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방이 그녀를 시탐하는 것이었다.정체가 들킨 이상 계속 숨을 생각이 없었는지, 란사의 말이 떨어지자 사방에서 묵직한 웃음소리가 울려 퍼졌다.“하하하하.”“역시 성녀 대인은 영리하십니다. 이리 빨리 내 정체를 알아냈군요.”역시 그였다.란사의 눈초리가 순간 날카로워지더니 곧바로 유성에게 지시했다.[독충을 풀어서 저자의 은신처를 찾아내!]“성녀 대인, 헛수고하지 마세요. 당신이 어떻게 만고족의 비술을 익혔는지 모르겠지만, 하찮은 벌레로 내 흔적을 찾아내기 쉽지 않을 겁니다.”어두운 곳에 숨은 장천허는 대놓고 엿을 먹이려는 건지, 란사 앞에서 자기 실력을 과시하고 싶은 건지, 단번에 독충 무리가 움직이는 것을 발견했다.하지만 란사는 그의 말을 들은 척도 하지 않고, 눈을 지긋이 감고 오른손으로 곁에 있는 백호의 등을 쓰다듬었다.지금 북진연은 잔뜩 날을 세워 주변의 숲을 날카롭게 훑어보았다.어둠 속에 숨은 적이 상당한 위협을 주었기에, 백호는 야수의 본능으로 자기 주변에 살의를 가득 일으켰다.란사가 그의 등을 가볍게 두드리며 낮은 목소리로 진정시켰다.“진정하세요. 금방 모습을 드러낼 거예요.”그리고 란사는 차분한 목소리로 말했다.“천허 대사제, 고작 몇 마디로 내가 겁을 먹을 줄 아세요? 대사제는 계속 숨어서 내 독충 무리가 찾아내지 말라고 기도하세요.”“하하하, 벌레를 엄청 믿고 계시네요. 안타깝게도 실망하겠네요.”장천허는 웃으면서 말하지만 말속에 비웃음이 깃들어 있었다.반면 란사는 다른 사람들이 독충술이 아니라 고충술로 여긴다는 점에 대해, 오해를 하든 말든 더 이상 설명하지 않았다.“장천허 대사제처럼 자신의 실력을 믿는 것만큼은 아니에요.”란사는 여전히 눈을 감고 백호는 바짝 경계하며 그녀를 지키고 있었다.“작정하고 여기 온 것 같은데, 우리 그동안 쌓인 빚을 정리해 볼까요?”그러자 장천허의 목소리가 여전히 사방에서 울리다가 온 숲에 메아리쳤다.“성녀 대인, 무슨 말씀을 하는지 모르겠어요. 우리 사이에 무슨 빚이 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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