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운의 말은 틀리지 않았다.사실 기성이 칼을 뽑았을 때 가슴이 쿵 하고 내려앉는 것 같았다.왜냐면 어제부터 쉬지 않고 달려오는 길에서 평소 가장 침착하기로 소문난 대사제가 아무런 태도도 보이지 않다가, 오늘 도착하자마자 갑자기 칼을 들고 교청주를 죽였으니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다.하지만 당황한 것도 잠시, 이내 기성의 편에 섰다.방금 같은 상황에서 마음이 동요해도, 백수족의 소족장으로서 어떤 원칙은 절대 짓밟혀서는 안 되었다.그렇지 않으면 나중에 백수족을 이끌 수 없고 누구도 소족장으로 인정하지 않을 것이다.심지어 나중에 족장이 된 후에 절대 족인들의 신뢰를 저버리면 안 되기에, 기성이 처벌하고 능운이 반박한 것이었다.그의 말에 주변이 갑자기 조용해졌다.유일하게 교봉만 창백한 얼굴로 몸을 떨었다.사실 소족장의 말이 맞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하지만 다른 사람도 아니고 친딸인데 어쩌란 말인가?“아무리 그래도 꼭 죽여야 했어요? 팔이 잘린 얘가 무엇을 한다고 살려주면 안 됩니까?”교봉이 괴로움에 혼잣말로 중얼거리고, 그의 눈물이 흘러서 교청주의 창백한 얼굴에 떨어졌다.“교 장로, 우리가 죽이려고 작정한 게 아니라 청주가 스스로 이런 길을 택한 거야.”사실 능운도 가슴이 아프긴 마찬가지였다.“아버지와 대사제도 교청주의 신분을 진작에 알고 있었는데, 그동안 누구도 혼혈이라는 비밀을 폭로하지 않았어. 이것만 봐도 아버지는 교청주가 혼혈이라도 받아준다는 것을 충분히 증명할 수 있잖아. 아버지와 모든 사람이 신뢰로 받아주었는데, 결국 청주는 어떻게 했지?”“…”“얼마든지 천시족을 선택해도 되지만 백수족을 배신하면 안 되고, 성녀 대인을 해칠 꿍꿍이를 품으면 안 되었어! 성녀 대인은 우리 백수족을 구해준 은인이신데, 교청주는 천시족을 위해 성녀 대인을 죽이려고 했어! 이것이 바로 백수족을 배신하는 행위야!”능운은 말할수록 북받치는 감정을 억누르지 못했다.교청주가 몰래 성녀 대인을 죽이려고 온갖 수작을 부렸다는 것을 생각하면, 당장 교청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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