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는 앞을 볼 수 없고, 임재윤은 말을 못 하니, 겉으로 보이는 것으로 판단할 수는 없었다. 돌아온 후, 민여진은 갑자기 조인화에게 물었다. "이모, 임재윤 씨는 어떻게 생겼어요?""왜?"조인화는 깜짝 놀라며 마치 며느리를 빼앗길까 봐 경계하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는 체념한 듯 한숨을 쉬었다."됐어. 네가 정말 임재윤 씨랑 만나고 싶다면 나도 막을 수 없지. 네가 아깝긴 하지만, 오늘 보니 그 사람은 진심으로 널 아끼는 것 같더라.""아니에요."민여진은 조인화가 오해할 줄은 몰랐다. 그녀는 입술을 깨물며 설명했다."그분이 제 옛날 지인이랑 너무 닮았어요.""옛날 지인?"조인화는 이불을 펴면서 되물었다."무슨 뜻이야? 아는 사람이라면 왜 너한테 아는 척 안 해?""아마 너무 오래돼서 그 사람도 잊어버렸을 거예요. 하지만 제가 그분께 빚진 게 있어서, 본인이 맞는지 확인하고 싶어요.""그렇구나."조인화는 민여진을 늘 착한 아이로 여겼기에, 그녀가 거짓말을 할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그저 과정을 단순화해서 말하는 거라고 여기고 개의치 않았다. 오히려 진지하게 임재윤을 어떻게 묘사해야 할지 고민했다."사람 외모를 나한테 물어보면, 내가 제대로 설명할 수 있을지 모르겠네. 꽤 잘생겼어. 아주 훤칠한데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마침 텔레비전에서 인기 가수가 노래하는 장면이 나왔다. 조인화는 말했다. "저 가수보다 훨씬 더 잘생겼어."민여진은 멍해졌다가, 아랫입술을 세게 깨물었다.박진성의 외모에 대해서는 한 번도 의심해 본 적이 없었다.그렇지 않았다면 어떻게 첫눈에 반했을까?그녀는 진심으로 박진성의 그 얼굴에 홀려 발이 떨어지지 않았다. 그 때문에 뒤이어 일어난 일련의 비극들, 심지어 자신의 어머니를 죽게 만든 일까지 벌어졌던 것이다.정신을 차리고 보니, 그녀의 눈가는 이미 눈물로 촉촉해져 있었다. 고개를 숙인 채 그녀는 물었다."이모, 스마트폰 있으세요?""있지. 지금 내가 쓰는 게 스마트폰이야."조인화는 자랑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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