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야. 재미없어.”안리영이 입을 삐죽이며 투덜댔다.조시언은 그녀의 기분을 망치고 싶지 않아서 순식간에 차 지붕 위에 올랐다.안리영은 피식 웃으며 그의 이마에 손바닥을 살짝 얹었다.“삼촌 진짜 착하단 말이야.”“완전히 취했네.”조시언은 혹시라도 그녀가 미끄러질까 봐 곁에서 손으로 그녀를 붙잡아 주었다.안리영은 그의 어깨에 머리를 기대며 나지막이 말했다.“삼촌, 아무 얘기나 해줘...”조시언은 익숙한 듯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옛날에 한 소녀가 있었는데 그 애는 매일 밤 달을 보며 언젠가 꼭 가보고 싶다고 소원을 빌었어. 그러던 어느 날, 달에 사는 선녀가 그 소녀의 간절한 소원을 듣고...”“이거 말고. 어릴 때부터 맨날 들었잖아. 이젠 질렸다고.”안리영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불만을 드러냈다.“그럼 무슨 이야기 듣고 싶은데?”조시언의 낮고 부드러운 목소리는 밤공기 속에서 더욱 깊이 스며들었다.안리영은 눈을 살짝 감으며 조용히 말했다.“삼촌 연애 얘기 듣고 싶어.”“진짜?”조시언이 조심스럽게 되물었다.“응. 삼촌을 좋아하는 여자들 많잖아. 삼촌 첫사랑은 누군데?”안리영은 졸린 듯 목소리가 낮아지기 시작했다.조시언은 밤하늘을 바라보며 조용히 입을 열었다.“난 첫사랑 그런 거 없어. 왜냐하면 지금까지 내가 좋아하는 사람은 단 한 명뿐이었거든. 정말 예쁘고 사랑스러운 친구인데 처음 본 날부터...”이야기가 끝날 즈음, 안리영은 그의 어깨에 기대 조용히 잠들어 있었다.조시언은 미소를 머금고는 조심스레 그녀를 안아 집으로 데려갔다.안리영이 눈을 떴을 때, 그녀는 자신의 부드럽고 넓은 침대 위에 누워 있었다.몸을 뒤척이자 문득 어젯밤의 기억이 조금씩 떠올랐다. 그녀는 이불을 확 끌어당겨 얼굴을 덮었다.‘아, 망했다... 술에 약한 건 알았지만 주사가 이렇게 심하다고? 무대에서 춤추고 삼촌한테 안기고 차 위에서 난동을... 쪽팔려서 어떡해!’그녀는 살금살금 침대에서 내려와 방문을 열었다.다행히도 거실엔 조시언의 모습이
Baca selengkapny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