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연아, 나 믿어?”성지연은 고개를 힘껏 끄덕였다.“당연하지. 난 이 세상에서 널 제일 믿어.”나는 웃으면서 그녀의 머리카락을 정리해 주었다.“그럼 날 믿어. 오늘 쟤네가 널 때린 거 반드시 갚아줄게. 근데 지금은 아니야. 나중에 갚아줘도 괜찮지?”나는 성지연의 눈을 바라봤다. 성지연은 나에게 가까이 다가와 속삭였다.“쟤네들이랑 싸우려고?”나도 목소리를 낮춰 말했다.“일방적으로 KO 시킬 거야.”“정말? 내 도움이 필요해? 아니면 이따가 같이 가서 호신용 스프레이라도 살까?”성지연은 늘 이러했다. 낙관적이고 활발했고 항상 나의 기분을 살폈다.나는 고개를 저으면서 잠시만 기다리라고 했다.그 후 정민규는 진세라를 조정실에서 데리고 나왔다.진세라는 내 앞에 서 있었다. 겉으로는 순수하고 가련하고 연약해 보였지만 나를 보는 눈빛에는 미묘한 도발이 있었다.전생에 나는 그녀의 연약한 모습에 오랫동안 속았지만 지금은...“진세라, 지연이가 실수로 널 다치게 한 것에 대해선 내가 대신 사과할게.”“괜찮아.”진세라는 정민규의 옷소매를 잡고 웃으며 말했다.“지연이 일부러 그런 것도 아닌데, 뭐.”“사과했어, 나.”나는 진세라의 말을 신경 쓰지 않고 정민규를 보았다.“이제 가도 되지?”그러고는 성지연을 부르러 갔다. 돌아선 바람에 정민규의 복잡한 표정을 보지 못했고 그가 진세라에게 하는 얘기도 듣지 못했다.“세라야, 이제 더 이상 문제 좀 일으키지 마.”...나는 성지연과 함께 전에 사 놓았던 집으로 갔다. 집을 살 때 인테리어가 되어 있어서 바로 들어가 살 수 있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얼마 전 시간이 있을 때 직접 가구를 사서 집을 꾸몄다. 집을 꾸민 후 처음으로 집에 와봤다.“와.”성지연은 집에 들어서자마자 감탄을 금치 못했다.“은성아, 집 인테리어 너무 예뻐. 마음에 들어.”그러고는 신발을 갈아 신고 거실로 달려가 소파에 있던 푹신한 토끼 인형을 껴안았다.나는 현관에서 불을 켜고 부엌으로 가서 물을 끓였다.“마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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