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hat ng Kabanata ng 여승이 된 나에게 무릎꿇고 돌아오라고 비는 오빠들: Kabanata 1541 - Kabanata 1550

1658 Kabanata

제1541화

소족장인 능운은 자신의 부족에 배신자가 나타났다는 것을 믿지 않았지만, 기성은 대사제로서 어린 소족장보다 더 많은 생각을 하고, 타인의 반응도 더 자세히 관찰했다.무명 대사제가 쪽지를 꺼내 누군가 천시족과 결탁한 것을 의심하기 전에 기성은 이미 백수족에서 파견한 선봉대를 전부 낱낱이 조사했다.교봉을 포함한 대원들은 대부분 내막을 잘 아는 사람들이었다.아니면 족장도 이토록 중요한 임무를 교봉에게 맡기지 않았다.왜냐면 그는 명백한 백수족 출신이기 때문이었다.하지만 이번 선봉대에서 한 사람만 족장이 선택하지 않았다.교청주는 자진해서 가입했고, 족장을 뛰어넘어 교봉의 동의만 받고 선봉대에 합류했다.만약 백수족을 배신하고 천시족과 결탁한 첩자가 정말 교청주라면 이것은 보통 일이 아니었다.교청주뿐만 아니라 교봉은 아버지로서 자기 딸이 코앞에서 천시족과 결탁했기 때문에, 그도 아주 큰 의심을 받을 것이다.“성녀 대인, 제가 어떻게 처리할지 알겠습니다. 부디 안심하세요. 결과가 어떻든 저희가 반드시 천시족과 결탁하여 성녀 대인을 해치려던 배신자에게 마땅한 대가를 치르게 할 겁니다.”기성이 공수하고 엄숙한 말투와 진지한 표정으로 장담했다.능운은 여전히 믿지 않았지만, 기성이 이렇게까지 말하는 것을 보니 이미 의심이 가는 자가 있다는 것을 짐작했다.‘정말 백수족 선봉대에 배신자가 있단 말이야?’그런 가능성에 능운은 가슴이 답답해서 미칠 것만 같았다.“성녀 대인, 만약 저희 백수족에 정말 배신자가 있다면 제가 반드시 갈가리 찢어버릴 것입니다!”그는 백수족의 소족장으로서 자신의 족인들을 무조건적으로 믿었다.그러나 누군가 자신의 믿음을 저버린다면 그놈에게 피의 대가를 치르게 할 것이다.소족장의 단호한 말에 란사는 마음이 놓였다.방금 전에 독충 몇 마리를 희생시켜 꼭두각시 매를 오금 일행의 시야에 노출시킨 보람이 있었다.천시족은 워낙 각별히 신중하게 움직여서 꼭두각시 매가 쉽게 드러날 리가 없었다.사실 란사가 미리 교청주 주변에 안배한 독충들이 매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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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42화

란사는 고개를 들고 절멸의 늪을 향해 바라보았다.…찰싹!갑자기 밀림에서 뺨을 때리는 소리가 울렸다.마침 쉬고 있던 백수족 선봉대가 일제히 고개를 돌려 뒤에 있는 커다란 고목나무 쪽을 쳐다봤다.“무슨 소리야? 방금 교 장로가 청주 아가씨를 때렸어?”“잘못 들었겠지, 교 장로가 왜 자기 딸을 때리겠어?”몇몇이 수근거렸다.“그러니까, 다른 소리겠지. 지금까지 청주 아가씨는 열심히 사냥만 했지 아무 잘못도 하지 않았어.”“근데 방금 뺨을 때리는 소리를 들었어.”“나도 들었어. 청주 아가씨 아니면 누구를 때렸을까?”그들은 서로 멀뚱히 쳐다볼 뿐 누구도 감히 가서 확인하지 않았다.멀지 않은 고목나무 뒤에서 교봉이 싸늘하게 교청주를 노려보고 있었다.“다시는 천시족과 연락하지 말라고 경고했는데, 아비 말을 무시한 거냐?”“아버지는 너무 조심스러우세요. 들키면 어때서요? 천휘 대인은 우리를 내버려두지 않을 거예요.”교청주의 한쪽 얼굴이 금세 빨개지면서 붓기 시작했다.그래도 신경을 쓰지 않고 입안에서 혀로 따끔한 볼을 문지르고는 고개를 숙여 발끝을 응시했다.“조심스럽다고? 할 말이 있으면 해. 이상하게 비꼬지 말고. 내가 겁쟁이라고 비웃는 것이 아니냐?”교봉이 코웃음을 치면서 더 직설적으로 말하자, 교청주가 저도 모르게 그를 힐끗 쳐다보았다.그 눈빛은 마치 ‘알고 있었어요?’라고 조롱하는 것 같았다.딸의 비웃는 눈빛에 자극을 받은 교봉은 차가운 목소리로 솔직하게 말했다.“그래, 나 겁쟁이야. 내가 겁이 없었다면 너는 진작에 밖에서 죽었을 것이다!”갑자기 옛날 일이 떠올랐는지 그는 말할수록 흥분해서 눈까지 빨갛게 충혈되었다.“네 어미가 죽은 것도 모자라서 이제 너까지 그놈을 위해 죽을 작정이야? 장천휘가 대체 너희한테 무슨 미약을 먹였길래 모녀가 이토록 목숨을 희생하는 것이야?”“…”교청주는 눈을 내리깔고 침묵했다.한참 뒤에 교봉이 화풀이를 끝내서야 덤덤하게 입을 열었다.“아버지는 제가 태어나자마자 천시족에 보냈어요. 그날부터 이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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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43화

교청주마저 장천휘를 위해 목숨까지 내놓다니 교봉은 절망감에 빠졌다.아무리 천시족의 피가 흘러도 친딸인데 막다른 길에 들어서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그는 삿대질하며 꾸짖었다.“미쳤어. 단단히 미쳤어!”그러다 심호흡을 하고는 고개를 가로저었다.“더 이상 네가 잘못되는 것을 지켜보지 않을 것이다. 네 어미를 위해서라도 오늘 반드시 너를 돌려보내야겠다. 오늘부터 장천휘와 연락하지 말고 천시족에도 돌아갈 수 없다!”교봉이 자기 야수인 붉은 여우를 소환하려고 했더니, 맞은편에 선 교청주가 갑자기 코웃음을 쳤다.“이제는 아버지 말을 안 듣겠어요!”그녀가 손을 들자 높은 고목나무 위에서 검은 그림자들이 나타났다.지금까지 숨어 있다가 갑자기 나타난 검은 그림자들은 바로 천시족의 꼭두각시였다.다섯 꼭두각시가 언제 이곳에 잠복해 있었는지 나타나자마자 목표물을 포위했다.교봉은 재빨리 경계하며 주변을 둘러보았다.곁에 있는 붉은 여우는 주인을 협박하는 꼭두각시에게 이빨을 드러내며 살기를 뿜었다.“청주, 마지막으로 말하겠다. 지금 돌아서도 늦지 않았어!”교봉이 뒤로 물러서면서 한 꼭두각시 뒤에 숨은 교청주를 설득했다.“아비가 살아 있는 한, 백수족은 영원히 너의 안식처다. 더 이상 위험한 짓을 하지 않아도 된단 말이다! 하지만 계속해서 실수를 반복한다면 다시는 돌아올 수 없어!”교봉은 진심으로 딸이 회개하길 바랐지만 아무리 설득해도 꿈쩍하지 않았다.“아버지, 그만하세요. 천시족이야말로 제 집이에요. 아버지는 이 딸에게 빚을 갚는다 생각하고 마지막으로 희생해야겠어요.”그녀는 무뚝뚝한 표정으로 더는 말을 듣지 않았다.“체포해!”“청주! 너!”충격을 먹은 교봉은 두 눈을 휘둥그레 떴다.다섯 꼭두각시에서 네 구가 교청주의 명을 따라 제자리에서 사라지더니 이내 교봉에게 돌진했다.“건방진 놈들!”교봉이 나지막하게 욕을 뱉었다.이런 상황에서도 그는 목소리를 최대한 낮췄다.만약 큰 소리를 내서 백수족 선봉대가 달려와 교청주가 다섯 꼭두각시를 조종하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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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44화

“컥!”측근 꼭두각시가 다치자, 교청주의 안색이 창백해졌다.반격하지 못해도 여전히 이쪽을 주시하던 교봉이 말을 건넸다.“고집 부리지 말고 아비 말을 들어! 지금 바로 너를 돌려보내마!”그러나 교청주는 이를 악물고 거절했다.“안 가요. 저는 여기서 임무를 완성할 거예요!”“대체 무슨 임무야? 장천휘가 너한테 무엇을 지시했어?”교봉이 따져 묻자 교청주가 입꼬리를 올리며 사악하게 웃었다.“우리 대사제가 말씀하셨어요. 성녀가 우리 천시족에 귀순하지 않으면 여기서 죽이라고요.”마지막 말을 들은 순간 교봉의 안색이 싸늘하게 굳었다.“뭐라고? 너희들이 감히 성녀 대인을 암살한다고? 정말 단단히 미쳤구나!”예상하지 못한 말에 마음이 조급했는지 교봉은 더는 꼭두각시의 공격을 피하지 않았다.아예 공격을 받으면서 꼭두각시 네 구에서 한 구를 발로 걷어찼다.한 구가 사라지니 더 이상 교봉을 포위할 수 없게 되었다.그는 멈추지 않고 발을 빠르게 휘두르며 나머지 꼭두각시도 쓰러트렸다.그럴수록 몸에 상처는 더욱 심각해졌다.등과 가슴에 베인 상처에서 피가 끝없이 흘렀지만 신경 쓰지 않고 계속 교청주를 향해 걸어갔다.“천휘 대인이 예의를 갖추어 제안했지만 성녀는 순순히 받아주지 않았어요. 기어이 죽음을 자초한다면 제가 소원을 들어줘야 하지 않겠어요?”교청주의 표정이 더욱 음침하게 변했다.“천휘 그놈이 성녀 대인이 귀순하지 않는다고 죽이라고 했어? 지시를 받은 놈은 대체 누구냐?”이것은 성공하기 쉽지 않은 계획이라 누구도 감히 막중한 임무를 맡지 않을 것이다.성녀 대인의 곁에 고수들이 많고, 한 입에 한 사람을 물어 죽이는 성수 백호까지 있어서 자칫하다 죽음을 자초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다.그래도 교청주는 자신만만했다.“당연히 제가 지시를 받았죠!”그녀는 당당하게 턱까지 치켜들었다.“제가 스스로 천휘 대인에게 요청했어요. 지금까지 백수족에 매복한 것도, 성녀한테 여러 번이나 접근하여 잘 보이려고 아부한 것도, 언젠가 천휘 대인의 지시가 떨어지면 성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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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45화

교청주가 턱을 치켜들고 피식 웃었다.“그래서요? 우리 천시족의 수법은 누구도 해결할 수 없어요. 그들이 쪽지를 받아도 내용을 해독하지 못해요!”게다가 일부러 한 수를 두었다.설령 백수족과 만고족 일행에서 천시족의 비밀 약물을 해결하여 쪽지 내용을 보아도, 기껏해야 선봉대에 첩자가 있다는 것만 알지 그녀라는 것을 의심하지 않을 것이다.‘나는 다섯째 장로의 딸이란 말이야.’교청주가 사악하게 웃었다.“아버지, 딸의 계획을 위해서 얌전히 협조해 준다면 곤란하게 하지 않을게요.”“대체 뭘 하려는 것이야? 나를 체포해도 내가 없다면 성녀와 대사제가 네 말을 믿어줄 거 같아?”“믿어주지 않아도 돼요. 나는 아버지 자리를 원해요.”교봉은 순간 무언가를 깨달았다.“너…”그가 말하기 전에 오랫동안 잠복했던 다른 꼭두각시들이 갑자기 땅을 뚫고 나타나 붉은 여우의 뒤를 습격했다.“끼이아아악!”붉은 여우의 고통스러운 비명에 교봉의 안색이 순식간에 창백해졌다.“아버지! 마지막 기회를 줄게요. 협조하지 않으면 제가 매정하다고 탓하지 마세요.”교청주는 측근 꼭두각시의 손에서 비수를 받고는 쓰러진 붉은 여우에게 겨누었다.딸이 이토록 무정하다니, 교봉은 결국 한숨을 쉬면서 눈을 감았다.“관두자. 관둬. 네 결심이 그렇다면 마음대로 하거라.”그의 목소리는 한없이 처량했다.딸이 이 지경이 된 것은 모두 자기 잘못이니 결과가 어떻든 모두 혼자 책임질 것이다.…“아아아악! 아버지!”멀지 않은 곳에서 쉬고 있던 백수족 선봉대가 갑자기 여인의 비명소리를 들었다.그들은 벌떡 자리에서 일어나 교 장로와 교청주가 있는 곳으로 뛰어갔다.시선을 가로막은 커다란 고목나무를 지나 뒤의 상황을 똑똑히 보았을 때, 교청주가 쓰러져 있는 교봉을 부둥켜안고 애타게 부르고 있었다.“아버지! 어서 눈을 뜨세요! 대체 무슨 일이에요?”“무슨 일이세요? 청주 아가씨! 장로가 왜 이러십니까?”가장 먼저 흑암이 덩치가 산 만한 양을 타고 쿵쿵 소리를 내며 달려왔다.저러다 꼭두각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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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46화

그래서 벌레가 뚫은 것으로 추정되는 작은 구멍을 보고, 교청주가 자초지종을 설명해도 결론을 내리지 않았다.먼저 선봉대가 데려온 유일한 의원에게 교봉의 몸을 살피게 하였다.한참 뒤에 의원이 고충이 체내에 들어갔다는 것을 확신해서야 흑암은 고개를 돌려 명령을 내렸다.“장로를 묶어라!”그의 명령에 교청주는 어리둥절했다.순간 흑암이 이미 무언가 발견하지 않았나 의심마저 했었다.그가 이어서 하는 말에 본인이 착각했다는 것을 깨달았다.“청주 아가씨, 양해해 주십시오. 지금 장로의 체내에 고충이 있으니, 고충의 주인이 장로를 조종해서 무슨 짓을 할지 몰라 미리 통제하는 것입니다.”“그래.”흑암의 입장에서 이리 처리하는 것은 확실히 문제가 없지만, 정작 교청주의 계획에 문제가 생겼다.그녀의 음모를 알아차렸기 때문이었다.그래도 아버지가 포기한 이상 끝까지 이용할 것이다교봉은 백수족 다섯째 장로이자 선봉대의 대장이다.그가 무사하면 선봉대는 여전히 명령을 따르겠지만, 지금 인사불성이 된 상태에서 백수족 선봉대는 흑암의 명령을 따라야 했다.그래서 아버지의 도움이 필요했다.구체적으로 말하자면 만고족의 고충을 이용해 교봉을 조종하여 흑암을 제거하는 것이다.이렇게 되면 백수족의 선봉대 대장 자리는 자연스럽게 그녀에게 차려질 것이다.왜냐면 교청주는 교 장로의 딸이라 다른 사람보다 신분이 높기 때문이었다.하지만 미처 생각하지 못한 것은 흑암은 예상했던 것보다 더 예리하다는 점이었다.만약 교봉을 묶어버리면 고충으로 조종할 수 없고 그를 죽일 수도 없었다.교청주의 눈가에 살기가 스쳐 갔다.지금 그녀의 손에 고충, 붉은 여우, 꼭두각시까지 3대 부족의 수단을 소유하고 있었다.이것이 바로 천시족 대사제의 신뢰를 받아 백수족에서 오랫동안 잠복하면서 내응할 수 있었던 밑천이었다.심지어 아버지 교봉도 자기 딸이 고충사라는 것을 알지 못했다.감쪽같이 속이기 위해 특별히 꼭두각시가 교봉을 기절시킨 뒤에야 그의 몸에 고충을 심었다.이제 한 걸음만 나아가면 계획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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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47화

“아가씨, 여기서 말씀하시죠?”흑암은 아무도 모른 채 나무 뒤에서 발걸음을 멈추고 주변을 둘러보며 물었다.“조금 더 가자. 여기 너무 가까워서 말소리가 들려.”교청주는 곤란하다는 듯 입을 열었다.흑암이 개의치 않고 고개를 끄덕였다.“알겠어요. 그럼 좀 더 가죠.”그는 교청주의 뒤를 따라가면서도 전혀 의심하지 않았다.한참 더 가다가 시야가 나무들에게 완전히 가려서야 그녀는 비소로 걸음을 멈추고 돌아서서 따라오는 흑암과 마주 보았다.“흑암, 사실 아버지와 싸운 이유는 너와 관련이 있어.”그녀의 말에 흑암은 의아했다.“저랑 관련이 있다고요? 무슨 관련이 있는데요?”그가 질문할 때, 교청주의 손바닥만 한 얼굴에 수줍은 미소가 번지면서 소녀가 사랑하는 사내를 떠올리는 것처럼 빨개졌다.그 모습에 흑암은 무슨 뜻인지 깨닫고 깜짝 놀라 눈을 휘둥그레 떴다.“아니, 청주 아가씨, 지금 농담하시는 거죠?”교청주가 고개를 흔들고 눈을 깜박거리다가, 애정이 가득 담긴 눈빛으로 부끄러운 듯 입을 열었다.“농담이 아니야. 사실 오래전부터 너를 흠모해 왔어. 넌 실력도 좋고 성실하고 키도 크잖아. 완전히 내가 바라는 낭군의 모습이야.”그녀는 자기 입으로 고백한 것이 쑥스러운지 고개를 푹 숙였다.“그래요? 근데 왜 전에는 전혀 내색하지 않았습니까?”흑암이 질문해도 교청주는 여전히 고개를 숙였다.“전부터 고백하고 싶었는데 아버지가 허락하지 않으셨어.”그녀의 목소리가 점점 작아지면서 시무룩한 표정을 지었다.“이번에 어렵게 너와 함께 임무를 수행하게 돼서 고백하려고 했는데, 너도 듣다시피 그 뺨은 아버지가 동의하지 않아서 나를 때린 거야.”이번에 맞은 뺨을 감싸고 고개를 숙였는데 문득 물방울이 떨어지는 것 같았다.다른 사내 같았으면 한 여인이 가엽게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본다면 당장이라도 품에 안고 위로해 주었을 것이다.그런데 교청주가 연기를 끝냈는데도 넘어와야 할 사내는 아무런 미동도 없었다.결국 참지 못하고 고개를 들었더니 흑암이 팔을 깍지 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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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48화

“아가씨가 먼저 저를 모욕했죠.”흑암의 눈빛이 싸늘해졌다.“아가씨는 제가 바보처럼 보여요? 그렇지 않으면 이렇게 후진 수법으로 조롱하지 않았겠죠.”“너!”교청주가 눈을 부릅뜨고 노려보았다.“왜, 내가 너를 좋아하면 안 돼?”흑암은 바로 손을 들어 거절했다.“그러지 마세요. 아가씨가 눈이 높고 안하무인인 걸 모르는 사람이 없는데, 제가 무슨 자격으로 아가씨의 총애를 받겠습니까?”그가 스스로를 낮추면서 비꼬아 말하자 교청주는 너무 화가 나서 웃음이 터졌다.“그래서 주제를 잘 안다고 칭찬해 줘야 하나?”흑암도 피식 웃었다.“마음대로 생각하세요.”교청주는 더 이상 말을 섞고 싶지 않았다.모든 감정을 뒤로하고 물끄러미 노려보다가 순간 살기를 드러냈다.“관두자. 말로 통할 사람이 아니었지. 좋다고 들이대도 받아줄 줄 몰라.”‘네 마음은 사양할게.’흑암이 속으로 단호하게 잘랐다.“흑암, 넌 정말 눈치가 없어. 하지만 실력이 강한 걸 봐서 내가 출세할 기회를 줄게.”“출세할 기회요?”흑암이 눈을 가늘게 떴다.“어떤 기회인데요?”“흑암, 고작 백수족 선봉대의 부대장으로 만족할 거야? 넌 실력이 강한데 억울하지 않아? 우리 장소를 바꾸자, 어때?”그 말에 흑암의 눈 밑에 차가운 기운이 스쳤다.다만 잘 숨겨서 교청주는 보지 못했을 뿐이었다.그리고 캄캄하고 굳은 얼굴에 흥미롭다는 웃음이 드러났다.“장소를 바꿔요? 이번에 또 어디로 갈 건데요?”“네가 가고 싶은 데로 가자.”교청주가 그를 유혹한다고 해서 어리석게 자기 몸까지 바칠 사람은 아니었다.그녀는 벌써 무슨 꿍꿍이를 꾸미는지 눈웃음을 치며 입을 열었다.“만고족이든 천시족이든 다 가능해. 내 부탁을 들어주면 반드시 장로 자리를 보장해 줄 수 있어, 어때?”“두 부족의 장로 자리라니 참 후한 제안인데요?”흑암이 살짝 미간을 찌푸렸다.“아가씨가 그럴 능력이 있다고 쳐요. 제가 실력이 있어도 백수족 출신인데 두 부족의 장로가 될 자격이 있을까요?”“…”“아니면 두 부족과 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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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49화

나무 뒤의 분위기가 순간 조용해졌다.흑암은 자기 귀를 의심하며 놀라운 표정으로 물었다.“방금 누구라고 했어?”교청주는 자신이 얼마나 충격적인 발언을 했는지 전혀 모르는 것처럼 여전히 태연하게 웃으면서 반복했다.“잘못 들은 게 아니야. 방금 선지 성녀라고 했어. 바로 우리 백수족의 성녀 대인 말이야.”순간 흑암의 안색이 굳어지면서 싸늘한 눈빛으로 변했다.“교청주, 아주 제대로 미쳤네. 외족을 도와 우리 백수족의 성녀 대인을 잡으러 온 것도 모자라 나한테 이런 얼토당토않은 제안을 해? 빨리 죽고 싶으면 말해. 내가 그 소원을 이루어 줄게.”“흑암, 이리 흥분할 필요 없…”“흥분? 흥분한 게 아니라 너 때문에 화났어! 교청주! 어엿한 장로의 딸로서 고작 그런 이익 때문에 우리 백수족을 배신하고 외족과 결탁했어?”흑암은 도저히 진정할 수 없었다.본래 교청주를 잘 구슬려서 배후의 정체가 누구인지, 누구의 지시를 받았는지에 대해 단서를 알아내려고 했었다.그런데 지금 그녀의 말 때문에 제대로 뚜껑이 열렸다.“네 배후가 어느 부족과 결탁했든, 잘 들어! 오늘 백수족을 배신한 것에 대해 반드시 엄중한 처벌을 받을 거야.”그녀를 바라보는 흑암의 눈빛에서 날카롭고 서늘한 살기가 넘쳤다.“교 장로의 체면을 봐서 선택권을 줄게. 여기서 그만두지 않으면 내 손으로 처리할 거야. 그때면 교 장로의 딸이고 뭐고 봐주지 않아!”“하, 거절하다니 아쉽네.”정작 교청주는 그의 기세에 전혀 억눌리지 않았다.“그렇다면 더 말할 필요가 없겠어. 여기서 담판을 짓자!”그녀는 말을 끝내자마자 흑암에게 회색 연기 같은 것을 던지고는 이내 뒤로 물러섰다.“어디 도망쳐!”흑암이 무의식적으로 회색 연기를 막으려고 옷소매를 들었다가 바로 수상한 것을 발견했다.“이게 뭐야?”옷에 닿은 회색 연기는 사라지지 않고 오히려 딱 달라붙는 것이었다.시선을 고정하고 자세히 살펴봤더니 ‘회색 연기’는 머리카락보다 더 작은 벌레였다.“벌레? 이것은 고충이잖아!”흑암의 눈동자가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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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50화

검은 빛이 코앞까지 떨어지는 것이 곧 이마를 공격할 것 같았다.흑암은 강력한 위기감을 느꼈지만 놀라운 순발력으로 몸을 돌려 가볍게 피해버렸다.푹!목표물을 빗나간 검은 점은 직선으로 돌진하여 뒤에 커다란 나무에 박혔다.충격적인 것은 사람의 허리처럼 굵은 나무를 순식간에 뚫고 지나갔다는 것이었다.“쓰읍.”그 장면을 본 흑암은 저도 모르게 심호흡을 들이마셨다.‘대체 무슨 고충이길래 이렇게 강력해?’방금 피하지 못하고 고충에게 공격당했다면 지금 이 자리에 멀쩡하게 서 있지 못했을 것이다.“정말 매정하네. 나를 죽이려고 했어?”흑암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오랜 세월 동안 백수족에서 함께 지냈는데 자신을 정말 죽이려고 할 줄이야.“내 제안을 무시한 너 자신을 탓해. 나랑 손을 잡기 싫으면 죽어야지.”교청주가 살짝 턱을 치켜 올렸다.“나와!”그녀는 더 이상 흑암에게 기회를 주지 않으려고, 미리 주변에 매복한 고충 무리를 소환했다.흑암의 안색이 싸늘하게 굳어졌다.보아하니 오늘 아주 큰 음모를 알아낸 것 같았다.그것도 백수족과 성녀 대인을 겨냥한 큰 음모 말이다.‘절대 안 돼.’만고족이든 천시족이든 백수족의 일원으로서 절대 놈들의 음모가 성사되게 방관하지 않을 것이다.“교청주! 하나만 물을 테니까 솔직히 말해!”“내 기분이 내키면 대답할게.”그가 꼼짝 못하고 여기서 죽을 거라 단정했는지 교청주가 시큰둥하게 대답했다.“교 장로도 너처럼 백수족을 배신했어?”이 질문에 교청주가 눈썹을 치켜 올리며 대답했다.“내 아버지인데, 당연한 거 아니야?”흑암이 눈을 가늘게 뜨더니 갑자기 서늘한 빛이 감도는 칼날을 휘둘러 주변을 포위한 고충 무리를 잘랐다.엄청난 고충들이 갈가리 찢겨 바닥에 먼지처럼 떨어졌다.“사그락사그락!”동료들이 무더기 째로 죽어 나가자 나머지 고충들이 발광하며 미친 듯이 달려들었다.순식간에 사면팔방에서 끊임없이 그의 치명상을 공격하기 시작했다.흑암도 재빠르게 칼을 휘둘러 고충 무리 7할 정도를 죽이고, 나머지 3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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