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지원도 막 따라 나가려던 순간, 누군가 그의 팔을 붙잡았다.“부장님, 이 시신은 어떻게 처리할까요?”우지원은 바닥에 놓인 시신을 잠시 바라보며 얼굴에 복잡한 표정이 스쳤다.솔직히, 그는 이 시신이 윤하경이 아니길 바랐다. 하지만 만에 하나 정말로 그녀라면 나중에 어떻게 책임질지 걱정이 앞섰다.한참 생각에 잠겼던 우지원은 결국 짧게 지시했다.“일단 시신은 잘 수습해서 신원 확인 전까지 안전하게 보관해 둬.”“네.”직원은 고개를 숙이고 곧장 움직였다.우지원은 곧 강현우의 뒤를 따라 차에 올랐다. 차에 타자마자 무언가 말을 꺼내려 했지만 강현우가 먼저 차갑게 입을 열었다.“땅을 뒤집어서라도 윤하경을 반드시 찾아와.”‘죽었을 리 없어. 내가 허락하지 않는 한, 윤하경은 절대 죽을 수 없어.’강현우는 주먹을 꽉 쥐고 있었고 우지원은 잠시 그 손을 바라보다,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잠시 정적이 흐른 뒤, 강현우가 다시 입을 열었다.“강현민을 내 앞에 데려와.”“알겠습니다.”우지원은 한 치 망설임도 없이 대답했다. 그는 지금 강현우가 분노와 좌절, 그리고 불안까지 뒤섞여 있다는 걸 누구보다 잘 알았다. 그리고 그 모든 화살이 강현민에게로 향할 것이 분명했다.강현우는 이번에도 윤하경 때문에 모성에 머물렀다. 강현민 역시 도망가지 못하고 결국 그날 밤늦게 강현우가 머무는 별장 지하실로 끌려왔다.어둠 속에서 길게 뻗은 강현우의 실루엣이 조각상처럼 선명했다. 그 앞에 끌려온 강현민은 그 순간만큼은 서늘한 공기에 기가 눌려 작아지는 기분이었다.“강현우, 도대체 뭘 하려는 거야?”강현민은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강현우가 천천히 뒤돌아보며 평온한 목소리로 대답했다.“말해. 윤하경은 어디에 있지?”너무 평범하게 던지는 그 물음이, 오히려 더 서늘하게 들렸다.강현민은 잠깐 멍하니 있다가 억지로 웃으며 말했다.“이미 다 말했잖아...”그러나 강현우는 냉소만 흘릴 뿐, 한 치의 감정도 읽히지 않았다.“삼촌, 나는 거짓말하는 사람을 정말 싫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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