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여승이 된 나에게 무릎꿇고 돌아오라고 비는 오빠들: Chapter 1521 - Chapter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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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21화

절멸의 늪이라는 지명에 백호가 고개를 돌렸다.“여기 백수족 때문이야?”란사가 고개를 끄덕이다 다시 가로저었다.“다는 아니에요.”“추월과 백월유 부부가 절멸의 늪에 있는 거 같아서 다녀오고 싶어요.”아직 공간과 별이 그려진 그림에 대해서 말할 수 없으니 숨기기로 했다.“마침 잘 됐어. 나도 그곳에 가야해.”“전하는 왜 가세요?”란사가 어리둥절하다가 문득 생각난 것이 있는지 눈을 가늘게 떴다.“설마 원래 몸으로 돌아올 수 없어요?”북진연이 한숨을 내쉬었다.“네 추측이 맞아. 잠시 원래 몸으로 돌아올 수 없다. 백호가 내게 준 기억 속에 ‘한연’이라는 선검을 찾아야 몸을 되찾을 수 있다는구나.”“한연이요?”란사는 그 이름을 듣고 의아했다.“선검 이름이 우연인가요?”왜냐면 북진연의 ‘연’자와 같은 한자이지 않은가?그러나 북진연은 무의식적으로 털이 보송보송한 머리를 흔들다가 뭔가 이상한지 이내 멈추었다.“나도 잘 모르겠다. 어쩌면 우연이 아닐 수도 있겠구나.”이 결론은 그의 직감에서 나온 것인데, 지금까지 직감이라도 틀린 적이 없었다.“선검이라니요. 설마 여기가 정말 선인 유적지라는 말이에요?”란사는 몹시 혼란스러웠다.‘여기가 정말 선인의 유적지이고 선검이 있다면 세상에 정말 선인이 존재했다는 건가? 이게 말이 돼?’물론 지금 옥패 공간을 갖고 있어도 이런 결론은 너무 인식에 대한 도전이었다.아무리 생각해 봐도 여전히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다.“그것이 진짜든 가짜든 여기에 사방에 위험이 도사리는 건 사실이야. 우리 최대한 빨리 일을 해결하고 여기를 떠나자.”만약 북진연이 혼자 있다면 이 세상의 진상을 탐구하는 것을 마다하지 않을 텐데, 무우가 위험할까 봐 너무 걱정되었다.특히 그녀는 지금 이 세상의 ‘구세주’가 되었다.구세주는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니었다.자칫 잘못하면 목숨을 잃을 수 있으니 반드시 무우를 안전한 곳으로 데리고 돌아갈 것이다.“알았어요. 그럼 우리 같이 가요.”그때면 란사도 기회를 봐서 부패시왕을 해결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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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22화

”성녀 대인, 오셨습니까?”“성녀 대인, 간밤에 잘 주무셨습니까?”“성녀 대인, 진지는 드셨습니까? 오늘 반찬은 제가 특별히 만든 것인데 입에 맞으셨습니까?”의사당에 들어가기 전에, 지나가던 백수족 사람들이 란사를 보고 우르르 쓸어와 열정적으로 인사를 건넸다.“잘 쉬었어요. 밥도 먹었고 아주 맛있었어요. 다들 고마워요.”란사가 웃으면서 일일이 대답해 주었더니, 그녀의 부드러운 목소리에 백수족 사람들은 더욱 호감을 가졌다.“성녀 대인, 정말 아름다우십니다.”“맞습니다. 전에도 느꼈지만 성녀 대인은 제가 지금까지 봤던 여인 중에 제일 아름다운 여인입니다.”“성녀 대인은 너무 다정해요.”“어제 성녀 대인께서 우리를 위해 기도할 때, 마치 하늘에서 선녀가 강림한 것…”한 여인이 말을 끝내기 전에 곁에 있던 다른 여인이 입을 가렸다.“너 바보야? 누가 성녀 대인이 선녀가 아니라고 했어?”“뭐? 설마 성녀 대인이 정말 선…”그 여인이 깜짝 놀라며 소리를 지르자, 다른 여인이 얼른 다시 입을 가리면서 엄숙하게 꾸짖었다.“이건 비밀이야! 능운 소족장이 몰래 알려준 거란 말이야. 협곡에서 소수만 알고 있으니까 절대 소문내면 안 돼!”그 여인은 잔뜩 흥분해서 고개를 끄덕였다.사실 마음속으로 이미 다른 자매들에게 이 비밀을 공유하고 싶어서 안달이 났다.마침 유성과 독충들에게 이 비밀에 대해 전달받은 란사는 저도 모르게 입가에 경련을 일으키다가, 곁에 백호가 몰래 웃는 것을 보고 힐끗 노려보았다.“왜 웃어요?”“쿨럭, 웃지 않았어. 그냥 저 사람들 말이 맞는 거 같아서.”“뭐가 맞는데요? 난 선녀가 아닌 걸 섭정왕 전하께서 모르세요?”란사의 말투를 들으니 마치 북진연이 그녀를 놀리는 것 같았다.아니나다를까 그녀의 눈빛만 보아도 지금 심정이 심상치 않다는 것이 느껴졌다.하지만 어쩐 일인지, 지금 북진연은 자기 입을 통제할 수 없었다.머릿속에서 분명 계속 말하면 무우가 화낸다고 생각하지만, 정작 입은 말을 안 듣고 저도 모르게 입 밖으로 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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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23화

란사는 여전히 웃으면서 슬쩍 주변을 둘러보다가 소리를 낮추어 협박했다.“또 장난치면 내가 엉덩이를 때릴 줄 알아요.”백호는 순간 입을 꾹 다물고 움찔했다.이제는 몸도 떨지 않고 꼬리도 흔들지 않으며 귀마저 천천히 늘어졌다.그 모습을 지켜본 란사는 속으로 피식 웃었다.전부터 호랑이 엉덩이는 만지면 안 된다는 말을 들었는데, 마침 이 기회에 진짜인지 가짜인지 제대로 확인할 것이다.이어서 의사당에 들어갈 때까지 백호는 말없이 그녀의 뒤를 따랐다.찍소리도 못하고 장난도 치지 않았다.지금 의사당 내부는 의외로 분위기가 살벌했다.백수족 족장, 기성 대사제 외에 만고족 무명 일행은 아직도 가지 않고 있었다.그들은 어제부터 온갖 핑계를 대며 억지로 남은 것이었다.무엇을 하나 했더니 양쪽 부족이 무언가를 치열하게 논의하고 있는지 능운이 화가 나서 얼굴이 다 빨개졌다.란사가 들어간 순간, 먼저 그녀를 알아본 백수족 한 사람이 성녀 대인이 오셨다고 외쳐서야 모두 대화를 멈추었다.“성녀 대인을 뵙겠습니다.”“성녀 대인, 만복을 이루소서.”“예를 거두세요.”란사가 손을 살짝 들어 일어서라 일렀다.“방금 무슨 얘기하고 있었어요?”능운이 아직도 씩씩거려서 호기심에 한마디 물었더니, 그가 곧바로 고발하기 시작했다.“성녀 대인, 만고족은 정말 뻔뻔하기 그지없어요. 우리가 절멸의 늪에 간다는 소리는 어디서 들었는지 여기 눌러앉아서 우리와 함께 가겠다고 우기고 있어요.”“하하, 소족장. 우리 만고족도 성녀 대인을 호위하고 싶어서 그런다. 필경 절멸의 늪은 사방에 위험이 도사리는 곳인 걸 우리도 알고 있다.”무명은 흰 수염을 쓰다듬으며 빙그레 웃었다.“게다가 성녀 대인께서 절멸의 늪에 부패시왕을 제거하러 가시는 걸 알게 된 이상, 우리 만고족이 어찌 방관하기만 하겠느냐? 반드시 최선을 다해 도와줄 것이다.”능운은 어처구니가 없어서 하늘을 향해 눈을 희번덕거렸다.“당신들 위해서 가는 줄 알아? 성녀 대인께서 우리 백수족을 위해서 가는 거야. 당신 만고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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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24화

백호는 긴 꼬리를 란사의 다리에 닿을 듯 말 듯 흔들거리는 것이 마치 자기 영역을 그리는 것 같았다.능운은 순간 목덜미로 서늘한 기운이 올라오는 것이 느껴져셔, 고개를 숙였더니 성녀 대인의 곁에 있던 백호 대인이 마침 싸늘하게 자신을 노려보고 있었다.“…”‘무슨 일이지? 백호 대인이 왜 이렇게 나를 노려보고 있지?’ 방금 백호 대인의 비위에 거슬리는 말을 했나? 혹시 어제 내가 무슨 실수를 했었나?’그는 반나절이나 머리를 쥐어 짜냈지만 대체 무엇을 잘못했는지 기억나지 않았다.결국 백호 대인의 환심을 사기 위해 억지로 웃었다.“…”북진연은 할 말을 잃었다.‘관두자. 바보한테 무엇을 따져.’“성녀 대인이 보시기에 어떻습니까?”그때 족장이 침묵을 깨고 물었다.란사는 자기 신분을 잘 알기에 권한을 넘어 결정하지 않으려고 고개를 가로저었다.“이 일은 족장님이 결정하세요. 여러분이 절멸의 늪에 가는 계획을 잘 안배할 거라 믿습니다.”사실 만고족이 가든 말든 란사는 상관없고, 오직 백수족만 의견이 많았다.3대 부족 사이에 서로 견제하는 것을 외부인도 분명하게 느꼈다.능운이 무명 일행을 대하는 태도만 보아도 별로 사이가 안 좋아서, 좋아하든 말든 모두 족장이 결정하게 떠밀었다.사실 란사 입장에선 섭정왕 전하와 충도인만 데리고 가도 충분했다.“들었지? 무명 대사제. 성녀 대인께서 이 일은 우리 백수족이 결정하라고 말씀하셨어.”그런데 능운은 혼자 잘못 이해하고는 란사가 자기네 편을 들어 백수족이 결정권을 가졌다고 믿었다.혼자서 신나게 떠들고 있었고, 무명은 그저 웃기만 할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그는 시선을 돌려 족장을 보며 말했다.“절멸의 늪에 가기 전에 우리 부족에 서신을 보내서 족장에게 실력이 있는 고충사들을 파견하라고 청하겠습니다. 그때 절멸의 늪에 간다면 앞에서 길을 터주는 일은 우리 만고족에게 맡기세요.”그 말에 족장과 기성이 어리둥절하더니 이내 사색에 잠겼다.“당신네 고충사들이 오면 다야? 우리 백수족이 갈 길은 우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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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25화

절멸의 늪은 사방에 위험이 도사리는 곳이라 반드시 전방에서 미리 위험을 제거해야 뒤에 대열이 순조롭게 진입할 수 있지, 아니면 백수족 사람과 야수가 얼마나 죽어 나갈지 감도 오지 않았다.그래서 무명이 먼저 앞길을 터주겠다고 하니, 본래 동행하길 꺼려했던 족장과 기성이 동요한 것이었다.이런 일은 당연히 족장이 결정해야 하기에 기성은 참견할 권리가 없지만, 그렇다고 길을 트는 막중한 임무를 만고족에게 맡기는 것은 절대 동의할 수 없었다.족장이든 기성이든 모두 마음이 놓이지 않아 다시 상의하려고 했었다.백수족에서 상의하자고 한다면 무명 입장에서 오히려 더 좋았다.사실 백수족이 스스로 길을 열고 만고족을 참여시키지 않을까 봐 걱정하던 참이었다.정말 그렇게 결정했다면 무슨 수를 써도 통하지 않을 것이다.게다가 이런 일은 본래 만고족에게 어렵지 않았다.그들은 백수족처럼 한 사람당 야수 한 마리만 소유한 것이 아니라, 본인의 고충 외에도 다양한 고충을 키울 수 있었다.그것도 주인의 실력만 따라가면 만 마리, 십만 마리, 심지어 백만 마리를 키우는 것도 문제가 되지 않았다.물론 백만 마리 고충을 조종하는 고충사는 전설에만 존재했지, 지금 만고족에는 그런 실력자가 없었다.어쨌든 고충을 희생해서 앞길을 튼다면, 만고족은 기껏해야 마음이 아프지 큰 손해를 덜 수 있다.하지만 백수족의 야수가 죽으면 주인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미쳐서 실력이 대폭 떨어지고 심각한 상황이면 주인의 목숨까지 위협하지 않는가?이 부분에서 만고족이 상당한 우위를 차지하기에 란사가 보는 앞에서 백수족의 족장에게 자신 있게 제안한 것이었다.“무명 대사제, 만고족에서 동행하는 것은 허락할 수 있으나, 길을 트는 것은 책임이 막중하여 모든 권력을 보장해야 하오.”무명 대사제가 입꼬리를 올리며 미소를 지었다.“능 족장님, 그건 안심하셔도 됩니다. 저희가 백수족에 성녀 대인을 뵈러 온 것은 바로 우리 족장 무상 부인의 뜻입니다. 족장님의 성격을 알다시피 이런 일에 저에게 모든 권한을 부여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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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26화

족장과 무명 일행이 자세한 사항을 논의한 결과 닷새 후에 출발하기로 결정하였다.그 순간부터 백수족은 바삐 움직였다.매일 란사에게 찾아와 귀찮게 굴던 능운마저도 족장에게 끌려가 일을 하느라 찾아올 시간이 없었다.이에 아주 만족한 백호는 족장이 찾아와도 태도가 많이 부드러워졌다.족장이 시간을 내어 란사에게 진행 상황과 계획을 보고하러 오다가, 어느 날 갑자기 백호 대인의 총애에 몸 둘 바를 몰라 얼굴에 웃음꽃이 만개할 지경이었다.“분명 성녀 대인이 백호 대인에게 내 칭찬을 많이 했기 때문이야. 성녀 대인은 역시 얼굴이 예쁜 만큼 마음씨도 예쁘셔.”백수족 모두가 바쁘게 움직이는 사이에 무명 일행도 서신을 만고족에 보냈다. …“족장님, 무명 대사제가 급보를 보내왔습니다.”업무를 처리하던 무상 부인은 붓을 내려놓고 부하의 손에서 서신을 받았다.무명은 서신에서 백수족에서 보았던 모든 상황, 즉 란사가 기복 의식을 올린 장면까지 포함해서 자세히 기록했다.천천히 읽어가던 무상 부인은 손가락으로 탁자를 탁탁 치다가, 한참 뒤에 고개를 끄덕였다.“대사제의 결정은 확실하니, 예전처럼 임무를 맡기고 권한을 부여할 것이다. 백수족과 협력하여 앞길을 트는 일을 전적으로 대사제에게 맡기고, 실력이 출중한 고충사들을 파견하여 대사제를 돕도록 하라. 반드시 성녀 대인을 안전하게 보호해야 할 것이다.”“명을 받들겠습니다!”“그리고 무명 대사제에게 전해라. 내 요구는 단 하나뿐이이다. 반드시 차질이 없이 해야 할 것이다.”무상 부인이 두드리던 손가락을 멈추고 엄숙하게 일렀다.“어떤 수단과 대가를 치러서라도 반드시 성녀 대인을 만고족에 모셔와야 한다.”만고족의 상황은 이전의 백수족보다 더 좋지 않았다.지금도 매일 적지 않은 사람들이 부패시독을 견디지 못해서 죽어 나가고 있었다.고충이 죽었다고 해서 고충사가 반드시 죽는 건 아니지만, 고충사가 죽으면 그들의 고충은 무조건 죽어서, 지금까지 만고족의 손실은 헤아릴 수 없이 어마어마했다.그래서 그동안 온모가 무례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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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27화

백수족의 대부대가 절멸의 늪에 도착하려면 이동하는 시간만 최소 보름 넘게 걸리지만, 백수족의 비행 야수를 탄 소부대가 출발한다면 사흘이면 도착한다.“선봉대가 제일 먼저 출발해야 하는데, 만고족의 고충사들은 언제 도착할 수 있소?”출발하고 하루가 지난 뒤, 대부대가 휴식하는 사이에 기성이 지도를 보다가 무명에게 물었다.“내가 서신을 보낸 것을 족장님이 무사히 받으셨다면 고충사들은 이미 출발했을 거요. 최대 나흘이면 우리가 약속했던 장소에 도착할 수 있소.”백수족만 대부대를 파견하기 때문에, 선봉대와 합류하는 장소를 절멸의 늪과 백수족 땅의 경계로 지정했다.만고족의 선봉대가 합류하려면 노선을 우회해야 하는데, 그러면 시간도 하루 더 걸릴 것이다.“나흘이면 비슷하겠소. 그럼 우리 선봉대도 출발해야겠구먼.”백수족 대사제 기성은 곧바로 돌아서서 지시했다.“다섯째야, 이번에 선봉대는 너한테 맡기겠다. 준비는 다 됐느냐?”족장들 중에서 마지막 자리에 앉은 족장이 일어서서 공수했다.“선봉대는 이미 출발 준비를 마쳤습니다. 절대 족장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겠습니다.”“좋다. 그럼 네 사람을 데리고 출발하거라. 무슨 대가를 치러서라도 성녀 대인과 백수족을 위해 위험을 제거하여 길을 터야 할 것이다.”“교봉, 명을 받들겠습니다.”‘교봉?’란사가 다섯째 장로를 힐끔 쳐다보자, 선봉대에 참여하지 않은 능운이 나서서 소개했다.“저분은 우리 백수족에서 가장 젊은 장로입니다. 저분의 딸은 성녀 대인도 아는 사람이에요.”란사가 눈썹을 치켜 올렸다.“교청주?”“맞습니다. 교청주가 바로 다섯째 장로의 딸이에요.”능운이 고개를 끄덕이고는 진지하게 다섯째 장로에 대해 얘기했다.“두 사람은 예전에 백수족 산하 야수족 소속이었다가, 나중에 다섯째 장로가 해마다 열리는 야수 대결에서 우승을 따내서, 비로소 백수족에 들어온 겁니다. 두 사람의 야수는 모두 붉은 여우이고 전투력이 상당히 뛰어나서 아버지와 기성이 이번 임무를 맡긴 거예요.”란사는 의아했다.“교청주의 붉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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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28화

”맞습니다!”“우리 소족장의 임무예요!”아쿤과 아달도 몰려와 란사의 앞을 가로막으면서 조금이라도 대화할 기회를 주지 않았다.교청주는 그래도 화내지 않고 여전히 배시시 웃었다.“능운 오라버니! 그건 아니지. 선봉대도 성녀 대인의 안위를 위한 일이야. 안 그래?”능운은 가슴 앞에 팔짱을 교차하고 서서 턱을 치켜 올릴 뿐, 그녀의 말에 반박하지 않았다.하지만 이대로 넘어갈 인간이 아니었다.“경고하는데 딴 수작 부리지 말고 네 임무나 잘 수행해. 네가 없어도 본 소족장이 성녀 대인을 잘 지킬 테니까, 알겠어?”교청주가 피식 웃고는 고개를 홱 돌려버렸다.“야! 교청주! 알아들었어? 못 들었으면 다시 말해 줄게. 선을 넘지 마! 성녀 대인께 한 발짝도 접근하지 말고 몰래 찾아와서 아부하지 마!”“신경 꺼!”두 사람이 한 켠에서 티격태격해도 족장과 다른 장로들은 그러거니 하고 계속 내일 일정에 대해 상의했다.란사는 두 사람을 번갈아 보다가 시선을 돌린 뒤에 혼자 생각에 잠겼다.[유성, 독충들이 교청주를 잘 지켜보라 이르고 어떤 이상한 움직임이 있으면 즉시 내게 보고해.][네, 주인님.]독충들에게 명령을 지시한 뒤에야 유성은 궁금해서 물었다.‘주인님, 저 여인이 무슨 문제가 있습니까?’란사가 턱을 만지작거리며 눈을 가늘게 뜨더니, 방금 교청주의 눈빛을 떠올렸다.[그냥… 느낌이 그래.]분명 친근한 미소였는데 그녀의 눈빛에 살의를 띄고 있었다.‘나를 노리고 온 거라면 더 수상해. 생각해 보면 교청주한테 원한을 가질 만한 일을 한 적이 없는데 말이야.’일전에 그녀의 붉은 여우의 시독을 제거해 주지 않고 나중에 제거한 것 때문에 앙심을 품었어도 굳이 죽일 정도는 아니었다.게다가 백수족도 대부분 란사에게 잘해주었다.란사가 선지 성녀가 되어서 수많은 백수족의 사람과 야수를 구해줬기 때문이었다.이런 은혜를 감지덕지해야 할 판에, 원수로 갚지 않을 것이다.란사는 미간을 찌푸리고 생각해도 실마리가 떠오르지 않았다.‘관두자. 교청주가 무슨 이유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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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29화

옆에서 따라오던 능운도 얼핏 두 사람의 대화를 들었지만 그렇게 깊게 생각하지 않았다.필경 교봉은 백수족의 장로이고 교청주는 그의 딸이니까.평소에 능운과 교청주는 쌈닭처럼 만나기만 하면 싸우지만 중요한 순간에 소족장으로서 자기 자각과 책임을 가지고 있었다.그래서 확실한 증거가 없이 하지 말아야 할 말은 절대 함부로 발설하지 않았다.특히 지금 중요한 시점이니 사실이든 아니든 능운은 다섯째 장로와 교청주에게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조용히 아쿤과 아달에게 몇 마디 분부했다.…이튿날.백수족에서 뽑은 선봉대는 총 100명이고 다섯째 장로의 인솔하에 비행 야수를 타고 먼저 절멸의 늪으로 향했다.그들이 떠난 뒤에 란사가 기성과 능운에게 주의를 주었다.“듣자니 절멸의 늪에 시독과 장독이 심하대서 내가 장독을 제거하는 해독제를 준비했어요. 근데 시간이 많지 않아서 수량이 부족해요. 내가 가면서 마차에서 계속 만들 테니까, 당분간은 찾아와서 방해하지 마세요.”란사가 이토록 백수족을 위해 세심하게 준비하고 있다니, 능운은 더욱 감격해서 얼굴에 웃음꽃이 피었다.“성녀 대인, 정말 감사합니다. 제가 부족들에게 성녀 대인을 방해하지 말라고 신신당부할게요. 하지만 매일 드실 식사와 물은 어떻게…”“출발하기 전에 건량과 물을 준비해서 신경 쓰지 않아도 돼요.”그녀의 공간에 항상 다양한 음식이 준비되어 있고 영수도 마음껏 마실 수 있어서 굶을 걱정이 없었다.능운과 기성은 그녀가 진작에 마차에 실은 줄 알고 크게 신경을 쓰지 않았다.“그럼 백호 대인은…”기성이 란사의 뒤에 누워 있는 백호를 보고 얼떨결에 물었다.“백호가 먹을 음식도 준비했으니 내 마차에 있게 내버려두세요. 더 필요한 거 있으면 언제든 부를게요.”북진연이 백호로 변한 뒤로 마치 커다란 고양이처럼 한 발짝도 떨어지지 않고 딱 붙어 있어서 란사도 정말 어쩔 도리가 없었다.그저 야수의 특징이라 생각하고 크게 상관하지 않았다.두 사람에게 신신당부했더니 역시 가는 동안 아무도 방해하지 않고, 마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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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30화

해독제를 만든다는 것은 거짓이 아니었다.그녀는 해독제 외에도 사람을 방어하는 독약도 만들었다.보름 뒤에 대부대는 드디어 백수족과 절멸의 늪의 교차점에 도착했다.“교차점이 바로 여기 세 강이 교차하는 곳입니다. 근데 왜 다섯째 장로 일행이 없죠?”능운이 지도를 보고 합류할 장소를 대조하며 한 바퀴 돌아보았지만 어디에도 사람 그림자조차 보이지 않았다.“무명 대사제, 만고족은 어디 있습니까? 아직 도착하지 않았어요?”족장은 부족을 지켜야 해서 남아야 하는데 불효자가 또 쓸데없이 주둥이를 놀려 무명의 심기를 건드릴까 봐, 출발하기 전에 절대 무명에게 무례하게 구면 안 된다고 경고했더니 완전히 딴 사람 같았다.출발해서부터 지금까지 능운은 얌전히 있고 무명에게 반말도 사용하지 않았다.그런데 약속 장소에 도착했더니 다섯째 장로가 보이지 않았다.저도 모르게 며칠 전에 란사와 충도인의 대화가 떠오르면서 갑자기 의심하게 되었다.다만 무명 대사제라고 잘못 의심하고 말았다.‘설마 다섯째 장로가 만고족의 무명과 결탁한 건가? 그렇지 않으면 두 선봉대가 왜 보이지 않지?’무명 대사제는 어이없다는 듯 그를 힐끗 보고는 손을 들어 가까이 있는 나무에 새긴 도안을 보여주었다.“출발하기 전에 만고족의 선봉대가 도착하면 미리 절멸의 늪에 들어가라고 약속했으니 지금 보이지 않는 것이 당연하지. 저기 봐, 저들이 남긴 암호를 보지 않고 무슨 헛소리를 하느냐.”“뭐? 그런 말도 했었어?”능운은 고개를 홱 돌려 기성에게 물었다.기성도 똑같이 어이가 없다는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맞습니다. 다음에 우리가 상의할 때 소족장은 집중해서 들으세요.”순간 난처해진 능운은 주먹을 입가에 대고 헛기침을 했다.“쿨럭, 알았어. 이제 어떡할 거야? 암호를 따라 가면 되나?”“지금 날이 어두워져서 하룻밤을 쉬어야겠어요. 무명 대사제는 선봉대에게 대부대와 너무 떨어지지 말라고 전달해 주시오.”만약 거리가 멀면 앞에서 위험에 빠졌을 때, 뒤의 대부대가 제때에 도와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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