더해, 만춘미와 이조화가 직접 언급한 H국과 유 씨 가문, 그리고 변리하가 제공한 단서까지.‘그 섬에 있는 비밀 훈련소... H국 해외 정보 거점일 가능성이 크다.’하지만 정은에겐 아무런 물증이 없었다.‘증거만 있었다면... 지금 당장 그곳을 뒤집을 수 있었을 텐데...’정은의 마음은 점점 더
อ่านเพิ่มเติม

제1595화

정은은 한참 망설이다가 지금까지 파악한 정황을 차근차근 재석에게 털어놓았다.마지막에야 조심스레 덧붙였다.“여기에는 변리아 선생님도 연관이 있을지 모르겠습니다.”재석은 짧게 낮은 신음을 내며 고개를 끄덕였다. 놀란 기색은 없었다.정은은 눈을 크게 뜨며 물었다.“교수님, 벌써 알고 계셨어요?”“예전에 변리아 선생님이 휴가 내실 때, 대충 언질을 주시더군.”세세한 내막까지는 아니었지만, 얼추 짐작은 하고 있었다. 다만 예상보다 시점이 이번 일과 절묘하게 겹쳐 있었다.맥스 군도, H국, 그리고 유 씨 가문... 모두 하나로 이어졌다.“서민호 팀장님께 알리자. 증거가 없더라도, 그건 조사팀이 판단할 몫이지.” “알겠어요.”정은의 단호한 대답에 재석은 입꼬리를 가볍게 올렸다.“역시, 이미 마음은 정했잖아. 내가 말 안 해도 결국 그렇게 했을 거고.” 재석의 말이 맞았다.정은이는 그저 잠시 흔들렸던 건 감정일 뿐, 이성은 이미 답을 알고 있었다.서민호가 믿든 믿지 않든, 조사를 하든 말든... 정은이 할 수 있는 건 의혹을 알리는 일이었다.그렇게 해야만 최소한 후회는 남지 않을 테니까.정은은 자기 힘으로 H국과 유 씨 가문을 벌할 수 없다는 걸 잘 알고 있었다.‘사람은 제 분수를 알아야 한다.’무장한 집단을 상대로 혼자 맞서는 것은 계란으로 바위 치기다. 그렇다면 국가를 믿는 수밖에.그리고... 어쩌면 변리아도 한 번은 믿어봐야 하지 않을까?두 달의 기한, 오늘이 바로 마지막 날인데 바람 섬 쪽은 여전히 고요했다.정은은 리아의 계획이 성공했는지도 알 수 없었다....그 시각, 조사팀은 만춘미와 이조화의 방을 뒤지며 증거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었다.반면 연구팀은 평소처럼 새로운 날의 일과를 시작했다.주광빈 교수는 실험실 한쪽에서 ‘새김’을 뚫어져라 바라보고 있었다.눈을 깜빡이자, 기계도 따라 깜빡였다.“어? 전 교수님! 이리 좀 와 보세요!”전해산이 황급히 일을 멈추고 다가왔다.“무슨 일이십니까?”“‘새김’이 업그레이
อ่านเพิ่มเติม

제1596화

주광빈은 순간 말문이 막혔다가, 헛기침하며 급히 변명했다.“아니, 전 교수님을 놀리려던 건 절대 아닙니다. 정말이에요! 비록 전 교수님이 신청하면 늘 시간이 오래 걸리고 돈도 늦게 들어오긴 했지만, 그래도 고생하신 건 사실이잖아요. 공이 있든 없든, 노고는 분명 있으셨죠!”전해산은 시큰둥하게 대꾸했다.“차라리 입 다물고 계시는 게 낫겠습니다.”“네.”주광빈은 어깨를 으쓱하며 입술을 깨물었다....숙소의 주방.정은은 손에 익은 솜씨로 채소를 씻고 썰며 점심 준비를 하고 있었다.재석은 바로 옆에서 그 모습을 지켜보고 있었다.그는 몇 번이나 손을 보태려 했으나, 번번이 정은의 날카로운 시선에 가로막혔다.“정은아, 나 이 손은 멀쩡해.”그는 일부러 멀쩡한 쪽 손을 들어 보였다.정은은 고개를 들지 않은 채 물었다.“그 손으로 채소 썰 수 있어요?”“아니. 그래도 뭐라도 건네줄 수는 있잖아.”말과 동시에 재석은 소쿠리를 집어 정은 손이 닿는 자리에 내려놓았다.정은이 물에서 건져낸 채소가 딱 들어맞았다.“방에 가서 쉬세요. 여긴 저 혼자 해도 돼요.”사실 원래 규칙대로라면 두 명이 식사를 담당해야 했다.하지만 만춘미와 이조화가 빠진 상황이라 인원이 턱없이 모자랐다.그래서 정은이 스스로 자청해 오늘은 혼자 준비하겠다고 나선 것이었다.그러나 재석은 고개를 저었다.“쉬고 싶지 않아.”정은은 한숨을 섞으며 되물었다.“그럼 뭘 하고 싶으신데요?” “여기서 그냥 너랑 있고 싶어.”“저는 사람 필요 없어요.”“근데 난 필요해. 나는 환자야. 지금 되게 약하고, 불쌍하고...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소정은 씨한테 의지할 수밖에 없네. 힘들더라도 좀 받아주라.”정은은 말없이 눈을 흘겼다.‘이 사람, 핑계 하나는 기가 막히게 대네.’게다가 정은은 느꼈다. 예전의 재석과 지금의 재석은 어딘가 달랐다.정확히 어디가 다른지는 짚을 수 없었지만, 확실히 달랐다.‘예전보다 훨씬... 자유롭고, 막무가내 같아. 그리고...’생각 끝에 정은은
อ่านเพิ่มเติม

제1597화

정은과 재석이 얼어붙은 듯 멈췄다.주광빈 교수와 전해산 교수는 눈을 번쩍 치켜뜨며 놀라움과 당혹감을 숨기지 못했다.가장 먼저 정신을 차린 건 재석이었다.그는 고개를 살짝 숙이며 정중히 인사했다.“전 교수님, 주 교수님.”“아, 이게... 조 교수님, 여기 웬일입니까?”전해산 교수가 몇 번이고 숨을 고른 끝에 겨우 그렇게 말문을 열었다.주광빈 교수는 못마땅한 듯 전해산을 흘겨보더니, 직접 나섰다.“전 교수님 말씀이, 조 교수님은 원래 서 팀장님이랑 같이 조사팀에서 움직이셔야 하는 거 아닌가요? 어쩌다 우리 연구팀 부엌에 계신 겁니까? 그것도 정은 씨랑 함께?”그 말이 떨어지자 전해산은 금세 존경스러운 눈빛을 보냈다. 역시 주 교수님답다!재석이 침착하게 대답했다.“제가 조사팀과 함께 섬에 들어오긴 했습니다만, 저는 조사팀 소속이 아닙니다. 여기 온 건, 다른 일이 있어서입니다.”“다른 일이라뇨?”“예, 사실은...”그는 끝내 ‘정은’의 이름을 꺼내지 못했다. 곧바로 정은이 끼어들었기 때문이다.“밥이 다 됐습니다. 이제 다 같이 식사하시면 되겠어요.”말은 막혔지만, 재석의 시선은 정확히 정은을 향했다.말보다도 더 강하게 마음을 드러내는 눈빛이었다.전해산과 주광빈은 서로 눈을 마주쳤다. 입을 열려다가도 닫기를 반복하며 묻고 싶은 것이 있었지만 끝내 묻지 못했다.하지만 단 한 가지는 분명했다.재석과 정은, 두 사람 사이는 절대 단순하지 않다는 것!‘아니, 대체 어떤 남자가 아가씨 얼굴에 손을 대냐?’‘게다가 정은이도 싫어하는 눈치는 아닌데...?’정은과 재석이 서로를 바라보는 눈빛은 묘하게 달랐다.정은은 차분했지만, 재석 쪽은 끈적하게 얽혀드는 거미줄 같았다. 마치 지금이라도 정은을 자기 품으로 끌어당겨 숨겨버릴 것만 같았다....점심상은 풍성했다. 절로 감탄이 터져 나올 수밖에 없었다.늘 그렇듯 정은이 만든 음식은 사람을 실망시키지 않았다.오늘은 닭 요리만 해도 두 가지였다. 닭볶음탕과 닭곰탕.조사팀은 전날 밤,
อ่านเพิ่มเติม

제1598화

정은은 그 틈을 타 서민호에게 다가갔다.그동안 확인한 사실을 하나도 빠짐없이 전달했다.“만춘미와 이조화의 ‘윗선’이 맥스 군도에 있다고요?!”서민호의 목소리가 단박에 높아졌다.“예.”“확실한 증거는 있습니까?”서민호의 표정이 곧장 무거워졌다.“이조화 교수님을 붙잡던 날, 교수님 노트북을 챙겼습니다. 위성 신호를 통해 추적했는데, 상대가 워낙 교묘해서 바로 역추적 프로그램을 돌리더군요. 그래서 제가 확인한 건 바람 섬 근처까지였습니다.”“그렇다면 추적이 거기서 끊긴 건 단순히 신호를 못 벗어나서일 수 있겠죠. 바람 섬에서 신호가 끊겼다고 해서 상대가 꼭 거기 있다는 뜻은 아닙니다.”역시나, 서민호는 곧바로 의심을 드러냈다.‘예상대로인데... 변리아 선생님과 바람 섬의 비밀 훈련소 얘기를 들려줄 순 없지.’정은은 담담히 고개를 끄덕였다.“제시할 수 있는 증거는 없습니다. 그래서 말씀드린 대로 단순한 의심일 뿐이에요. 믿으시든 말든, 조사 여부는 조사팀의 몫입니다.”그렇게 말을 맺은 정은은 뒤돌아 걸음을 옮겼다.“잠깐만요.”서민호가 갑자기 불렀다.정은이 고개를 돌렸다.“다른 말씀 있으세요?”“소정은 씨 이야기는 굉장히 중요한 사안이에요. 곧바로 상부에 보고할 겁니다.”“그럼 다행이네요.”정은은 미소를 살짝 머금었다.서민호는 망설이다가 헛기침했다.“저... 혹시 개인적인 질문 하나만 해도 되겠어요?”“네, 어떤 질문인데요?”“소정은 씨랑 조재석 교수님... 예전부터 아는 사이였어요?”정은은 고개를 끄덕였다.“네.”“그럼 혹시, 조 교수님이 이번에 여기에 들어온 이유도 알고 있어요?”정은의 얼굴이 순간 굳어졌다.그 미묘한 표정을 본 서민호는 오히려 더 호기심이 불타올랐다.“그건... 서 팀장님께서 직접 조 교수님께 여쭤보시는 게 더 좋을 것 같습니다.”정은은 그렇게 말하고는 더 이상 머뭇거리지 않았다. 곧장 발걸음을 재촉해 자리를 떠났다....바닷가.오후의 해가 기울며 파란 하늘에 붉은빛을 흩뿌리고 있었다.
อ่านเพิ่มเติม

제1599화

젊은 청년은 금발에 푸른 눈, 하얀 피부에 높은 광대뼈를 가진 전형적인 서양인의 얼굴이었다.그는 말 위에 앉아 고개를 살짝 숙였고, 정은은 그 곁에서 그를 올려다보고 있었다.햇살 아래, 잘생긴 청년과 아리따운 여인이 마주 선 모습은, 그 자체로 한 폭의 그림 같았다.“오늘 밥 먹을 때 왜 저 안 불렀어요? 주방에서 아주 맛있는 닭고기 냄새가 나던데요!”올리버가 입술을 삐죽 내밀며 중얼거렸다.정은은 고개를 갸웃하며 대답했다.“제가 알기로는, 올리버 씨는 원래 안 불러도 혼자 잘 내려오잖아요. 게다가 식사 시간에 부르라고 미리 말하신 적도 없었고요, 맞죠?”“어... 그건 맞는데요. 근데 오늘은 셀레나 씨가 직접 요리했잖아요! 그걸 알았으면 무조건 내려갔죠. 아무리 생각해도, 셀레나 씨 음식이 제가 먹어본 것 중 최고거든요.”올리버가 식사 시간을 놓친 것은 정은의 잘못이 아니었다.집을 새로 손본 뒤로, 올리버는 언제든 연구팀 식사를 원하면 함께하겠다고 정은과 약속했다.정은도 흔쾌히 동의했다.하지만 외국인인 올리버는 처음엔 한국 음식의 신선함에 매료되었어도, 시간이 지날수록 자국의 맛이 그리워졌다.게다가 매번 정은이 연구팀 식사를 준비하는 것도 아니었다.그래서 어느 순간부터는 3층 주방에서 혼자 스테이크를 굽거나 샐러드를 만들어 먹곤 했다.초반에는 주광빈 교수와 전해산 교수도 이상하며 투덜댔다.“아니, 올리버는 또 왜 안 내려왔대? 평소엔 제일 먼저 달려오던 애가...”하지만, 차츰 익숙해지면서 이제는 올리버가 자리에 없어도 아무도 이상히 여기지 않게 되었다.올리버는 아쉬운 듯 눈을 떨구었다.“알아요, 내 잘못이 맞습니다. 그래도... 다음에 셀레나 씨가 요리하시면 꼭 저도 불러주시면 안 될까요? 전 셀레나 씨 요리가 너무 좋아요.”“네, 알겠습니다.”정은은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순간 올리버의 얼굴에 환한 미소가 번졌다.햇살에 비친 푸른 눈동자는 파도처럼 잔잔히 일렁이며, 마치 두 개의 투명하게 빛나는 보석 같았다.“와!
อ่านเพิ่มเติม

제1600화

올리버의 성난 뒷모습은, 마치 사탕을 못 얻어 삐친 아이 같았다.정은은 반 박자 늦게야 정신을 차렸다.이미 올리버가 말과 함께 저만치 달아난 뒤였다.조금 전, 재석이 불쑥 몸을 돌려 다가왔을 때, 정은은 그저 본능적인 신뢰가 있었고 거부감은 없었으므로 피하지 않았을 뿐이었다.실제로 재석은 아무 짓도 하지 않았다. 그저 가까이 몸을 기울였을 뿐, 닿지는 않았다.그러다 올리버의 외침이 터졌다.“어떻게 셀레나 씨한테 키스해요?!”그제야 정은은 재석이 무슨 짓을 꾸미는지 알았다.정은의 입술은 떨렸고, 복잡한 눈빛으로 재석을 바라보았다.‘도대체 뭐 하는 거야...’그런 시선을 받으면서도, 재석은 민망한 듯 헛기침만 할 뿐, 눈 하나 깜짝하지 않았다.오히려 뻔뻔스레 태연한 기색이었다.‘조재석, 이 사람... 예전이랑 달라진 건 알았지만, 이건 너무 심한데?‘예전 같으면 이런 유치한 짓은 안 했을 텐데...’‘그저 말없이 다가와 내 손을 잡고, 그 자체로 존재감을 드러내곤 했었는데...’정은은 잊고 있었다. 남자친구라는 자리를 잃은 재석은 더 이상 여유롭고 당당할 수 없다는 것을.이제 재석은 정은을 얻기 위해 직접 부딪히고, 다투고, 빼앗아야만 했다. 왕좌에 오른 맹수는 서두를 필요가 없다. 이미 승자가 됐으니까.하지만 지위를 잃은 맹수는... 다시 그걸 되찾기 위해 싸울 수밖에 없다.그러니 재석도 반드시 다른 ‘경쟁자’를 이겨야만 하는 거다. 그래야만 다시 예전의 ‘소정은의 남자친구’ 자리를 되찾을 수 있으니까.“유치해요.”정은은 짧게 내뱉고는 곧장 몸을 돌렸다.재석이 재빠르게 따라붙었다.“그 올리버라는 친구, 별로야.”“어디가 별로인데요?”“외국인 티 나는 얼굴, 과장된 말투, 거기다 머리까지 곱슬이잖습니까. 타고 다니는 말도 별로 멋없고.”정은은 어이없다는 듯 눈을 가늘게 떴다.“조재석 씨, 지금 누구 뒷담화하시는 거예요?”“아니야. 객관적인 평가.”정은은 걸음을 멈추더니 고개를 갸웃했다.“잠깐만요. 근데... 어
อ่านเพิ่มเติม
ก่อนหน้า
1
...
158159160161162
...
173
สแกนรหัสเพื่ออ่านบนแอป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