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희연의 손이 허공에 어색하게 멈춰 있었다. 강현우가 끝내 받지 않자, 하희연의 입가에 머금었던 미소도 더는 버틸 수 없는 듯 서서히 무너져 내렸다.순간, 분위기가 한층 더 어색해졌다. 하희연이 손을 거두려고 할 때가 되어서야, 강현우가 마침내 마지못해 손을 들어, 길고 곧은 손가락으로 하희연이 내민 커피잔을 집어 들었다.“고마워요.”원래부터 목소리가 좋은 사람이었지만 그 낮고 부드러운 음성이 하희연의 귓가에 울리자, 조금 전까지 내려갔던 입꼬리가 다시금 환하게 올라갔다.“별말씀을요.”강현우는 가볍게 한쪽 눈썹을 치켜올렸다. 그리고 손에 든 커피잔을 한번 바라보더니 들어 올려 한 모금 가볍게 마셨다. 그가 커피를 마시는 걸 보자, 하희연의 얼굴에는 더 환한 미소가 번졌다.“이제 슬슬 시간도 된 것 같으니 우리 출발할까요?”하희연은 강현우 쪽으로 조금 더 다가섰고 강현우가 자신의 호의를 받아준 걸 확인하자, 자연스레 그와 가까워졌다.강현우는 잠깐 시선을 돌려 윤하경을 바라보았다. 그러고는 하희연에게 고개를 끄덕였다.“그래요.”언제나 그렇듯, 그의 대답은 짧고 간결했다. 딱 한 마디뿐이었지만 적어도 태도만큼은 나쁘지 않아 보였고 하희연은 이런 모습이 꽤 마음에 드는 듯했다.이번 목적지는 외진 곳이라, 우선 전용기를 타고 산 아래까지 가야 했고 산 아래서 다시 현장까지 이동해야 했다. 비행기는 이미 공항에 대기 중이었고 여기가 모성이었기에 전용기도 하씨 집안에서 준비한 것이었다.비행기에 오르자마자, 하희연은 자연스럽게 강현우 옆자리에 앉았고 윤하경은 아무 일도 없는 듯, 창가 쪽 혼자 자리에 앉았다.애초에 신경 쓰고 싶지 않았지만 귀에 자꾸 하희연의 수다스러운 목소리가 들려왔다.“대표님은 평소에 취미가 뭐예요?”강현우는 표정 하나 바꾸지 않은 채, 여전히 냉담하고 무심한 얼굴로 대답했다.“일.”하희연은 그 말을 듣고는 웃으며 말했다.“어머, 저도 그래요. 신기하네요.”“...”기억이 맞다면 어제 하희연은 밑에 직원들이 열심히 일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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