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은 두 사람의 마음도 모르고 계속 펑펑 내렸다.조시언은 천천히 안리영은 내려놓았다. 하지만 손은 여전히 안리영의 허리에 있었다.붉어진 얼굴로, 조시언이 물었다.“그럼 나랑 사귈래?”안리영은 고개를 쳐들었다. 목이 약간 뻐근했고 눈꽃이 차가워서 신경 쓰였다.‘삼촌이 깔창을 깔았나? 오늘따라 왜 이렇게 키가 커 보이지?”“그러고 싶지만 못하겠어.”안리영은 솔직하게 대답했다.조시언은 심장이 더욱 거세게 뛰는 것을 느꼈다. 드디어 안리영의 솔직한 반응을 이끌어냈으니까 말이다.조시언은 안리영이 걱정하는 것이 무엇인지 아주 잘 알았다. 어둠이 묻은 눈으로, 조시언이 물었다.“네가 걱정하는 모든 것은 내가 다 알아서 처리해줄게. 넌 그저 나랑 같이 가면 돼.”안리영은 순진무구한 눈으로 조시언을 쳐다보았다. 안리영에게 있어서 조시언은 이 세상에서 가장 잘생긴 사람이었다.전에 구안석과 사귄 적이 있다고 해도, 조시언은 불변의 1위였다.눈꽃이 조시언의 눈썹과 콧대, 그리고 입술 위에 내려앉았다.가로등이 조시언을 비춰 반짝반짝 빛나고 있었다.조시언은 용기를 내달라고 얘기한다.하지만 안리영이 어떻게 해야 용기를 내는 것일까.안리영은 조시언의 입술을 빤히 쳐다보다가 뒤꿈치를 들고 바로 키스를 했다.두 입술이 떨어지자 두 사람은 서로를 바라보았다. 안리영은 쑥스러움에 숨고 싶었지만 그 순간 허리를 잡은 두 손에 힘이 들어가는 것이 느껴졌다.눈 내리는 조용한 밤, 두 사람에게는 서로의 심장 소리만 들렸다.눈꽃이 내려와 안리영의 이마에서 녹아내렸다.그 차가운 감각에 안리영은 본인이 무슨 짓을 저질렀는지 깨달았다.‘삼촌한테 키스하다니. 미친 거 아니야?’정신이 들자 안리영은 제자리에 서서 아무렇지 않은 척 얘기했다.“이 정도면 돼?”용기를 낸 것은 맞지만 오히려 다시 한 걸음 멀어진 기분이었다.조시언은 그런 안리영을 쳐다보면서 놓아주기로 했다. 이 기회에 더욱 가까워지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혼을 내면서 말이다.“장난도 참, 너 정말 거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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