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족장인 능운은 자신의 부족에 배신자가 나타났다는 것을 믿지 않았지만, 기성은 대사제로서 어린 소족장보다 더 많은 생각을 하고, 타인의 반응도 더 자세히 관찰했다.무명 대사제가 쪽지를 꺼내 누군가 천시족과 결탁한 것을 의심하기 전에 기성은 이미 백수족에서 파견한 선봉대를 전부 낱낱이 조사했다.교봉을 포함한 대원들은 대부분 내막을 잘 아는 사람들이었다.아니면 족장도 이토록 중요한 임무를 교봉에게 맡기지 않았다.왜냐면 그는 명백한 백수족 출신이기 때문이었다.하지만 이번 선봉대에서 한 사람만 족장이 선택하지 않았다.교청주는 자진해서 가입했고, 족장을 뛰어넘어 교봉의 동의만 받고 선봉대에 합류했다.만약 백수족을 배신하고 천시족과 결탁한 첩자가 정말 교청주라면 이것은 보통 일이 아니었다.교청주뿐만 아니라 교봉은 아버지로서 자기 딸이 코앞에서 천시족과 결탁했기 때문에, 그도 아주 큰 의심을 받을 것이다.“성녀 대인, 제가 어떻게 처리할지 알겠습니다. 부디 안심하세요. 결과가 어떻든 저희가 반드시 천시족과 결탁하여 성녀 대인을 해치려던 배신자에게 마땅한 대가를 치르게 할 겁니다.”기성이 공수하고 엄숙한 말투와 진지한 표정으로 장담했다.능운은 여전히 믿지 않았지만, 기성이 이렇게까지 말하는 것을 보니 이미 의심이 가는 자가 있다는 것을 짐작했다.‘정말 백수족 선봉대에 배신자가 있단 말이야?’그런 가능성에 능운은 가슴이 답답해서 미칠 것만 같았다.“성녀 대인, 만약 저희 백수족에 정말 배신자가 있다면 제가 반드시 갈가리 찢어버릴 것입니다!”그는 백수족의 소족장으로서 자신의 족인들을 무조건적으로 믿었다.그러나 누군가 자신의 믿음을 저버린다면 그놈에게 피의 대가를 치르게 할 것이다.소족장의 단호한 말에 란사는 마음이 놓였다.방금 전에 독충 몇 마리를 희생시켜 꼭두각시 매를 오금 일행의 시야에 노출시킨 보람이 있었다.천시족은 워낙 각별히 신중하게 움직여서 꼭두각시 매가 쉽게 드러날 리가 없었다.사실 란사가 미리 교청주 주변에 안배한 독충들이 매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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