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시연은 다시 생각이 미쳤다.‘그럼 하은이는?’3년 전부터, 시연은 은근히 느꼈다.하은이 유건에게 마음이 있는 걸.‘설마 했는데, 3년이 지난 지금도 둘이 연락을 이어가고 있다니.’‘분위기만 보면, 예전보다 훨씬 가까워진 것 같았어.’“하...”시연은 어이없다는 듯, 작게 웃었다.‘장소미랑 잘될 줄 알았는데, 그건 아니었고...’‘대신 주변에 피는 꽃들은 끊이질 않네.’이제 와서 생각해 보면, 차라리 이런 게 나은 건지도 모르겠다. 3년이면, 마음을 내려놓기에 충분한 시간이었다.시연도, 유건도.‘그래... 이젠 서로 미련 없잖아.’‘그럼, 고유건도 더는 날 곤란하게 하진 않겠지.’그렇게 생각하니 시연은 마음 한편이 살짝 가벼워졌다.‘이젠 더는 망설일 필요도, 괜히 신경 쓸 필요도 없어.’...다음 날 아침.시연은 아직 꿈속에 있었다.“엄마! 엄마!”조그만 손이 어깨를 흔들고, 귀에 익은 목소리가 들려왔다.시연이 천천히 눈을 뜨니, 조이가 침대 옆에 앉아 반짝이는 눈으로 자신을 바라보고 있었다.“조이야.”시연은 눈꺼풀을 비비고 몸을 일으켜 조이를 안아 올렸다.“일어났구나?”“네!”조이는 입을 쫙 벌리더니, ‘후’하고 숨을 불었다.“조이 이 닦았어요! 엄마, 냄새 맡아봐요! 향기 나죠?”“그래! 엄마가 맡아볼까?”시연은 익살스럽게 코를 가까이 대고, 숨을 깊이 들이켰다.“우와! 진짜 향기롭네?”시연은 조이를 안고 침실을 나섰다.“엄마, 만두요!”조이가 입을 내밀며 말했다.때마침 부엌 쪽에서 나온 진아가 그 말을 듣고 시연을 향해 윙크했다.“거 봐, 내가 뭐랬어?”진아는 팔을 걷어붙이며 말했다.“내가 삶을게. 아침에는 그냥 만둣국 해서 먹자. 저번에 우리 엄마가 만든 거 냉동실에 그대로 있는데, 얼른 안 먹으면 상할지도 몰라.” “내가 할게.”시연은 조심스레 나섰다.조이랑 같이 신세 지고 있는 것도 미안한데, 밥까지 계속 얻어먹자니 마음이 불편했다.“됐거든?”진아는 시연을 흘겨보며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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