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 하늘이 너희를 돕는 거야.”나는 안리영을 보면서 말을 이었다.“잘 생각해봐. 정말 조시언 씨를 좋아하는 게 아닌지, 사귀고 싶은 마음이 하나도 없는지. 조시언 씨가 다른 여자한테 잘 해주는 걸 보면서 질투심이 생기진 않는지.”“아니야.”안리영은 깔끔하게 대답하면서 고개를 저었다.나는 가볍게 웃어 보였다.“아니야.”“뭐라는 거야. 정말 그런 생각이 든 적 없다니까. 임신하더니 청력에 문제 생긴 거야?”안리영이 강경하게 부정했다.“강한 부정은 강한 긍정이야.”나는 안리영의 말에 반박하면서 얘기했다.안리영은 나를 보더니 결국 못 숨기겠다는 듯 얘기했다.“그래, 네 눈은 못 속이겠네.”“리영아, 정말 좋아하는 거라면 조금 용기를 내봐.”난 안리영을 떠보면서 얘기했다.그날 진정우의 말을 들은 이후 나는 조시언과 안리영 사이의 가장 큰 문제가 부모님의 반응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그래서 안리영이 용기를 내지 못하고 있는 것이었다.그렇게 보면 조시언은 정말 인내심이 강한 편이었다. 안리영이 용기를 낼 수 있게 기다려주고 있으니까 말이다.“여자 친구도 있는 사람한테 내가 뭘 하겠어. 불륜녀라도 되어보라는 거야?”안리영은 그 말을 하고 커피를 원샷해버렸다.“리영아, 이건 커피야. 맥주가 아니라고.”난 웃으면서 장난스레 얘기했다.안리영은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보더니 천천히 입을 열었다.“날도 추워지고 곧 눈도 올 텐데, 어떻게 하려고 그래?”갑작스러운 화제 전환에 나는 피식 웃으면서 얘기했다.“걱정하지 않아도 돼. 겨울이 되면 알 테니까 말이야.”조시언은 이미 겨울을 대비한 공사를 오늘 저녁부터 시작하게 했다. 카페는 주민 구역과 조금 떨어져 있었기에 밤에 공사를 해도 괜찮았다.“조시언 씨는 그래도 널 좋아하고 있어.”내가 해줄 수 있는 것은 거기까지였다.”안리영은 가볍게 코웃음 치고 얘기했다.“그러면서 여자 친구를 사귄 거야? 쓰레기네.”“너 정말 바보야? 조시언 씨가 아무리 널 좋아해도 넌 싫어했잖아. 그러니 조시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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