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록 지금 나에게 약을 썼고 내일 모든 사람 앞에서 창피를 주고 욕을 먹게 하려고 작정했지만 나는 똑같은 방식으로 대하고 싶지 않았다.“내가 도울게. 김씨 가문도 형편이 괜찮은 가문이야. 고 대표에게 있어 나쁜 선택이 아니야.”고개를 돌려보니 정민규는 창밖을 바라보고 있었다.오늘 밤은 유난히 길었다.배가 부둣가에 멈춰서자 고민욱이 한 무리 사람들을 걸리고 뛰어왔다.그들은 정민규의 침실로 곧장 향했고 나는 멀리서부터 김다비의 가식적인 목소리를 들었다.“여보, 화내지 마. 아이가 이미 컸으니 말로 해.”곧 그들은 문을 열고 들어왔다.“도련님, 우리 은성이는 깨끗한 아이인데 앞으로...”고민욱의 목소리가 뚝 끊어졌다.나는 그의 뒤에서 아무것도 모르는 것처럼 물었다.“제가 왜요?”정민규도 올 블랙차림으로 나왔다.“고 대표님 방금 하신 말씀은 무슨 말이세요? 그리고... 이렇게 많은 사람을 데리고 온 건 저한테 무슨 용건이 있어서죠?”“아빠와 아줌마는 혹시 은빈을 데리러 왔어요?”나는 아까 고민욱을 쌀쌀하게 대해던 태도와 달리 웃으며 말했다.“제가 안내할게요.”그런 후 그들에게 대답할 기회도 주지 않고 고은빈의 방으로 갔다.고민욱과 김다비가 알아차렸을 때는 이미 늦었다. 방문을 열어보니 고은빈은 김씨 가문의 도련님과 부둥켜안고 있었고 바닥에는 속옷, 바지, 신발이 널브러졌다.안색이 변한 김다비는 재빨리 방문을 닫았다.“보지 마세요. 그만 봐요.”나는 웃음을 애써 참으며 침착하게 말했다.“아빠, 아줌마, 화내지 마세요. 그리고...”나는 그들이 데려온 사람들을 둘러봤다.“함부로 말하며 내 동생의 명성을 어지럽히면 안 돼요. 저의 동생은 아직 18살이 되지 않았거든요.”‘퍽’하는 소리와 함께 나는 따귀를 맞았고 김다비는 씩씩거리며 나를 째려봤다.“고은성, 감히 은빈이를 해치다니! 널 절대 가만두지 않을 거야.”김다비의 동작이 너무 빨랐다. 그녀가 나를 때리자 정민규는 즉시 나를 몸 뒤로 숨기며 말했다.“사모님, 감히 내 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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