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연은 확신했다.‘틀리지 않았어. 분명 유건 씨야!’그 믿음 하나로, 머릿속은 이미 하얘졌다.생각할 겨를도 없이, 오로지 앞으로... 그 사람에게로 달렸다.‘놓치면... 다시는 못 볼지도 몰라.’“뭐야, 저쪽으로 가는데?”레오가 얼굴을 굳혔다.시연이 달려가는 방향은 메터지강 쪽이었다.“빨리, 아가씨 막아!”목소리에 긴박함이 실렸다.‘저러다 강물에 빠지면... 이런 밤중에는 찾기도 힘들다고!’“예!”경호원들이 동시에 움직였다.“아가씨!”하지만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한 사람의 의지가 얼마나 강력한지... 위급한 순간, 몸이 얼마나 폭발적인 힘을 낼 수 있는지를.그 순간의 시연에게 세상은 단 하나였다.‘앞으로, 더 빨리!’그리고 시연의 몸이 공중으로 솟았다.순간, 공기가 귀를 때렸다.아무 생각도 들지 않았다.눈앞이 하얘지고, 곧이어 거센 물소리가 귀를 덮쳤다.“시연!”“아가씨!”레오의 고함이 터졌다.“멍하니 서 있지 말고, 당장 뛰어!”명령이 떨어지기도 전에, 경호원들이 이미 몸을 던졌다.어둠 속, 차가운 강물 위로 사람들의 몸이 하나둘 떨어졌다.물보라가 터지고, 각기 다른 머리색과 피부색이 밤빛 속에서 번쩍였다.“이런 멍청한 놈들!”레오는 도착하자마자 이를 악물었다.그리고 손이 번개처럼 움직였다.여성 경호원의 뺨 위로 날카로운 소리가 터졌다.“아가씨 하나 제대로 못 지켜? 그렇게 연약한 애를 두 눈 뜨고 놓쳐?”“죄송합니다...”여성 경호원은 고개를 숙였고, 손끝 하나 떨지 않았다.그녀도 알고 있었다. 이건 변명의 여지가 없는 실수였다.‘아가씨... 뛰는 속도가, 정말 장난 아니었어요.’그녀의 머릿속을 스친 건, 시연이 마지막으로 내달리던 그 뒷모습이었다....강물 속.시연은 수영할 줄 알았다.하지만 강물은 너무 차가웠다.얼음장 같은 물이 몸을 꽁꽁 조여 왔다.“아...”입을 여는 순간, 차가운 물이 그대로 폐 속으로 밀려 들어왔다.“윽...”몸이 저절로 뒤틀렸다.숨을 쉬려 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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