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말이 떨어지는 순간, 뒤에 있던 만고족 장로들이 일제히 나섰다.백수족의 대사제 기성이 아무 말도 하지 않는데, 천시족과 만고족이 벌써 팽팽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었다.기성이 미간을 찌푸리고 두 사람을 보다가 싸늘하게 물었다.“성녀 대인은 우리 백수족의 은인이시다. 두 사람이 우리 앞에서 빼앗으려고 다투는 것은 백수족을 우습게 보는 것이냐? 아니면 우리 성녀 대인을 우습게 보는 것이냐?”그가 나서서 말하자 장천휘와 무명 대사제가 동시에 고개를 돌리고는 호위대 가운데 있는 란사를 바라보았다.란사가 불쾌한 듯 눈썹을 치켜 올렸다.“왜 그렇게 보세요? 나를 빼앗으려고 싸우는 것이 아닙니까? 계속하세요.”그녀는 손사래를 치고는 돌아서서 기성에게 다가갔다.“여기는 두 분에게 양보할 테니, 우리는 이만 가 볼게요.”본래 여기서 쉬려고 했는데, 천시족과 만고족이 싸운다면 얼마든지 양보할 것이다.란사가 홱 돌아서자마자 우습게도 장천휘와 무명이 곧바로 태세를 전환했다.“성녀 대인, 우리는 당신을 빼앗으려고 싸우는 것인데, 주인공이 어디로 가신다는 겁니까?”장천휘가 눈을 가늘게 뜨고 위험한 미소를 지으며 바라보았다.마침 기성의 곁에 다가간 란사가 발걸음을 멈추더니, 돌아서서 그와 시선을 마주쳤다.“주인공? 죄송한데 난 주인공이 아니에요. 당신의 싸움에 괜히 나까지 끌어들이지 마세요.”그제야 란사는 깨달았다.추측이 맞다면, 백수족의 행방을 천시족에게 알린 첩자는 바로 교청주일 것이다.전에 왜 교청주가 자기에게 살의를 드러냈는지 확신하지 못했는데, 이제 보니 그녀가 백수족 출신이 아니라면 모든 것이 설명되었다.다섯째 장로도 천시족 출신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왠지 부녀가 모두 장천휘가 백수족에게 파견한 첩자라고 의심했다.유일한 야수족에서 올라온 장로가 선봉대 임무를 맡은 것이 절대 우연이 아니라고 믿었기 때문이었다.안타깝게도 지금은 어떤 증거도 없고 부녀도 이 자리에 없어서 조금 성가시게 되었다.교봉, 교청주.장로와 장로의 딸.이제는 외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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