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리영은 일찍 자려고 했지만 자려고 할수록 오히려 잠이 오지 않아서 뒤척이다가 날이 밝아올 무렵에야 겨우 잠들었고 당연히 늦잠을 잤다.허겁지겁 아래층으로 내려가다 보니 조시언이 아침을 먹고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삼촌, 좋은 아침!”그녀는 인사를 툭 던지고는 바로 밖으로 향했다.“네 차 타이어 터졌어.”조시언의 한마디에 안리영은 그대로 걸음을 멈췄다.조시언은 고개도 들지 않고 스테이크를 한 조각 한 조각 자르며 말했다.“정비 기사에게 연락은 했는데 너무 이른 시간이라 지금은 못 온다더라.”그 말은 곧 오늘 아침엔 운전을 못 한다는 의미였다.하지만 안리영에게는 오늘 아침 구안석과 함께 구체적인 수술 계획과 수술에 참여할 의료진들을 정해야 하는 중요한 일정이 있었다.지각이라도 하면 곤란했기에 그녀는 다른 방법을 생각했다.“그럼 택시 불러서 갈게.”안리영은 어려움 앞에서도 곧잘 해결책을 찾는 사람이었다. 하지만 조시언이 또 한마디 덧붙였다.“지금 출근 시간이라 택시 잡기 힘들 거야.”조시언은 고기를 잘라 접시를 맞은편에 놓으며 말했다.“와서 아침 먹어. 내가 데려다줄게.”안리영은 시계를 힐끗 쳐다보았다. 이미 시간이 촉박한 상황이었기에 아침까지 먹고 갈 여유는 없었다.하지만 자기가 굶는다고 조시언까지 굶길 순 없다는 생각에 안리영이 말했다.“삼촌, 진짜 급해서 그러는데... 삼촌 차라도 빌려주면 안 돼? 삼촌은 나중에 기사 불부르면 되잖아.”그녀는 조심스레 제안했다.“같이 가자. 마침 나도 너희 병원 쪽으로 갈 일이 있어서 그래.”조시언의 말에 안리영은 어쩔 수 없다는 듯 조용히 돌아와 식탁에 앉았다.이왕 늦을 거면 차라리 느긋하게 아침을 먹고 가는 게 낫다고 생각했다.식사하기 전, 안리영은 구안석에게 메시지를 보냈다.[30분 정도 늦을 거야.]스테이크, 삶은 계란, 따뜻한 우유, 그리고 과일까지... 기름기 적고 당도도 낮은 건강식이었다.이 집으로 이사 온 이후로, 안리영은 마치 영양사가 식단을 짜준 듯한 식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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