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사가 걱정스러운 얼굴로 그를 바라보았다.‘입가가 찢어지고 붓기까지 했는데 괜찮을 리가!’완벽한 얼굴이 자신 때문에 흠집이 났다고 생각하니 죄책감에 고개를 들 수가 없었다.“제가 가서 약을 가져오겠습니다. 흉터 남으면 안 되니까 빨리 처치해야 해요!”처소로 급히 돌아가려는 온사의 앞에 추월이 나타났다.“추월? 드디어 돌아왔구나? 왜 이렇게 오래 걸렸어?”추월이 다급히 온사의 팔목을 잡으며 말했다.“사태, 빨리 따라오세요. 궁에서 사람이 왔습니다.”“궁에서?”온사가 눈썹을 치켜올리며 고개를 돌려 북진연을 바라보았다.북진연도 인상을 찌푸리고 있는 것으로 보아 그도 모르는 일인 것 같았다.약을 가지러 가기엔 이미 늦은 것 같았다.온사는 재빨리 수월관으로 돌아갔는데, 대문 밖에는 그녀를 기다리고 있는 막수 사태 일과 덕자 태감이 있었다. 그의 뒤에는 지난번에 그녀를 수월관까지 호송했던 마차도 있었다.“소인, 성녀 전하를 뵙습니다.”온사를 본 덕자는 공손히 그녀에게 예를 취했다.폐하의 심복인 덕자 태감이었기에 온사도 공손히 고개를 끄덕이고는 말했다.“태감, 그렇게 예의 차릴 것 없어요. 그런데 어쩐 일로 이 먼 수월관까지 오셨나요?”덕자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폐하께서 성녀 전하께 드릴 말씀이 있으시다고 궁에 한번 오시라고 하였습니다.”무슨 일인지 구체적으로 말해주지 않았기에 온사는 잠깐 멈칫하고는 고개를 끄덕였다.“예, 그럼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옷만 갈아입고 폐하를 알현하러 가겠습니다.”온사는 덕자의 허락을 받자마자 재빨리 처소로 돌아가서 옷을 갈아입었다.그녀가 들어간 후, 마차 밖에서 기다리던 덕자가 뭔가 이상함을 느껴 뒤돌아섰는데, 부주의로 뒤에 선 사람의 어깨를 치고 말았다.등 뒤에 선 사람을 알아본 덕자의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소인, 섭정왕 전하를 뵈옵니다! 전하께서 여기 계신 줄도 모르고 무례를 저질렀으니 죄를 사하여 주십시오!”덕자는 재빨리 바닥에 무릎을 꿇고 용서를 빌었다.북진연은 그런 그를 담담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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