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리영의 시선이 조시언에게 머물렀다.그는 말없이 그녀를 바라보고 있었지만 그 눈빛 속에는 칭찬과 자부심이 담겨 있었다.어릴 적부터 시험을 치고 성적이 나올 때마다 안리영이 가장 두려워했던 건 부모님의 반응이 아니라 조시언의 표정이었다. 그리고 그건 지금도 그대로였다.그가 기뻐하는 걸 보니 그녀는 더없이 기뻤다.“삼촌, 나 수술 성공했어!”안리영은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그 앞에 섰다.조시언은 손을 들어 그녀의 수술 모자를 벗기고는 부드럽게 머리를 쓰다듬었다.“칠칠이가 최고야.”“삼촌, 나 진짜 너무 기뻐.”안리영은 이렇게 말하며 참지 못하고 조시언을 꼭 껴안았다.어젯밤, 그녀가 불안할 때 곁에 있어 준 사람은 조시언이었다. 그는 직접 밀크티를 끓여주며 그녀의 긴장을 풀어줬고 따뜻한 대화로 마음을 안정시켜 주었다.안리영은 그의 귀에 대고 속삭였다.“삼촌, 이번에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친 건 절반이 삼촌 덕분이야.”조시언의 입가에는 부드러운 미소가 번졌다. 그는 망설이던 손으로 조심스레 그녀의 허리를 감싸안았다. 그리고는 낮은 목소리로 답했다.“응, 잘했어. 오늘 밤에 많이 축하해 줄게.”그 순간, 축하 인사를 받고 있던 구안석의 눈빛에는 기쁨보다 묘한 불안함이 맴돌았다. 그의 시선은 서로를 끌어안고 속삭이는 두 사람에게 고정되어 있었다.안리영이 조시언에게 보이는 감정은 유독 특별해 보여서 그는 불안했다.“리영 씨.”구안석이 그녀를 불렀다.“산모가 곧 병실로 옮겨집니다. 같이 가서 상태 확인해야 해요. 그리고 잠시 후에 기자회견도 있습니다.”그 말을 들은 안리영은 조시언에게서 물러났고, 조시언은 그녀의 눌린 머리카락을 다정히 정리해 주었다.“가봐. 바쁘잖아.”병원 원장을 비롯한 일행도 각자의 일로 분주해졌다.“조 대표님, 저희는 이만 기자회견 준비하러 가보겠습니다. 함께 가시겠습니까?”“아뇨. 저는 이만 가볼게요.”조시언은 단호하게 고개를 저었다.사람들이 떠나고 조시언은 다시 한번 고요해진 수술실을 바라보고는 천천히 걸음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