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첫사랑을 잘못 보고 사랑한 죄: Chapter 581 - Chapter 590

620 Chapters

제581화 감히 누굴 건드려

“사실인지 아닌지는 직접 박진성을 만나서 확인하시면 되겠네요.”“그건 안 되지.”남자가 변태적인 미소를 지었다. 취기로 인해 이성적인 판단을 내리지 못하는 남자가 말을 이었다.“박진성 곁에는 여자가 있었던 적이 없었어. 아무리 본인이 예쁜 걸 알아도 그런 말은 함부로 하는 거 아니야. 게다가 박진성이 뭐가 좋다고 그래? 네가 정말 박진성 여자라고 해도 아직 좋다는 게 어떤 건지 느껴보지 못했을 거야.”“난 박진성보다 훨씬 널 기분 좋게 할 수 있어. 돈도 얼마든지 줄게. 나랑 한 번 잔다고 피해 보는 일은 없을 거야.”말을 하면 할수록 점점 흥분하던 남자가 손을 뻗어 민여진의 몸을 만지려 했다.“꺼져!”도무지 참을 수 없는 역겨운 기분에 민여진이 남자를 밀쳤다.밀쳐진 남자가 잠시 멍한 표정을 짓더니 곧 버럭 화를 내며 민여진의 뺨을 내리쳤다.“이 X 년이! 어차피 몸 파는 X 주제에 사람을 가려? 지금 날 무시하는 거야?”따귀의 충격으로 먹먹하게 귀가 울려 눈앞이 어두워졌다. 민여진이 통증에 정신을 차리지 못하던 그 순간, 남자가 달려들어 민여진을 안아 세면대에 올리더니 탐욕스럽게 냄새를 맡았다.“냄새도 좋네. 말랑말랑하고 향긋해. 박진성 그 자식은 잘도 이런 요물을 갖고 있었네. 아버지 덕에 그 자리까지 올라온 놈 주제에.”박진성을 비하하던 남자가 기다렸다는 듯이 한복 치마를 들쳤다. 새하얀 다리가 빨갛게 달아오른 남자의 두 눈을 자극했다.“얌전히 있으면 덜 아플 거야. 어차피 눈만 감고 즐기면 되잖아. 조금만 기다리면 좋다는 게 어떤 건지 경험할 수 있을 거야.”등에 닿는 날카로운 대리석 모서리에 민여진의 얼굴이 창백하게 질렸다. 도를 넘는 남자의 행동은 민여진을 더 구역질 나게 했다. 민여진이 목소리가 갈라지도록 소리쳤다.“꺼져! 내 몸에 손대지 마!”“손대지 마? 너 같은 것들은 처음엔 습관처럼 저항한다니까. 하여튼 연기는 잘해. 설마 내 마음에 들어서 기분이 좋았던 건 아니야?”끊임없이 상스러운 말을 내뱉는 남자의 두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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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82화 우리 가족 집안일

뒤늦게 상황을 파악한 민여진이 얼른 소리 내 진시우를 말렸다.“시우 씨. 그만해요. 이러다 큰일 나요.”지금 이 상황에 진시우가 문제를 일으켜서 좋을 건 없었다.항상 이성적으로 행동하던 진시우가 이런 짓을 벌일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한 일이었다.바로 이때, 안솔이 다급히 진시호를 데리고 화장실로 다가왔다.하지만 화장실에는 얻어맞아 얼굴 여기저기에 멍이 든 남자가 바닥에 널브러져 있었고 민여진은 진시우의 뒤에 몸을 숨기고 있었다. 무슨 일을 당하기는커녕, 민여진은 옷도 처음 그때처럼 단정하기만 했다.안솔의 눈빛이 어두워졌고 진시호의 표정도 차갑게 가라앉았다.“시우야, 너 이게 무슨 짓이야.”남자는 마치 구세주라도 만난 듯 다급히 진시호에게 기어갔다. 그는 여전히 피가 줄줄 흐르는 코를 부여잡고 입을 열었다.“대표님, 저 좀 도와주세요. 저 사생아 새끼가 미쳐서 사람을 죽이려고 했다고요.”진시호가 진시우를 빤히 노려보았다.“시우야, 어떻게 된 일인지 설명 좀 해줄래? 너 이 대표님 회사와 우리가 파트너쉽을 맺고 있는 거 몰라? 어떻게 감히 이런 짓을 해? 대체 무슨 생각인 거야.”민여진이 얼른 설명했다.“대표님, 그런 거 아녜요. 시우 씨는 저를 도와주시려고 그런 거예요. 저분이 절...”“그래요?”진시호는 어떤 표정 변화도 없이 오히려 비웃음 가득한 눈빛으로 민여진을 쳐다보았다. 박진성이 민여진을 진심으로 아끼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 진시호가 냉담한 태도로 입을 열었다.“민여진 씨. 그건 그거고, 이건 이거죠. 이건 우리 가족 집안일이에요. 민여진 씨는 관심을 끄는 게 좋을 것 같은데요.”‘집안일?’민여진의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이게 집안일라고?’진시호는 민여진이 성추행당한 일 따위는 안중에도 없이 오직 진시우만을 겨냥하고 있었다.깊은숨을 들이킨 민여진이 입을 열었다.“진 대표님. 처리해야 할 가정사가 있다는 건 알아요. 하지만 지금 그보다는 제 일을 먼저 처리해야 하는 거 아닌가요? 진 대표님이 주최한 파티에서 하마터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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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83화 여진 씨와 아는 사이야

“넘어가요?”그 말을 들은 민여진은 가슴이 찌릿하게 화가 치밀었다.만약 진시우가 나타나지 않았다면 어떤 일이 벌어졌을지, 감히 상상할 수도 없었다. 하지만 진시호는 간단한 한마디로 이 모든 상황을 무마하려고 했다.“진 대표님, 이건 불공평한 거 아닌가요? 이게 만약 간단한 사과로 쉽게 넘어갈 수 있는 일이라면 경찰이 왜 필요하겠어요?”인상을 찌푸린 진시호가 입을 열었다.“그럼 민여진 씨 말씀은... 이대로 넘어가지 않겠다는 건가요?”“네. 전 신고할 겁니다.”멈칫하던 이호현이 버럭 언성을 높였다.“이 X가! 어지간히 해.”진시호 역시 민여진의 말에 불쾌함을 드러냈다.“민여진 씨, 일어나지 않은 일은 두 눈 딱 감고 넘어갈 줄도 알아야 해요. 오늘 이 파티는 나연의 생일을 축하해 주기 위해 주최한 거예요. 오늘 같은 날, 민여진 씨가 파티장에서 이런 일로 주객을 전도했다는 얘기가 전해지면 서로에게 좋을 게 없을 것 같은데요.”진시호가 태연하게 말을 이었다.“이쯤에서 그만두시죠.”그 말엔 경고의 의미가 담겨 있었다. 일을 크게 키우고 싶지 않다는 생각을 분명히 밝히는 진시호의 모습에 화를 내던 민여진도 점차 냉정을 되찾았다.결국 진시호가 이토록 민여진을 무시하는 건 그녀가 박진성에게 아무것도 아닌 사람이기 때문이었다. 진시우마저도 나서지 못하는 이 상황에 민여진이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만약 진시호에게 미운털이 박힌다면 오늘 이 일을 수습하기 어려워지는 쪽은 오히려 민여진이었다.‘하지만 이렇게 간단하게 넘어갈 수는 없어.’주먹을 꽉 움켜쥔 민여진이 무거운 한숨을 내쉬었다.“그...”“형.”하지만 진시우가 갑자기 민여진의 말을 자르며 진지한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이번 일은 이렇게 넘어가면 안 될 것 같아요.”“그래? 그럼 넌 어떻게 처리하고 싶은데?”진시호가 눈썹을 치켜올리며 냉기 서린 충고를 건넸다.“시우야. 잊지 마. 네가 이 대표님을 폭행한 건 아직 시작도 안 했어.”진시우가 말했다.“진씨 가문을 위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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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84화 너 얼굴이 왜 그래

민여진은 멈칫했지만 진시우는 표정 하나 변하지 않고 대답했다.“오늘 처음 뵀어요.”진시호가 장난 섞인 말투로 말했다.“처음 보는 분을 왜 이렇게까지 감싸주는 거야? 여자친구처럼 감싸던데, 너 설마 여진 씨 좋아해?”그 말에 얼굴이 새하얗게 질린 심나연이 저도 모르게 주먹을 움켜쥐며 진시우를 빤히 쳐다보았다.진시우가 태연하게 인정했다.“여진 씨가 제 스타일이긴 하죠. 하지만 그보다 전 이 대표님 같은 분을 혐오하거든요. 술김이라는 핑계로, 신분을 이용해 그런 짓을 하는 건 그저 짐승에 불과하잖아요.”진시호의 입꼬리가 파르르 떨렸다.민여진은 공기 중의 피 튀기는 불꽃이 보이는 것만 같았다.무거운 침묵이 흐르던 그때, 이호현이 반성문을 가지고 돌아왔다. 반성문을 받은 하빈이 이호현을 돌려보냈다.심나연이 입을 열었다.“시호 씨, 도련님. 잠깐 나가 계세요. 민여진 씨 얼굴에 상처가 있어서 가려드려야 해요.”진시우와 진시호가 자리에서 일어나자 심나연이 가방을 뒤적여 컨실러를 꺼내 조심스레 민여진의 얼굴에 화장을 덧댔다.이호현이 때린 따귀에 민여진은 아직도 얼굴이 얼얼했다. 심나연이 얼굴을 만지자 따끔거리는 통증에 민여진이 숨을 들이켰다.그에 바짝 긴장한 심나연이 물었다.“아프죠? 죄송해요. 더 살살 할게요.”“괜찮아요.”민여진이 아무렇지도 않은 듯 대답했다.“어차피 아무 짓도 못 했어요.”멍하니 민여진을 쳐다보던 심나연이 복잡한 표정을 지었다.“시우가 그렇게 화내는 건 처음 봤어요. 항상 차분하고 이성적이던 사람이었어요. 폭력은 고사하고 욕도 못 했었는데... 하지만 이 대표님 얼굴을 보니... 제가 아는 시우가 아닌 것 같아요.”말할수록 생기를 잃어가는 심나연의 눈을 보며 민여진이 물었다.“나연 씨. 무슨 생각 하세요?”민여진의 물음에 정신을 차린 심나연이 피곤함에 찌든 미소를 지었다.“아무것도 아녜요...”심나연이 말을 하지 않으니 민여진도 더는 묻지 않았다. 하지만 민여진 역시 심나연의 말에 동의했다.오늘 진시우의 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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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85화 드디어 시작이네

박진성이 미간을 찌푸렸다.“화장 고쳤네.”민여진이 순간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화장이 번져서 수정 좀 했어.”“너 가방도 안 가져갔잖아.”박진성은 그렇게 호락호락 넘어갈 사람이 아니었다.“화장품은 어디서 난 거야.”“빌렸어.”“누구한테.”어쩐지 느껴지는 이상한 낌새에 박진성이 눈을 가늘게 뜨고 민여진을 추궁했다. 손을 뻗은 박진성이 엄지로 민여진의 왼쪽 얼굴을 문질렀다.그 순간, 찌릿한 통증에 민여진이 저도 모르게 미간을 찌푸렸다.흠칫, 손을 뗀 박진성이 화가 난 말투로 물었다.“너 다쳤어?”“응.”얼렁뚱땅 넘어갈 수 없다는 걸 느낀 민여진은 사실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다쳤는데 왜 나한테 얘기를 안 해?”박진성이 화를 감추지 못했다.“누가 그랬어? 누가 한 짓이냐고.”온몸으로 뿜어내는 한기에 멈칫하던 민여진이 생각했다.‘이건 그냥 남자의 자존심을 건드려서 화나 난 것뿐이야.’와이프가 파티장에서 얼굴을 다쳤으니 화가 나는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이었다. 사람들이 이 사실을 알게 된다면 체면이 깎기는 건 박진성이기 때문이었다.고개를 숙인 민여진이 대답했다.“그런 거 아냐. 내가 실수로 부딪혀서 다친 거야. 걷다가 모서리에 부딪혔어.”“거짓말.”단호한 박진성의 말에 민여진의 눈빛이 흔들렸다. 바로 그때, 파티장에서 여자의 울음소리가 들려왔다.민여진이 번쩍 고개를 들었다.‘드디어 시작이네.’파티장 한가운데는 심나연과 진시호가 손을 잡고 케이크를 자르고 있었고 진시우와 그의 또 다른 형은 그 옆을 지키고 있었다.그때, 어디선가 여자 한 명이 갑자기 눈물을 흘리며 파티장으로 뛰어들었다.“시우 씨, 대체 내가 무슨 잘못을 했다고 날 이렇게 무시하는 거야? 나와 결혼할 거라고 했잖아. 난 그 말만 믿고 시우 씨에게 모든 걸 줬어. 이젠 임신까지 했는데 왜 내 연락처도 지우고 다른 곳으로 도망까지 간 거냐고.”“책임지기 싫어서 그러는 거야? 그래서 우리 아이도 버릴 거야?”여자의 말에 파티장은 한순간에 아수라장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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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86화 책임지게 할게요

사진의 날카로운 모서리가 진시우의 얼굴을 스치며 빨간 상처를 냈다. 미간을 찌푸리며 바닥에 떨어진 사진을 보던 진시우가 두 눈을 커다랗게 떴다.박진성의 팔을 잡아당긴 민여진이 나지막이 물었다.“뭐가 어떻게 된 거야?”박진성이 사진을 보며 대답했다.“진시우와 저 여자가 안고 있는 사진이 있어.”“그럴 리가 없잖아.”적잖은 충격을 받은 민여진이 말했다.“당연히 그럴 리가 없지.”박진성이 대답했다.“그러니까 일이 뭔가 이상하게 흘러가고 있는 게 분명해. 하지만 저 사진... 합성이 아니야.”만약 합성한 사진이라면 여자의 거짓말은 쉽게 들통이 날 수 있었다. 진시우가 쉽게 빠져나가는 것을 진시호가 원할 리가 없었다.그때, 진시우가 고개를 들었다.“사진 속 사람은 제가 맞아요. 하지만 저희 사이에는 아무 일도 없었어요. 전 거의 쓰러질 정도로 술을 많이 마셨었던 터라 뭘 할 수 있는 상태가 아니었어요. 하 비서가 증인이에요.”“하 비서가 네 사람인 거 여기 모르는 사람이 있어?”진시호가 태연하게 입을 열었다.“하 비서는 당연히 네 편을 들겠지. 하 비서가 하는 말은 증거가 될 수 없어.”“네. 하지만 전 저분과 아무런 일도 없었어요.”진태훈이 이를 악물었다.“네가 아무 일도 없었다고 하면 아무 일도 없는 게 되는 거야? 여자가 파티장까지 쫓아왔는데도 인정을 안 해? 최소한 넌 네 엄마와는 다르다고 생각했었는데, 결국 피는 못 속이는군. 너... 너! 너한테 실망이 커.”심한 말을 내뱉는 진태훈의 모습에 민여진의 심장이 덜컹, 내려앉았다.화장실에서의 사건을 겪으며 민여진은 진시우의 어머니가 아가씨였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어쩌면 이건 진씨 가문의 금기어일지도 몰랐다. 진시호의 계획은 바로 그 금기를 건드려 진태훈의 분노를 자아내는 것이었다.잔뜩 일그러진 얼굴로 민여진이 의문을 드러냈다.“시우 씨가 얼마나 조심성이 많은 사람인데 술에 취해 약점을 잡혔을 리가 없잖아요.”박진성이 차갑게 빛나는 눈동자로 정면을 응시하며 입을 열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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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87화 주제도 모르고

진시우의 말에 심장을 부여잡은 진태훈이 입을 열었다.“너, 너 이 자식! 지금 내 말을 거스르겠다는 거니? 네 멋대로 굴 거면 당장 우리 집안에서 나가! 우리 집안엔 너 같은 자식은 필요 없으니까.”진시우가 대답했다.“저 여자분과 전 아무 일도 없었어요. 그러니까 책임지는 일도, 결혼하는 일도 없을 거예요.”진시호가 실소를 터뜨렸다.“시우야, 증거가 이렇게 버젓이 눈앞에 있잖아. 이제 와서 아무리 아니라고 부정해도 소용없어. 남자가 본인이 한 일에 책임은 져야지. 남들이 우리 집안을 얼마나 웃겠어.”진시호를 빤히 쳐다보던 진시우가 주먹을 꽉 움켜쥐었다.“다른 사람들은 그렇다고 쳐도, 형도 모른다고 발뺌할 거예요? 어쩌다 저런 사진이 찍혔는지 형은 알잖아요. 형이 부른 자리였고 형도 그 자리에 있었어요. 설마 제가 형이 보는 앞에서 저 여자와 그런 짓을 하기라도 했다는 거예요?”진시호가 티 나지 않을 정도로 옅은 미소를 지었다.“시우야,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건지는 알겠어. 네 편을 들어달라는 거지? 하지만 내가 지금 여기서 네 편을 들면, 저 여성분께는 너무 불공평해.“우리가 저 사진 속 공간에 함께 있었던 건 사실이야. 하지만 난 먼저 자리에서 일어났어. 저분이 언제 왔는지, 또 너와 무슨 일이 있었는지 내가 어떻게 알겠니.”“어릴 때부터 엄마도 없이 자라면서 형인 내 말도 듣지 않았지만 이젠 어른이 되었으니 책임감 정도는 있어야 하지 않겠어?”최희진이 차가운 말투로 말을 보탰다.“아직도 모른 척할 생각이니?”‘엄마도 없이 자라면서...’남이라고 할 수 있는 민여진이 듣기에도 거북한 한마디였다.진태훈이 손을 내저으며 입을 열었다.“됐어, 그만해. 이 일을 얼마나 더 시끄럽게 만들 생각이야. 적당히 해. 그리고 아가씨도 걱정하지 마요. 우리 집안에서 어떻게든 아가씨 책임질 테니까.”“아버지...”“그만!”진태훈이 진시우에게 언성을 높였다.“조용히 해.”진시호가 웃는 얼굴로 자리에 있던 손님들을 향해 입을 열었다.“소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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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88화 사진이 너무 가짜잖아요

차가운 표정을 지은 최희진이 막 경비를 부르려던 그때, 진시호의 목소리가 들렸다.“이번 일은 민여진 씨와는 전혀 관련이 없는 것 같은데요? 아무리 박 대표님 와이프라고 해도 이렇게 마음대로 남의 집안일에 개입하시는 건 아니지 않나요? 어떤 의문점이 있든, 저희가 알아서 잘 처리할 겁니다.”“박 대표 와이프? 박진성 말하는 거야?”“어쩐지 진 대표님을 상대로 겁 없이 군다, 했어. 박 대표님 와이프라면 그럴 수도 있지.”박진성의 아내라는 말에 최희진은 다시 옅은 미소를 지을 수밖에 없었다.모든 사람의 시선을 받으며 여유롭게 소매의 주름을 툭툭 털던 박진성이 무심한 말투로 민여진을 혼내듯 말했다.“여진아, 그만.”혼냈다고 표현했지만 박진성의 말투는 오히려 민여진을 달래고 있는 것 같았다.만약 진시호의 생각처럼 박진성이 민여진을 진심으로 아끼는 것이 아니었다면 그는 진작 민여진을 내쫓아 버렸을 것이다. 이처럼 가벼운 한마디로 넘어갈 리가 없었다.민여진이 다정한 목소리로 말했다.“소란 일으키려는고 이러는 거 아냐. 다른 사람 일이라면 몰라도 시우 씨는 조금 전 날 불구덩이 속에서 구해주신 분이셔. 그래서 이렇게 모함당하고 있는 걸 가만히 지켜볼 수는 없어서 그래.”“그래?”박진성이 고개를 들었다.“진시우가 네 은인이라고?”“응.”민여진이 진시호를 쳐다보며 말했다.“진 대표님께서도 잘 알고 계실 것 같은데요?”진시호가 억지웃음을 지으며 말했다.“시우가 여진 씨를 도와주긴 했죠. 하지만 두 분은 오늘 처음 본 사이잖아요. 시우가 어떤 사람인지도 모르면서 어떻게 시우가 모함당한 거라고 확신하시는 거죠?”민여진이 웃으며 대답했다.“그거야 당연히 사진이 가짜인 게 너무 티가 나니까요.”그 말에 얼굴이 벌겋게 달아오른 여자가 불쾌한 기색을 드러냈다.“당신이 누구 와이프든 난 신경 안 써요. 당신이 뭔데 사진을 가짜라고 하는 거예요? 못 믿겠으면 사진이 가짜인지 아닌지 한 번 검증해 봐요. 합성한 거 아니고, 진짜 사진이 맞다니까요.”“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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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89화 모함당한 건 아닌 것 같아요

“그럼요.”진시호가 냉소적인 얼굴로 민여진이 함정에 뛰어들기를 기다렸다.“여전히 못 믿겠다고 하시면 CCTV를 확인해 보시죠. 고 비서, 지금 온야에 가서 CCTV 영상 좀 확인해 봐.”진시호의 지시를 받고 온야로 향했던 고안이 십여 분 후 다시 파티장으로 돌아왔다. 고안이 진시호의 귓가에 속삭이자 그는 일부러 놀란 척 눈을 커다랗게 떴다.“CCTV가 삭제되었다고?”“네.”고안이 대답했다.“온야 직원 말로는...”“우물쭈물하지 말고 얼른 얘기해.”고안이 눈을 딱 감고 진시호의 말에 대답했다.“시우 도련님께서 지우라고 하셨대요.”그 말에 파티장은 다시 소란스러워졌다.“그럼 저 여자 말이 사실이라는 얘기잖아. 정말 아무 짓도 하지 않았다면 대체 뭐가 찔려서 CCTV까지 삭제했겠어.”“그러게 말이에요. 모함당한 건 아닌 것 같아요.”수군거리는 소리가 파티장을 가득 메웠다.일이 이렇게 될 것이라는 걸 민여진은 진작 짐작하고 있었다.만약 온야의 직원과 내통이 되지 않았다면 진시호는 애초부터 CCTV를 확인하자는 얘기를 꺼내지도 않았을 것이다. 진시호는 그 어떤 빈틈도 용납하지 못하는 인간이었다.민여진이 씩 웃으며 입을 열었다.“동진에서는 그 어떤 입지도 없다던 진시우 씨에게도 온야의 CCTV 삭제를 지시할 정도의 능력은 있었나 보네요.”그 말에 사람들이 서로 고개를 돌려 눈을 마주쳤다.민여진의 말에 일리가 있었다. 동진에서 진시우는 그야말로 아무것도 아닌 존재였다. 하지만 온야의 대표는 진시호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인물이었다. 그러니 온야의 직원이 진시우의 지시를 따라 CCTV를 삭제할 리가 없었다. 얼굴을 일그린 진시호가 당연하다는 듯 말했다.“그거야 당연히 온야에서 저희 집안을 봐서 시우 부탁을 들어준 거겠죠. 고작 CCTV를 삭제하는 것뿐이잖아요. 그 정도 부탁도 들어주지 않는다면 그건 온야의 대표가 멍청한 거죠.”민여진이 말했다.“그렇다고 해도 아무 흔적도 남기지 않을 리가 없겠죠.”진시호가 미간을 찌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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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90화 오해했구나

“그게 무슨 말이에요.”여자가 부들부들 몸을 떨었다.“그러니까 지금 그쪽 말은 제가 뻔뻔하게 일부러 시우 씨를 모함했다는 거예요? 시우 씨는 그 당시가 아니라 나중에야 CCTV를 삭제해 달라고 부탁했다고요.”“아뇨.”줄곧 침묵을 지키던 진시우가 툭, 말을 내뱉었다.“그날 이후, 전 한 번도 온야를 간 적이 없어요.”“뭐?”“그리고 그쪽은 남자에 대해 잘 모르시는 것 같네요. 제대로 걷지도 못할 정도로 취한 영상 속 제 상태로는 서지도 못할 텐데 대체 어떻게 관계를 가졌다는 거예요?”“그건...”조급해진 여자의 이마에 송골송골 땀이 맺혔다.그 모습에 진시호가 미간을 찌푸렸다. 더 이상 반박의 여지가 없다는 걸 느낀 그가 이젠 화살을 돌려 여자를 겨냥했다.“당신, 대체 누군데 감히 사진 한 장으로 우리 집안을 욕보이고 내 동생을 모함하는 거야.”“아녜요! 그런 거 아니라고요!”진시호가 차가운 눈빛으로 여자를 바라보았다.“아직도 부정하는 거야? 당신 거짓말은 애초부터 앞뒤가 맞지 않았어. 민여진 씨가 아니었다면 당신 때문에 우리 집안이 망신을 당할 뻔했다고.”진시호는 마치 본인은 단 한 번도 진시우를 질책한 적이 없었던 사람처럼 굴었다.그 모습에 민여진은 실소가 터져 나왔다. 아마 그 자리에 있던 많은 사람이 그랬을 것이다. 하지만 그들은 여전히 진시호의 편이었다. 아무래도 그들에게 진시우는 그리 중요한 존재가 아니기 때문이었다.조금은 안도한 듯 얼굴을 핀 진태훈이 떨리는 손으로 여자를 가리키며 말했다.“보안 어디 있어? 저 사기꾼 같은 여자를 당장 경찰서로 보내!”여자가 비명을 지르며 끌려 나갔다.진태훈은 그제야 진시우에게로 시선을 돌렸다.“내가 오해했구나.”결국 사과 한마디를 하지 않은 진태훈이 곧 손님들을 향해 입을 열었다.“사기꾼에 불과한 여자였네요. 다행히 오해가 풀렸으니 다들 조금 전 일은 전부 잊으시고 파티를 계속 즐기시죠.”“그래요. 아무 일도 없었잖아요.”“맞아요. 그 여자 혼자 난리를 친 거죠, 뭐. 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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