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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가운 대표님과의 치명적인 밤들 のすべてのチャプター: チャプター 1751 - チャプター 1760

1816 チャプター

제1751화

“아직도 침대에서 뒹굴고 있어요.”윤하경이 그렇게 말하자, 한선아 옆에 서 있던 이 집사가 눈동자를 가만히 굴렸다. 그러고는 금세 부드럽게 웃으며 말했다.“부인님, 아까 말씀하셨잖아요. 아가씨도 같이 가서 화동 드레스도 입혀 보자고요. 제가 올라가서 아가씨 깨워 올까요?”이 집사가 돌아서려는 순간, 윤하경이 미간을 찌푸리며 시선을 고정했다.“잠깐만요.”이 집사가 걸음을 멈추고 돌아봤다.“사모님, 왜 그러십니까?”“올라갈 필요 없어요. 하민이는 화동 같은 거 안 해요.”왜인지 모르겠지만, 이 집사가 계단 쪽으로 향하는 순간 윤하경은 어제 봤던 장면이 번뜩 떠올랐다. 윤하민에게 억지로 밥을 먹이던 그 모습 말이다.윤하경은 본능적으로 이 집사가 윤하민에게 더는 가까이 못 가게 하고 싶었다.이 집사는 잠깐 굳어졌다가 한선아와 눈을 마주쳤다. 그러고는 작게 한숨을 내쉬며 고개를 숙였다.“사모님, 다른 뜻이 있어서 그런 건 아니고, 저는 그저...”“부인님.”윤하경이 말을 끊고 한선아를 바라봤다.“제가 결혼식은 하겠다고는 했어요. 그런데 너무 요란하게는 하지 않았으면 해요.”지금은 경성 사람들이 전부 한선아네를 주시하는 때였다. 윤하경은 하민이를 그 한가운데로 끌어들이고 싶지 않았다.한선아는 잠시 침묵하다가 결국 고개를 끄덕였다.“알겠어. 그럼 네 뜻대로 하자.”“네.”윤하경은 짧게 대답한 뒤, 수저를 내려놓고 자리에서 일어섰다.“잠깐만요. 금방 내려올게요.”윤하경은 여전히 계단 앞에 서 있던 이 집사를 스쳐 지나 그대로 위층으로 올라갔다.이 집사는 제자리에 멈춰 윤하경의 뒷모습을 바라봤다. 눈빛이 몇 번이나 바뀌더니, 이내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표정을 정리하고 다시 한선아 곁으로 돌아갔다.웨딩드레스 숍.윤하경은 매장에 걸린 드레스들을 바라보다 문득 예전이 떠올랐다. 강현우와 함께 살던 때에도 이런 곳에서 드레스를 고른 적이 있었다.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달랐다. 이제 이건 강현우를 깨우기 위한, 그저 자극에 불과한 절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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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52화

‘일주일이라면...’그 말은 며칠밖에 남지 않았다는 뜻이었다.원래는 형식만 갖춰 강현우를 한 번 자극해 보려던 일이었는데, 막상 날짜가 잡히자 윤하경은 괜히 긴장되기 시작했다.한선아는 윤하경이 대답이 없자 혹시 마음을 바꿀까 봐 불안한 듯, 급히 윤하경의 손을 잡고 물었다.“하경아... 너 설마 마음 바꿀 생각은 아니지?”한선아는 윤하경의 손을 놓지 않은 채 점점 더 힘을 줬다. 윤하경이 금방이라도 도망가 버릴까 봐 붙잡아 두려는 사람처럼 말이다.윤하경은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그러다가 한선아가 힘을 더 주는 바람에 손이 아파서 저도 모르게 숨을 들이켰다.“아...”그제야 한선아는 뒤늦게 손을 놓았다.“괜찮아요. 그렇게 하세요.”윤하경이 고개를 끄덕이자, 한선아는 그제야 안도한 듯 숨을 내쉬었다.“그래, 그래. 다행이네... 정말 다행이야.”대답을 들은 순간, 한선아는 그제야 웃음이 조금은 자연스러워졌다.“다른 건 아무것도 신경 쓰지 마. 내가 다 준비할게.”...웨딩드레스 숍을 나서자마자 윤하경의 휴대폰이 울렸다.문세호에게서 걸려 온 전화였다.윤하경이 전화를 받자, 수화기 너머로 지친 기색이 묻어나는 목소리가 들렸다.“하경아. 잠깐 와 줄 수 있겠니?”윤하경은 목소리가 평소와 달라 순간 멈칫했다.“무슨 일 있으세요?”문세호는 전화기 너머에서 가볍게 웃었다.“나는 괜찮아. 다만 너한테 할 말이 좀 있어서 그래.”윤하경은 잠깐 침묵하다가 낮게 대답했다.“알겠어요.”한 시간 뒤, 윤하경은 문세호의 별장 뒤편에 차를 세웠다.며칠 보지 않았을 뿐인데도 문세호는 눈에 띄게 더 피곤해 보였다.윤하경은 아마도 양아들 문제 때문에 마음이 편치 않은 것이라고 생각했다.문세호는 윤하경의 시선을 모른 척하며, 아무렇지 않게 옆 소파를 가리켰다.“앉아.”윤하경은 소파로 걸어가 앉았지만 바로 묻지는 않았다.문세호가 혹시 양아들 웨이스를 대신해서 무슨 말을 하려는 건가, 속으로만 가늠했다.그때 문세호가 먼저 고개를 돌려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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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53화

정말 농담이 아니었다.전부 합치면 수천억이 넘는 재산이라니, 윤하경은 감당할 자신이 없었다.문세호는 윤하경의 말을 듣자 아까까지 웃고 있던 눈매가 단숨에 찌푸려졌다. 문세호는 믿기지 않는다는 듯 윤하경을 바라봤다.“안 받겠다고?”그러고는 상처받은 표정으로 덧붙였다.“너... 아직도 날 용서 못 한 거야?”평소의 문세호는 계산이 빠르고 노련한 사업가였다. 속내를 숨기는 데도 능했고 필요하면 사람을 쥐락펴락하는 쪽이었다. 그런데 지금은 마치 세상 억울한 일을 다 당한 사람처럼, 얼굴에 서운함이 그대로 드러나 있었다.윤하경은 고개를 저었다.“그런 게 아니에요.”윤하경은 잠깐 숨을 고르고 말했다.“그 돈으로 더 의미 있는 일을 하실 수도 있잖아요. 기부를 하시든지, 아니면...”“하경아.”문세호가 말을 끊었다.“미안해할 필요 없어. 이건... 보상이야.”문세호의 목소리에는 묘하게 가라앉은 기운이 섞여 있었다.“네가 안 받으면, 난 죽어서도 마음이 편치 않을 거야.”윤하경은 그 말을 듣고 속이 쓰렸다. 윤하경은 이를 살짝 악문 채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문세호 씨, 저는...”“유언장은 이미 다 써 놨어.”문세호는 말을 이어가다가 옆에 있던 이정한을 힐끗 바라봤다. 그리고 아주 미세하게 눈을 깜빡였다.그 신호를 받은 이정한이 즉각 문세호에게 황급히 다가가 몸을 붙이며 말했다.“회장님, 진정하세요. 화내시면 안 됩니다.”이정한은 급한 목소리로 말을 쏟아냈다.“의사 선생님도 말씀하셨잖아요. 지금 몸 상태가 예전 같지 않다고요. 너무 흥분하시면 큰일 납니다.”그러더니 윤하경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아가씨도 아시잖아요. 하민 아가씨는 아직 그렇게 어린데... 회장님, 며칠 전에도 하민 아가씨 다 클 때까지 꼭 지켜보겠다고 하셨어요.”그 말이 끝나자, 문세호가 가슴을 움켜쥐고 숨이 막히는 듯 몸을 굽혔다.윤하경은 순간 얼어붙었다가, 정신이 번쩍 들어 옆에 있던 가사도우미에게 소리쳤다.“의사 불러요! 가정 주치의 불러요.”문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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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54화

윤하경은 그 자리에 선 채로 갈등했다.그때 이정한이 윤하경의 망설이는 얼굴을 보더니 재빨리 생각에 잠겼다. 그러더니 문세호를 끌어안고 갑자기 울음을 터뜨렸다.“아이고, 우리 불쌍한 회장님... 아가씨가 회장님을 못 용서하시는 데는 분명 사정이 있으실 거예요.”이정한은 울먹이는 목소리로 말을 이어 갔다.“그런데 회장님이 정말 무슨 일이라도 생기시면... 저, 저도 회장님 따라가겠습니다!”그 말에 윤하경은 순간 손발이 묶인 사람처럼 어쩔 줄 몰랐다.문세호는 그 틈을 타 더 심하게 기침을 쏟아냈다.“콜록, 콜록!”기침 소리가 넓은 거실을 울릴 정도였다.의사가 간단히 문세호의 맥과 심장 박동을 확인하더니, 곧바로 속효 심장약 한 알을 꺼내 문세호 입에 넣어 줬다. 그러고는 윤하경을 바라보며 조심스럽게 말했다.“아가씨, 지금 이 상황에서 거절하시면... 문 회장님의 몸이 버티지 못하실 수도 있습니다.”이정한의 설득과 문세호의 기침 소리가 뒤섞여 윤하경의 귀에 계속 맴돌았다.윤하경은 결국 단호하게 말했다.“알겠어요. 할게요. 제가 사인하면 되잖아요!”윤하경이 이를 악물고 덧붙였다.“펜 주세요.”이정한은 문세호에게 슬쩍 눈빛을 보냈다. 그러고는 재빨리 다가가 볼펜을 윤하경 손에 쥐여 줬다.“아가씨, 여기요. 서명하세요.”윤하경은 어금니를 꽉 깨문 채, 여러 장의 양도 서류에 자기 이름을 적어 내려갔다. 거침없이 휘갈겨 서명을 끝낸 뒤, 윤하경이 펜을 내려놓고 문세호를 똑바로 바라봤다.“이제 됐죠?”윤하경은 낮게 덧붙였다.“제발 더는 사람 놀래키지 마세요.”문세호는 잠깐 머뭇거리며 윤하경의 표정을 살폈다. 그러고는 윤하경이 서명한 서류를 힐끗 보더니 입꼬리를 아주 조금 올렸다. 하지만 여전히 연기라도 하듯, 문세호는 일부러 한숨을 길게 내쉬었다.“하아...”이정한도 그제야 안도의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의사는 옆에서 윤하경을 이해할 수 없다는 듯 바라봤다. 유산 때문에 싸우는 가족들은 많이 봤어도, 이런 천문학적 재산을 눈앞에 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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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55화

윤하경은 그 모습을 보자 마음에 걸리던 찝찝함이 스르르 사라졌다.원래 윤하경은 강하게 나오면 강하게 맞받아치지만, 부드럽게 다가오면 금세 마음이 약해지는 사람이었다.윤하경은 잠깐 침묵하다가 코끝을 가볍게 문질렀다.“저도... 다른 뜻은 없어요.”윤하경의 목소리는 낮았고, 말끝은 완전히 누그러져 있었다. 윤하경은 고개를 살짝 숙인 채 조용히 덧붙였다.“그냥... 굳이 이런 걸 전부 저한테 주실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서요. 저희는... 결국 피가 섞였다는 것 말고는 딱히...”문세호의 표정이 잠깐 상했다. 문세호는 어금니를 살짝 깨물더니,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일단 앉아.”이정한은 지금 분위기를 읽은 듯 조용히 자리를 비웠다.거실에는 윤하경과 문세호만 남았다.윤하경은 그대로 서 있었다. 마음이 복잡했다.문세호는 윤하경이 움직이지 않자, 참을성 있게 손짓했다.“하경아, 이리 와. 너한테 할 말이 많아.”윤하경은 원래 빼거나 재는 성격이 아니었다. 잠깐만 망설인 뒤, 곧장 문세호에게 걸어가 소파 옆에 앉았다.그러자 문세호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아까는 내가 좀 연기하긴 했지. 그래도 내 몸 상태는 내가 제일 잘 알아.”문세호는 시선을 내리깔았다가 다시 윤하경을 바라봤다.“내가 너랑 하민이 곁에... 얼마나 더 있을지 모르겠어. 그러니까 이런 건 미리 정리해 두고 싶었어. 미리 상의하지 않은 건... 네가 분명 거절할 걸 알아서였어. 이해해 줬으면 좋겠어.”문세호의 목소리는 차분했지만, 듣는 사람의 마음을 괜히 약하게 만드는 힘이 있었다.윤하경이 뭔가 말하려고 입을 열자, 문세호가 곧바로 막았다.“내 말부터 들어.”문세호의 눈에는 미안함과 애틋함이 동시에 담겨 있었다.“네가 강현우랑 결혼식 준비한다는 얘기 들었다. 맞지?”결국 그 얘기였다.윤하경은 고개를 저었다.“그냥... 형식이에요. 의사가 큰 자극을 주면 깨어날 수도 있다고 해서요.”윤하경은 잠깐 숨을 고르고 말했다.“현우 씨가 지금 이렇게 된 것도... 원래는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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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56화

문세호는 차갑게 웃으면서 말을 이었다.“내가 그 자식을 십여 년 키웠다고 해서, 처음부터 내 노후를 맡길 생각이 있었던 건 아니야. 그냥... 너무 불쌍해서 거둔 거지.”문세호의 시선이 서늘하게 가라앉았다.“그런데 어쩌다 보니 내 옆에 배은망덕한 놈을 키워 둔 셈이 됐더군. 진작 저런 놈인 줄 알았으면, 내가 먼저 정리했어야 했어.”그 말을 하는 문세호의 눈빛에는 서늘한 기운이 스쳤다.윤하경은 순간 멍해졌다.처음 문세호를 만났을 때부터 문세호는 늘 온화하고 부드러운 사람처럼 보였다. 그런데 이렇게 날카로운 얼굴도 있다는 사실이 낯설었다.그러다가 윤하경은 피식, 자조 섞인 웃음을 흘렸다.생각해 보면 이상할 것도 없었다. 윤하경도 원래 그렇지 않은가. 한번 원한이 맺히면 끝까지 갚는 성격이었다.‘유전이란 게... 참 무섭긴 하네.’문세호는 윤하경의 얼굴을 바라보다가 눈빛이 미세하게 흔들렸다.윤하경을 볼 때마다 문세호는 자꾸만 하여진이 떠올랐다. 한여름에 만개한 장미처럼 생생하고 아름다웠던 그 여자 말이다.예전에 문세호는 그저 아쉽고 마음이 아팠다.하지만 다행히 하여진은 떠났어도 문세호에게 마지막 위안 하나는 남겨 줬다.눈가가 붉어진 문세호는 입꼬리를 억지로 끌어올리며 말했다.“웨이스 일은 네가 알아서 해. 어떻게 처리하든 네 마음대로 해.”그러고는 한 박자 쉬어, 조심스럽게 덧붙였다.“다만 나라면... 그놈이 다시 물어뜯을 기회는 안 남겨 줄 거야. 내 말이 무슨 뜻인지 알아듣겠지?”문세호의 말에는 떠보는 기색과 가르치려는 의도가 섞여 있었다.윤하경은 짧게 고개를 끄덕였다.“네. 무슨 뜻인지 알아요.”말을 길게 할 필요는 없었다.싹을 잘라 두지 않으면, 언젠가 다시 자라난다.그런 건 굳이 입에 담지 않아도 알았다.윤하경이 참다 못해 물었다.“그런데... 아까 하신 부탁이 그게 아니면, 대체 뭘 말씀하시려던 거예요?”문세호는 잠시 뜸을 들였다. 마치 입 밖으로 꺼내기 곤란한 말이라도 되는 듯했다.그 모습을 본 윤하경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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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57화

문세호가 고개를 저었다.“별건 아니고... 앞으로 시간 될 때 하민이 좀 자주 데리고 와서 놀게 해 줘.”문세호는 말을 하면서도 괜히 얼굴이 붉어졌다.그제야 윤하경은 깨달았다. 눈앞의 이 엄숙해 보이는 노인은 외손녀가 보고 싶은데, 정작 보고 싶다는 말은 차마 못 하는 사람이었다.예전에는 근처 별장에 살았으니, 문세호가 윤하민을 보고 싶으면 적당한 핑계를 대고 잠깐 들렀다 가면 됐다. 하지만 지금은 윤하경이 윤하민을 데리고 강씨 가문에 머무는 중이라, 문세호는 마음대로 들락날락하기가 쉽지 않았다.윤하경은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알겠어요. 시간 되면 데리고 올게요.”그 말을 끝으로 윤하경은 다시 몸을 돌려 나갔고, 이번에는 문세호가 더 부르지 않았다.아까 밖으로 나갔던 이정한은 사실 윤하경과 문세호의 대화를 다 듣고 있었다. 윤하경이 떠나자, 이정한은 활짝 웃으며 거실로 들어왔다.“회장님, 축하드립니다.”이정한은 입이 귀에 걸린 채 말했다.“제가 말씀드렸잖아요. 아가씨는 마음이 여리고 착해서, 결국 받아들이실 거라고요.”정작 문세호는 담담했는데, 이정한이 더 들떠 보였다.문세호는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윤하경이 떠난 쪽을 바라보는 눈가가 조금 붉어졌다.“그래... 하경이는 참 착한 아이야.”잠시 침묵이 흐른 뒤, 문세호가 문득 말했다.“아, 맞다. 너 얼른 재단사 불러 와. 치수 재서 옷 몇 벌 새로 맞추게.”문세호는 괜히 목소리에 힘을 줬다.“하경이 시집가는 날, 내가 말끔하게 차려입고 가야지!”“아이구, 그럼요!”이정한은 웃음이 떠나지 않은 얼굴로 대답하더니, 바삐 발걸음을 옮겼다....한편 윤하경이 차를 몰고 강씨 가문 저택으로 돌아왔을 때, 윤하민은 다행히 잠들어 있지 않았다. 장난감 방에서 혼자 장난감을 가지고 놀고 있었다.마침 한선아도 그 자리에 있기에, 윤하경은 문세호가 자신을 시집보내고 싶다고 했던 이야기를 꺼냈다.“원래는 형식만 갖추려던 거였는데... 그래도 어르신 마음이니까 제가 허락했어요.”윤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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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58화

결혼식 날이 눈 깜짝할 사이에 찾아왔다.강현우는 아직 깨어나지 못했지만, 모든 절차는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자연스럽게 진행됐다.하객은 많지 않았고 정말 가까운 사람들만 몇 명만 참석했다.은빛이 도는 웨딩드레스를 입은 윤하경은 문세호의 팔을 끼고 대문 쪽에서 천천히 걸어 들어왔다.무대 반대편에는 휠체어에 앉은 강현우가 그 자리에서 윤하경을 기다리고 있었다.윤하경이 강현우에게 다가가는 동안 주례는 차분하게 대사를 이어 갔다.그 순간 윤하경은 이상한 착각이 들었다. 강현우가 휠체어에 앉아 있는 게 아니라, 두 발로 서서 윤하경을 기다리고 있는 것만 같았다.주례가 성경 위에 시선을 내리깔고 윤하경에게 물었다.“신부 윤하경 씨는 가난하든 부유하든, 병들든 건강하든, 죽음이 두 사람을 갈라놓을 때까지 강현우 씨와 함께하며 백년해로할 것을 맹세합니까?”윤하경은 입술을 살짝 다물고 바로 대답하지 않았다.무대 아래에 서 있던 한선아는 두 손을 가슴 앞에서 꼭 움켜쥐었다. 윤하경이 ‘아니요’라고 말할까 봐 겁이 난 사람처럼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다.반면 문세호는 훨씬 느긋했다. 문세호는 그저 스포트라이트 아래 서 있는 윤하경을 바라보며 눈시울이 붉어졌을 뿐이었다.주례는 대답이 없자 같은 질문을 한 번 더 되풀이했다.“신부 윤하경 씨는 가난하든 부유하든, 병들든 건강하든, 죽음이 두 사람을 갈라놓을 때까지 강현우 씨와 함께하며 백년해로할 것을 맹세합니까?”“저는...”윤하경은 잠깐 말을 멈춘 뒤, 강현우를 깊게 바라봤다.한참이 지나서야 윤하경은 큰 결심이라도 한 듯 또렷하게 말했다.“네. 맹세합니다.”윤하경의 대답이 떨어지자마자, 무대 아래에서 박수가 터져 나왔다.윤하경은 조금 의아해서 고개를 돌려 봤다. 우지원과 민진혁, 그리고 한선아 몇 사람이 감동한 얼굴로 윤하경을 바라보고 있었다.윤하경은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강현우를 자극하려고 형식만 밟는 건데... 이렇게까지 몰입할 일이야?’윤하경이 어쩐지 어이없어하는 사이, 민진혁이 강현우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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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59화

‘그런데 타이밍이 이렇게 딱 맞을 리가 있지?’“당신...”윤하경은 강현우를 노려보며 정말 지금까지 전부 자신을 속인 거냐고 따져 묻고 싶었다.하지만 다음 순간, 윤하경의 입술이 다시 막혔다. 강현우는 윤하경의 입술을 깊게 붙잡고 키스하면서, 웃음기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그러니까... 네가 이미 승낙한 건, 이제 와서 못 물러.”그 순간 윤하경의 머릿속이 새하얘졌다.잠시 뒤에는 강현우가 너무 오래 키스하는 바람에 아예 머릿속이 완전히 정지했다. 아래에 사람이 이렇게 많은데도 강현우는 정말 아랑곳하지 않았다.윤하경은 숨이 막혀 제대로 숨을 쉬지도 못할 지경이었다.얼마나 지났는지, 길고 뜨거운 키스가 끝났다.그제야 주례가 다시 절차를 이어 갔다.“이제 신랑 신부가 반지를 교환하겠습니다.”윤하경은 모든 게 비현실적으로 느껴졌다. 특히 강현우가 윤하경의 손가락에 반지를 끼워 주는 순간, 그 감각이 너무 선명해서 더 그랬다.윤하경은 본능적으로 손을 빼려 했다.하지만 강현우가 윤하경의 손을 꽉 잡았다. 강현우는 윤하경을 깊고 진지한 눈빛으로 바라보며 낮게 말했다.“하경아, 우리 너무 오래 서로를 놓쳤잖아. 이제부터는... 너랑 계속 같이 있고 싶어.”낮고 부드러운 강현우의 목소리는 이상하게 사람의 마음을 흔드는 힘이 있었다.윤하경이 멍하니 고개를 들어 강현우를 바라보는 사이, 강현우는 윤하경 손가락에 반지를 끝까지 끼워 넣었다.그러고는 자기 반지를 집어 들어 윤하경에게 내밀었다. 끼워 달라는 뜻이었다.윤하경은 잠깐 멈칫했다가, 결국 강현우의 왼손 약지에 반지를 끼워 줬다.그로부터 30분 뒤.윤하경은 신혼방에 앉아 있었다. 이제서야 정신이 조금 돌아왔다.윤하경의 뒤에서는 강현우가 조심스러운 손길로 윤하경 머리 위 장식들을 하나씩 풀어 주고 있었다. 그 손길이 너무 자연스러워서 오히려 더 멍해졌다.윤하경은 이를 살짝 깨물고 물었다.“그러니까... 사실은 진작 깨어났던 거죠? 오늘 이거, 전부 저를 속이려고 한 거잖아요?”정신이 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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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60화

키스는 길고도 애틋하게 이어졌고 그 순간, 윤하경은 강현우의 익숙한 체온을 느꼈다.절대적인 힘 앞에서 윤하경은 심지어 반항조차 할 수 없었고, 강현우의 손길은 점점 더 과격해지기 시작했다.강현우의 손은 윤하경의 옷을 따라 올라가기 시작했고 약간 거친 느낌의 손가락이 윤하경의 부드러운 살결에 닿자, 윤하경은 몸을 바르르 떨었다.“안 돼요!”윤하경은 두려운 듯 강현우의 손을 붙잡았다.그렁그렁한 눈빛으로 강현우를 바라보는 윤하경은 애원하는 듯한 표정이었다.마치 놀란 토끼 한 마리가 불쌍한 눈빛으로 쳐다보고 있는 것 같았다.그 모습에 강현우의 마음이 순식간에 무너졌다. 수년 동안 꿈에서 수도 없이 되풀이했던 장면이 지금 눈앞에 펼쳐져 있었다.그런데 어떻게 여기서 멈출 수 있겠는가.강현우는 몸을 숙여 윤하경의 젖은 눈가에 짧고 부드러운 입맞춤을 남겼다. 달래듯, 유혹하듯 낮게 속삭였다.“하경아, 무서워하지 마. 나한테 맡겨.”강현우의 낮고 매력적인 목소리에 윤하경은 거절하려던 말이 입 끝에서 멈춰 버렸다.멍하니 정신을 놓고 있는 사이, 강현우는 몸을 숙여 윤하경을 번쩍 안아 들었다. 순간 어지러움이 스치고 윤하경은 곧바로 침대 위에 조심스럽게 눕혀졌다.푹신한 매트리스가 한 번 깊게 꺼졌고, 강현우는 곧바로 몸을 기울여 윤하경을 품 안에 가뒀다. 숨 돌릴 틈도 없이, 잔잔하고 촉촉한 입맞춤이 빗방울처럼 쏟아졌다.몇 년을 함께했던 사람이었다. 강현우는 윤하경이 어디에 약한지 너무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인지 얼마 지나지 않아 윤하경의 몸은 힘이 풀리듯, 강현우 아래에서 점점 흐트러져 버렸다.윤하경은 흐릿한 눈으로 가까이 내려앉은 강현우를 올려다봤다. 밀어내려 손을 올렸지만, 그다음 순간 강현우의 가운이 한쪽 어깨에서 자연스럽게 흘러내렸다.단단하게 잡힌 어깨선과 매끈한 근육의 결이 드러났다. 시선이 조금만 더 아래로 떨어지자, 강현우가 꾸준히 다져 온 탄탄한 복근이 그대로 보였다.윤하경은 밀어내려던 손을 결국 허공에서 멈추고 말았다.솔직히 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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