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이 되었다.타이밍도 참 기가 막히지.병원의 동료들은 휴일을 어떻게 보낼지 미리 생각하는 중이었다. 안리영은 본인의 자리에 앉아서 어떻게 하면 좋을지 몰라 골치 아파했다.내일은 바로 주말이다. 바로 조시언이 조씨 가문과 선을 긋게 되는 날이다.안리영이 할아버지와 할머니를 위로해 주기도 하고 마음의 준비를 하게 했지만, 결국 실제로 그 일이 일어난다면 버티기 힘들 것이다.“리영 씨, 내일 뭐 하실 거예요? 저희랑 같이 놀아요.”누군가가 안리영에게 물었다. 안리영은 고개를 돌리고 얘기했다.“아니요, 내일은 집안 어르신들이랑 같이하기로 했어요.”만약 내일 두 어르신이 정말 쓰러진다면, 두 사람을 살릴 수 있는 것은 안리영 뿐일 것이다.조수민도 덩달아 긴장했다.안리영은 오늘 퇴근 후 조씨 가문으로 가야 한다는 것을 잊지 않기 위해 알람도 여러 개 설정해 놓았다.저번에는 조시언을 피해서 갔었지만 이번에는 피할 수 없을 것이다.피할 수 없으면 즐기라고. 안리영은 퇴근 후 당당하게 조씨 가문으로 갔다.마침 조시언이 없을 때였다.“엄마, 삼촌은?”안리영이 물었다.“아직 안 돌아왔어. 저녁에 밥 먹으러 온다더라고. 다른 사람을 한 명 더 데려온다고 음식을 더 준비하라고 했어.”조수민은 기분이 좋아 보이지 않았다.조수민은 안리영을 보면서 입을 열었다.“리영아, 앞으로 우리는...”조수민은 말을 잇지 못하고 눈시울을 붉혔다.그 모습에 안리영은 저도 모르게 가슴이 아팠다.안리영은 손을 뻗어 조수민을 안아주면서 얘기했다.“엄마, 삼촌은 그저 우리 가문에서 나가는 거지 앞으로 영원히 안 볼 사이가 된 건 아니잖아. 그리고 삼촌이 할아버지 할머니를 얼마나 잘 챙기는지, 엄마도 알잖아.”“하지만 뭔가가 많이 달라진 것 같은 느낌이야. 마치 남편한테 불륜녀가 생긴 기분이랄까...”조수민의 말에 안리영이 피식 웃었다.“엄마, 왜 그렇게 생각하는 거야? 아빠가 정말 다른 여자랑 바람이라도 났어?”“그런 소리 하지 마. 네 아빠는 보기 드물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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