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하경은 재빨리 휴대폰을 꺼내 구급차를 부르려 했지만 손목이 누군가에게 세게 잡혔다.돌아보니 차가운 눈빛의 강현우가 눈을 가늘게 뜨고 자신을 노려보고 있었다.그러자 분노에 찬 윤하경이 소리쳤다.“놓으세요! 당신... 당신은 살인범이에요!”강현우는 냉소적인 미소를 지으며 낮게 말했다.“뭐라고 했지? 살인범?”그는 짧게 웃었다.“윤하경, 우리가 헤어진 게 얼마나 됐다고 벌써 모르는 척을 해?”순간 당황한 윤하경이 반박할 틈도 없이, 강현우는 시선을 바닥에 쓰러진 용천수에게로 돌렸다.“용천수, 네가 누구보다 잘 알지? 내가 나를 배신한 사람들을 어떻게 대하는지.”용천수는 입술을 다물고 묵묵히 강현우를 바라봤다. 이제 더는 도망칠 곳도, 변명할 여지도 없었다.사실 감정이란 참 이기적이다. 용천수 자신도 언제부터 윤하경을 좋아하게 됐는지 모른다. 아마, 그녀가 자신을 위해 일부러 엉뚱한 방향으로 총을 쏜 그 순간부터였을 것이다.가끔은 원망스럽기도 했다. 왜 강현우 같은 사람은 태어날 때부터 모든 걸 가질 수 있는 건지, 돈도, 여자도 말이다.예전에는 질투하지 않았지만 지금은 강현우가 윤하경을 가진 사실이 질투 났다. 더 비참한 건, 자신이 윤하경을 한 번 보려면 꼭 강현우의 허락이 필요했다는 점이다.그래서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이 조금이라도 더 길기를 그녀의 곁에 조금이라도 더 머무를 수 있기를, 그는 바랐다. 하지만 결국 운명은 그에게 이마저도 허락하지 않았다.용천수는 씁쓸하게 웃으며 고개를 들었다.“그래서 뭐요? 저는 후회하지 않아요. 대표님, 당신도 결국 평생 얻지 못하는 게 생기겠죠.”얼마 전, 그는 자신이 불치병에 걸렸다는 진단을 받았고 의사는 혹시 이루지 못한 소원이 있다면 지금이라도 해보라고 권했다.그 순간, 그의 머릿속에는 자연스럽게 윤하경이 떠올랐다. 마침 그때 강현민이 찾아왔고 그는 이번만큼은 용기를 내보기로 결심했다. 비록 윤하경과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이 아주 짧을지라도 강현우가 가진 권력을 생각하면 윤하경이 살아만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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