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날 주말, 나는 레스토랑에 출근하지 않았다.성지연의 사촌 오빠 덕분에 식당에서 보상금을 주었고 나는 곧 식당의 감시 카메라에서 진세라를 발견할 수 있었다.잠시 후 성지연이 휴대폰을 들고 나에게 달려왔다.“은성아, 이거 봐.”휴대폰을 받아보니 그 뚱뚱한 남자의 정보가 들어있었고 내가 클릭해 보는 사이 성지연이 말했다.“오빠 말로는 이 사람이 단성 출신도 아니고 재벌도 아니래. 그냥 어디선가 식당에 섞여 들어온 양아치인 것 같다던데.”마침내 머릿속의 모든 추측이 하나로 이어졌다.왜 내가 식당에서 진세라를 봤는지, 왜 그 고급스러운 식당에서 직원이 성희롱당했는데도 바로 제지하지 않고 냉정하게 방관했는지.성지연은 옆에 앉아 내 팔에 손을 얹으며 말했다.“은성아, 우리 둘 다 요즘 좀 재수가 없는 것 같은데 절에 가서 평화 부적이라도 받아오자.”정신을 차린 나는 미소를 지으며 그녀를 돌아보았다.“그래.”성지연은 말한 대로 움직이는 타입이라 내가 동의하자마자 바로 출발했다.그 후 그녀는 나를 절에 데려가 평화 부적 두 개를 받았고 저녁에 나는 그녀를 공항으로 데려다주었다.공항에서 그녀는 아쉬워하며 불안한 표정으로 나를 안아주었다.“은성아, 너 혼자 여기 있으니까 무슨 일 생기면 꼭 나한테 말해.”내 대답에 그녀는 사촌 오빠의 카톡을 넘겨주며 기어코 자기가 보는 앞에 추가하라고 시킨 뒤 그제야 마음 놓고 떠났다.늦은 밤 공항에는 적막함이 감돌았고 성지연이 가면서 자꾸만 뒤돌아보는 모습에 마음 한편에 따뜻함이 피어올랐다.이 세상에는 언제나 나를 사랑해 줄 사람이 있다.지난 생엔 그녀를 잃었지만 이번 생엔 그러지 않을 거다....다음날 수업이 있어 학교에 일찍 도착했다.며칠 동안 기숙사로 가지 않아 권수아와 이혜린이 왜 오지 않았는지 물었고 간단히 이유를 말했더니 곧 수업 시간이라 내게 빨리 짐을 챙기라고 했다.이효정맍 책상에 앉아 거울을 보면서 립스틱을 바르더니 비아냥거리듯 말했다.“허, 말로는 친구들이랑 시간 보냈다면서 몰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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