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시간 피해 다녔지만 결국 윤하경은 다시 강현우 손바닥 안에 갇히고 말았다.그녀는 힘겹게 고개를 끄덕이며 거의 속삭이듯 말했다.“네, 제가... 살려달라고 했어요.”몸속에 퍼진 약기운 때문인지, 그 짧은 말조차 숨이 막히듯 나왔고 가까이서 듣지 않으면 알아듣기 어려울 정도였다.그 모습을 지켜보던 유민수는 안도한 듯 가볍게 한숨을 내쉬었다.하지만 바로 그때, 강현우의 서늘한 눈빛이 유민수 쪽으로 스치며 지나갔다.“아직 할 일 남았어?”말투는 딱히 날카롭지 않았지만 묘하게 등골이 서늘해졌다.유민수는 본능적으로 몸을 움찔하더니 어색한 웃음을 지으며 한발 물러섰다.“아... 그럼 전 이만 먼저 가보겠습니다, 대표님.”그는 빠르게 방을 나서며 문을 닫았다. 하지만 문이 완전히 닫히자마자, 방금 전까지 비굴하게 웃고 있던 얼굴은 금세 일그러졌다.“망할 놈... 날 완전히 갖고 놀았네.”“유 대표님.”말이 끝나기도 전에 등 뒤에서 누군가 웃으며 말을 걸었다. 유민수가 깜짝 놀라 돌아보니 문가에 민진혁이 서 있었다.“혹시... 우리 대표님한테 뭐 불만 있으세요?”순간 유민수는 방금 너무 급하게 나온 탓에 민진혁이 문 근처에 있는 것도 미처 눈치채지 못했단 걸 깨달았다. 그는 황급히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아, 아니요. 전혀요. 강 대표님께 불만이라니요.”그러고는 급하게 재킷 안주머니에서 무언가를 꺼내 민진혁에게 건넸다.“민 비서님, 별건 아니고요. 그냥 마음이에요.”민진혁은 시계를 흘끗 살펴봤더니 고급 스위스 브랜드였다. 그는 살짝 눈썹을 치켜올리더니 거절하지 않고 받았다.“감사합니다, 유 대표님.”유민수는 간신히 숨을 돌리고 말했다.“그럼 전 이만 가보겠습니다. 아, 프로젝트 관련해서는... 대표님께 잘 말씀 좀 부탁드릴게요.”그 말을 남기고는 황급히 그 자리를 떴다. 민진혁은 유민수의 뒷모습을 바라보다가 피식 웃고는 손에 쥔 시계를 다시 주머니에 넣었다.방 안.강현우는 느릿하게 걸음을 옮겨 윤하경이 누워 있는 침대 앞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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