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시우의 말에 심장을 부여잡은 진태훈이 입을 열었다.“너, 너 이 자식! 지금 내 말을 거스르겠다는 거니? 네 멋대로 굴 거면 당장 우리 집안에서 나가! 우리 집안엔 너 같은 자식은 필요 없으니까.”진시우가 대답했다.“저 여자분과 전 아무 일도 없었어요. 그러니까 책임지는 일도, 결혼하는 일도 없을 거예요.”진시호가 실소를 터뜨렸다.“시우야, 증거가 이렇게 버젓이 눈앞에 있잖아. 이제 와서 아무리 아니라고 부정해도 소용없어. 남자가 본인이 한 일에 책임은 져야지. 남들이 우리 집안을 얼마나 웃겠어.”진시호를 빤히 쳐다보던 진시우가 주먹을 꽉 움켜쥐었다.“다른 사람들은 그렇다고 쳐도, 형도 모른다고 발뺌할 거예요? 어쩌다 저런 사진이 찍혔는지 형은 알잖아요. 형이 부른 자리였고 형도 그 자리에 있었어요. 설마 제가 형이 보는 앞에서 저 여자와 그런 짓을 하기라도 했다는 거예요?”진시호가 티 나지 않을 정도로 옅은 미소를 지었다.“시우야,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건지는 알겠어. 네 편을 들어달라는 거지? 하지만 내가 지금 여기서 네 편을 들면, 저 여성분께는 너무 불공평해.“우리가 저 사진 속 공간에 함께 있었던 건 사실이야. 하지만 난 먼저 자리에서 일어났어. 저분이 언제 왔는지, 또 너와 무슨 일이 있었는지 내가 어떻게 알겠니.”“어릴 때부터 엄마도 없이 자라면서 형인 내 말도 듣지 않았지만 이젠 어른이 되었으니 책임감 정도는 있어야 하지 않겠어?”최희진이 차가운 말투로 말을 보탰다.“아직도 모른 척할 생각이니?”‘엄마도 없이 자라면서...’남이라고 할 수 있는 민여진이 듣기에도 거북한 한마디였다.진태훈이 손을 내저으며 입을 열었다.“됐어, 그만해. 이 일을 얼마나 더 시끄럽게 만들 생각이야. 적당히 해. 그리고 아가씨도 걱정하지 마요. 우리 집안에서 어떻게든 아가씨 책임질 테니까.”“아버지...”“그만!”진태훈이 진시우에게 언성을 높였다.“조용히 해.”진시호가 웃는 얼굴로 자리에 있던 손님들을 향해 입을 열었다.“소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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