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mua Bab 여승이 된 나에게 무릎꿇고 돌아오라고 비는 오빠들: Bab 301 - Bab 310

369 Bab

제301화

“전하께서 어쩐 일이십니까?”온사는 놀란 눈으로 상대를 바라보며 물었다.매년 동지 때 조정은 대신들을 초대해 연회를 베푼다는 걸 그녀도 알고 있었다.허나 지금은 진국공부의 적녀가 아니니 참석할 이유가 없었다.황제는 사람을 보내 그녀의 의중을 물었으나 그녀는 출가인이 참석하기에 좋은 자리가 아니라고 거절했다.비록 폐하는 괜찮다고 했지만 그녀는 황제의 명성에 해를 끼치기 싫었다.“연회 다 끝났어. 남은 치들은 공연이나 보고 술이나 즐기겠지. 그런 것들보다는 너와 한잔하는 게 더 즐거우니까 왔지.”온사는 눈을 치켜뜨며 새침하게 말했다.“저는 술을 마시면 안 되는 몸입니다.”“알아, 그래서 좋은 차를 가져왔어.”북진연은 찻잔을 내보이며 그녀에게 제안했다.“성녀 전하, 나와 한잔하시겠소?”온사는 진지한 얼굴을 한 그를 보고 미소를 지었다.“영광이죠, 섭정왕 전하.”그렇게 두 사람은 식탁에 마주앉았다.북진연은 미리 우려낸 차를 식힌 후에 적당한 온도의 찻물을 그녀의 잔에 부어주었다.온사는 상체를 살짝 비틀고 차 맛을 보았다.그러던 그녀의 눈이 반짝 떠졌다.청량하면서도 맛이 깔끔한 차였다.“군산은침이라고 차 중에서도 최상급으로 불리는 차 아닙니까? 어찌 폐하가 마시는 차를 가져오셨어요?”북진연은 웃으며 말했다.“오늘 연회에서 차 맛을 봤는데 네가 좋아할 것 같아서 폐하께 몇 통 달라고 청을 드렸지.”온사는 북진연이 자신의 취향을 너무 잘 아는 것 같아서 왠지 얼굴이 화끈거렸다.“두고 마시지 그걸 다 가져오셨어요?”“난 진한 차를 좋아해서 이건 나랑 안 어울려.”온사는 갑자기 그의 질병이 떠올랐다.“진한 차는 몸에 안 좋습니다. 혹시라도 어디 불편하시거나 하면 언제든 찾아오세요.”말을 마친 그녀는 북진연을 향해 부드러운 미소를 지었다.“전에 약속했지 않습니까. 전하께서는 저를 도와주시고 저도 제 능력이 닿는 한 전하를 돕겠다고요. 경을 읊는 건 그리 어려운 일도 아니니 기꺼이 도와드리겠습니다.”요즘엔 북진연이 통 오지를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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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2화

“제가 정말 그런 불경한 짓을 저지른다면 저는 사람도 아닙니다. 벼락 맞아 죽어도 불만이 없어요!”온장온은 수월관 밖에서 장장 한 시진을 기다리며 입에 침이 마를 정도로 사태들에게 사정했다.보다못한 사태가 와서 말을 전했지만 온사의 반응은 냉담했다.“안 가요.”그 말은 그대로 온장온에게 전해졌다.하지만 그는 이렇게 포기하고 싶지 않았다.“제발 동생 좀 설득해 주세요. 꼭 만나야 합니다.”“안 돼요. 성녀 전하께서 안 만나신다고 하면 안 되는 겁니다. 여기서 시간낭비 하지 말고 어서 돌아가세요.”안 그래도 진국공 가문이 마음에 안 들었던 사태들은 말만 전하고 바로 축객령을 내렸다.그렇게 그 뒤로 매일 온장온은 수월관을 찾아왔다.그는 오후 업무만 끝나면 집으로 돌아가지도 않고 바로 수월관으로 왔다.그가 매일 찾아와서 문을 두드리니 사태들도 수련에 집중할 수 없었다.무고 사저는 난감한 얼굴로 또 온사를 찾았다.“정말 끈질긴 사람이야. 강제로 침입한 건 아니지만 매일 찾아와서 꼭 널 만나야 돌아간다잖아.”막수와 함께 새로운 독약을 연구해낸 온사는 손을 씻고 돌아와서 말했다.“알겠어요, 사저들은 일단 돌아가 계세요. 제가 해결할게요.”그 말을 들은 무고 사저는 저도 모르게 등골에 소름이 돋았다.“사매야, 흥분하면 안 돼. 비록 짜증나게 굴긴 하지만 전에 왔던 그 녀석들과 비교하면 양반이잖아. 시비를 걸려고 온 건 같지 않았어. 그냥 몇 마디 해서 좋게 돌려보내.”온사는 미소를 지으며 답했다.“예, 제가 알아서 할게요.”온장온이 온 이유는 뻔했다.온씨 가문 인간들이 이곳까지 찾아왔다면 분명 어머니의 시신을 돌려받기 위해서일 것이다.이미 어머니를 묻어드렸지만 그렇지 않다고 해도 절대 돌려줄 생각은 없었다.그러니 온장온이 매일 찾아와도 헛수고였다.사저와 사태들의 수련을 방해할 정도가 아니라면 그냥 무시하고 싶었다.“온사야!”드디어 온사를 마주한 온장온은 반가운 얼굴로 그녀를 불렀다.“드디어 나와줬구나. 오라비가 오늘 정성루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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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3화

온장온은 순간 당황해서 어쩔 바를 몰라했다.“녹두과자 아니었어? 그럼 계화떡인가?”온사의 목소리가 더욱 싸늘해졌다.“계화떡이요? 확실한가요? 정말 그렇게 생각해요? 더 맞혀보세요. 어쩌면 매번 내가 가장 싫어하는 걸 말씀하시는지, 그것도 재능 아닌가요? 그만큼 제가 싫었고 관심이 없었던 거겠죠.”온장온의 얼굴이 창백하게 질렸다.“됐습니다. 내가 뭘 좋아하든 당신이랑 아무 상관없잖아요. 이런 사소한 일을 기억 못하는 것도 이해해요.”온사의 어투에는 진한 비웃음이 담겨 있었다.“난 싫어하지만 그걸 좋아하는 사람도 있지 않나요. 그러니 얼른 그거 갖고 식기 전에 오라버니가 가장 총애하는 동생한테 갖다주세요.”“아니야, 온사야 내 말 좀 들어봐. 내가 일부러 네가 싫어하는 녹두과자를 사온 게 아니야. 그냥 저도 모르게… 이걸….”온장온은 너무 당황스러워서 말도 제대로 하지 못했다. 그는 점점 더 얼굴을 들 수 없었다.다시 생각해 보니 녹두과자와 계화떡은 막내가 좋아하는 간식이었다.분명 온사를 찾아온다고 왔는데 온사에게 막내가 가장 좋아하지만 온사는 가장 싫어하는 걸 가져왔으니 얼굴이 화끈거렸다.온사가 화를 내는 것도 이해가 됐다.온장온은 손에 들린 녹두과자를 멍하니 바라보며 죄책감에 견딜 수 없었다.“온사야, 화내지 마. 다 내 잘못이야. 내가 가서 네가 가장 좋아하는 걸 사올게!”온사는 싸늘한 시선으로 온장온을 바라보며 말했다.“큰 오라버니, 내가 뭘 좋아하는지 아직 기억이 나요?”“기억나, 당연히 기억나지. 네가 가장 좋아하는 건… 좋아하는 건… 오리구이, 맞지?”온장온은 기대에 찬 얼굴로 온사를 바라보며 그녀의 입에서 긍정의 답을 기다렸다.하지만 온사는 말없이 한심한 얼굴로 그를 바라만 볼 뿐이었다.온장온은 그제야 알아차렸다.‘녹두과자도 아니고, 계화떡도 아니고, 오리구이는….’‘그래, 오리구이는 셋째가 좋아하는 거잖아!’어쩌다가 그것들을 온사가 좋아한다고 인지하게 된 걸까?온장온은 손에 들고 있던 녹두과자를 툭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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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4화

양 어멈은 태후의 심복이자, 태후가 온모에게 예의와 법도를 가르치라고 보낸 사람이었다.그녀는 온모의 요구를 단박에 거절했다.“죄송합니다, 아씨. 아씨는 아직 시골 촌티가 너무 나요. 빨리 궁중의 귀인이 되기 위해서는 엄격한 훈련을 다 통과하셔야 합니다.”촌티가 난다는 말에 온모는 금세 똥 씹은 얼굴이 되었다.‘이 할망구가 감히 날 모욕해?’온모는 이를 부드득 갈며 앙칼진 목소리로 말했다.“하지만 폐하께선 저에게 한눈에 반했다고 하셨는걸요. 만약 어멈과 예의 법도를 배우다가 얼굴을 다치기라도 하면 어멈도 곤란하지 않을까요?”온모의 뻔한 수작은 양 어멈에게 너무도 하찮은 수로 보였다.어멈은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온모에게 말했다.“아씨, 그건 틀린 말씀이죠.”온모는 가소롭다는 듯이 말했다.“어디가 틀렸는데요?”“그 말 자체가 틀렸습니다. 폐하께서 아씨께 한눈에 반하여 아씨를 비로 들이겠다고 하셔서 제가 태후의 명을 받고 여기에 온 겁니다. 그런데 아씨는 열심히 배우지도 않고 외모만 신경 쓰고 계시니, 폐하를 얼굴만 보는 속된 사람으로 몰아가는 것 아닙니까?”양 어멈의 목소리가 날카로워졌다.그 말에 온모는 가슴이 철렁했다.“그… 그건 모함이에요! 제가 언제 폐하를 속된 사람으로 말했어요!”“아씨도 그게 아니라고 생각하신다면 제가 가르쳐 드릴 때 진지하게 임하십시오. 폐하의 총애를 등에 업고 이 늙은 것을 협박할 게 아니라요!”온모는 화가 치밀어 하마터면 머리에 이고 있던 찻잔을 떨어뜨릴 뻔했다.양 어멈은 담담한 표정으로 그녀를 부축하는 척하며 힘을 주어 온모를 바닥에 무릎 꿇게 했다.“아씨, 진국공 저택에 있을 때는 아무것도 배운 게 없나 보군요. 아씨가 입궁하려면 아직 멀었습니다. 제 눈에는 성에 차지도 않지만요.”“폐하께서 아씨를 가르치라고 저를 보냈으니 저는 열심히 임할 뿐입니다. 아씨께서 제가 가르쳐 드린대로 아침에 한번, 점심에 한번, 저녁에 한번 제가 드린 숙제만 완수하면 빠른 시일 내에 궁중법도를 익히고 폐하의 시침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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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5화

진국공부 서재.“아버지, 형님, 어찌 막내에게 이러실 수 있어요!”“후궁이 어떤 곳인지 뻔히 아시면서, 폐하께서 진국공 가문을 얼마나 견제하는지 아시면서 어떻게 막내를 그곳에 두고 와요!”“막내가 황궁에서 괴롭힘이라도 당하면 어떡해요? 우리가 옆에 없으면 누가 걔를 지켜줘요?”“왜 다들 대답이 없어요? 아버지랑 형님이 안 가면 제가 가요!”“이럴 줄 알았으면 막내를 연회에 보내는 게 아니었어요. 어떻게 애를 그런 곳에 버려두고 와요! 내가 거기 갔어야 하는 건데!”진국공 가문은 온모가 황궁에 남은 일로 완전히 아수라장이 되었다.정확히 말하면 온자월이 일방적으로 소란을 부리고 있는 거였다.온옥지는 온자월처럼 소리를 지르지 않았지만 매번 온자월이 소란을 피울 때 그는 온자월의 편에 섰다.온권승과 온장온 부자는 처음에는 인내심 있게 상황을 설명해 주었다. 그들이 온모를 버리고 온 게 아니라 온모가 고집을 피워서 황궁에 남은 거라는 말도 했다.하지만 온자월에게는 그런 설명이 통하지 않았다.“막내는 순진해서 후궁이 얼마나 위험한 곳인지도 모른단 말이에요. 아무리 폐하의 후궁에 아직 사람이 없다지만 앞으로는 누가 보장해요?”“폐하께서 막내한테 질려서 후궁 간택을 또 하면요? 그럼 수많은 여인들이 입궐하게 될 텐데 막내는 거기서 어찌 살아남아요?”이틀째 소란을 피우는 온자월 때문에 온권승은 이미 인내심이 바닥난 상태였다.그는 짜증스러운 어투로 말했다.“폐하께서 우리 진국공가를 견제하는 걸 알면 그분이 막내를 후궁으로 들이지 않을 것도 알지 않니.”“만약이라는 게 있잖아요!”온자월은 분노한 목소리로 말했다.“만약에 폐하께서 정말 막내를 후궁으로 들일 생각이면요? 막내를 인질로 잡고 아버지와 우리 진국공 가문을 협박할 생각이라면요?”“네가 그렇게 생각한다면 나도 할 말이 없구나.”더 이상 그와 입씨름하기 싫었던 온권승은 그대로 등을 돌려버렸다.그리고 이때, 옆에서 침묵만 지키고 있던 온장온이 담담히 말했다.“황비로 간택하여 우리 가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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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6화

급작스러운 온장온의 돌변에 온자월의 편에 섰던 온옥지마저 당황했다.온권승은 인상을 찌푸리고 장남을 노려보았다.온자월은 반박하고 싶었지만 반박할 말이 떠오르지 않아 억지를 부렸다.“그게 누구 탓인가요? 우리가 진국공부를 나가라고 한 것도 아니고.”온장온은 냉소를 지으며 담담히 말했다.“셋째야, 넌 이미 눈이 멀었어. 나도 마찬가지야. 우린 다 눈 뜬 장님이야.”“일찍 정신을 차린 둘째는 뒤도 안 돌아보고 집을 나갔지. 이제는 둘째가 이해가 돼.”“정신을 차리긴 무슨, 그냥 멍청한 거지.”온자월이 가소롭다는 듯이 중얼거렸다.“형님, 몰래 가본 적은 있어요? 그 인간 우리 진국공가를 떠난 이후로 살 곳도 찾지 못해서 거지처럼 허름한 오두막을 짓고 살아요. 그게 정신을 차린 거라고요? 웃겨서 말도 안 나오네요.”온장온은 한심한 눈으로 동생을 바라보며 말했다.“네 눈엔 둘째가 미친 것처럼 보이겠지만 사실 가장 우스운 꼴을 하고 있는 건 너희들이야.”온장온의 시선이 너무 불쾌한 나머지 온자월은 또 버럭 소리를 질렀다.“그만하세요! 그런 사소한 일로 형님과 입씨름하고 싶지 않아요! 빨리 가서 막내를 구해야 한다고요!”“어디 가서 구할 거니?”온장온은 냉소를 지으며 말했다.“그 당치도 않은 네 무공 실력을 갖고 황궁에 침입할 거니? 그럴 거라면 우리와 연을 끊고 가. 너 같은 멍청이 때문에 우리까지 피해를 보게 하지 말고.”“형님!”“그만들 해!”형제가 싸우는 꼴을 지켜만 보던 온권승은 이제 때가 되었다 싶어서 담담히 말했다.“자월아, 네 동생은 지금 자녕궁에 있어. 소란 피울 때가 아니야.”“그럼 어떻게 해요? 넋 놓고 기다리기만 해요?”온자월이 씩씩거리며 따져 물었다.“입궁하는 것 외에도 온모를 궁에서 데려올 방법이 있어.”온권승은 고민 끝에 화제를 돌렸다.“무슨 방법이요?”온자월이 다급히 물었다.“이번에 폐하께서 대놓고 우리 진국공 가문과 온모를 저격한 건 누군가 폐하 앞에 가서 일러바친 탓이야. 폐하께서 너희들 어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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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7화

“그리고 아버지도 너무하세요. 아버지께서 막내를 편애하는 건 알겠지만 이건 선을 넘었잖아요!”온장온은 분노한 눈길로 자신이 늘 존경해마지 않던 아버지를 노려보며 또박또박 말했다.전에는 그토록 존경스럽던 분이었는데 지금 보니 모든 건 허상에 불과했다.막내의 신분은 거짓이었고 어머니에 대한 아버지의 애정도 거짓이었다.그리고 경성에서 가장 자상한 오라버니로 불리는 그들에 대한 평가도 거짓이었다.그들은 그런 칭찬을 받을 자격이 없었다.그는 후회막급이었다.분명 이 집안의 장남이자, 큰 오라버니로서 집 나가는 여동생을 말리지 못했고 집 나간 남동생을 설득하지도 못했다.정신을 차리고 보니 그는 이미 온사와 둘째 동생을 잃었다.온장온은 이제 둘만 남은, 하지만 예전의 그처럼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 동생들을 안타까운 눈으로 바라보며 말했다.“셋째야, 넷째야, 이 집안을 한번 봐. 너희가 정신을 못 차리면 우리 가족 뿔뿔이 흩어지는 거야!”하지만 온자월과 온옥지는 깨닫지 못했다.그들은 큰 형님을 미친 사람 정도로 간주했다.“큰 형님, 그건 제가 할 소리입니다!”“온사 걔가 굳이 승려가 된다고 집을 나가지 않았다면 그 많은 일들이 일어나지도 않았어요.”온옥지의 싸늘한 말투에 온장온의 마음은 차갑게 얼어붙었다.언제부터인가 그들 형제는 친동생인 온사에게 늘 이렇게 냉담한 태도로 대했다.온장온은 두 동생을 바라보며 그들에게 물었다.“너희는 온사가 좋아하는 간식이 뭔지 기억하니?”온자월이 인상을 쓰며 되물었다.“형님, 갑자기 그런 건 왜 물어봐요? 그게 지금 얘기 중인 거랑 무슨 상관이라고요?”“상관 있어! 빨리 내 질문에나 대답해! 넌 온사가 뭘 좋아하는지 기억하니?”온장온은 두 사람을 빤히 노려보며 답을 재촉했다.사실은 그 자신조차도 저들에게서 기대하는 답이 어떤 건지 알 수 없었다.조금 두렵고 또 마음이 무거웠다.“그런 걸 누가 기억해요?”온자월이 불만스럽게 말했다.“특별히 좋아하는 것도 없던데요, 뭘. 오리구이나 먹으라지.”온장온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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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8화

온권승은 그런 아들을 바라보며 담담히 말했다.“확실한 건 아니야. 그러나 걔와 아주 연관이 없다곤 할 수 없어.”“이럴 줄 알았어요!”온자월은 씩씩거리며 말했다.“온사가 막내를 그냥 내버려둘 리가 없죠! 지난번엔 막내가 어머니의 시신을 훔쳐갔다고 모함하더니 이제 적반하장으로 폐하 앞에 찾아가서 고발하기까지 하네요! 걔 아니었으면 막내가 후궁에 들어가서 고생할 일도 없을 텐데!”온권승은 온자월의 막무가내가 당황스러웠지만 정정하지 않았다.“온사와 관련 있다면 또 걔를 찾아가야 하는 건가요?”온옥지는 굉장히 오만상을 쓰며 조심스레 물었다.“찾아가기 싫으면 둘째를 찾아가서 얘기해도 돼.”온권승은 담담한 어투로 제안했다.온옥지는 그 말을 듣고 생각에 잠겼다.온자월이 주저하며 물었다.“형님이 하자고 할까요?”진국공부를 떠나면서 그들에게 실망해서 다시는 돌아오지 않겠다고 단언했던 온자신이었다.비록 온자신과 온장온이 대체 왜 그러는지는 이해할 수 없지만 둘째 형을 찾아간다고 해서 그가 쉽게 도움을 줄 것 같지는 않았다.“막내의 안위와 연관된 일이니 너희가 심각하게 얘기하면 가만히 두고만 보진 않을 거야. 둘째는 말만 거칠게 했지 속은 여린 사람이니까.”그 말을 들은 온자월은 약간 확신이 생겼다.“하긴, 둘째 형님도 평소에 막내를 예뻐했으니까 우리가 잘만 얘기하면 형님도 막내가 안타까워서라도 도와줄 거예요.”“그럼 내일 둘째 형을 찾아갈게요!”마침 그들의 지금 모양새가 여간 비참한 게 아니라서 조금만 과장해서 얘기한다면 온자신이 그들을 모른 체하진 않을 것 같았다.하지만 그들은 온자신이 이 사건의 경과를 옆에서 지켜봤고 거래 현장에 있었던 사람으로서 온모의 본모습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는 사실은 모르고 있었다.다음 날, 남산 산기슭.쾅! 쾅! 쾅!온자신은 마을 주민들을 도와 나무를 베다가 등 뒤에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 고개를 돌렸다.“형님!”“형님! 드디어 찾았네! 한번 만나기 왜 이리 힘들어? 대체 여기서 뭐 하는 거야?”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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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9화

“뭘 후회해?”온자신은 인상을 찌푸리며 이해할 수 없다는 듯이 말했다.“나 지금 잘 지내고 있어.”비록 진국공 가문에서 누리던 부귀영화는 사라졌지만 삶이 한결 편하고 충실해졌다.온자신은 이런 삶이 나쁘지 않았다.특히나 독사에게 한번 물렸다가 살아난 이후로 온사가 그를 대하는 태도가 약간 달라진 것을 느끼고 있었다.비록 아직 동생을 만날 수는 없지만 언젠가는 용서해 줄 거라는 희망이 생겼다.그래서 그는 후회하지 않았다.“대체 무슨 일로 날 찾아온 거니? 빨리 말하고 돌아가. 일하는 거 방해하지 말고.”요즘 그는 시간대로 품삯을 받아가면서 일하고 있었다.일을 적게 하면 돌아오는 보수가 변변치 않았다.그는 돈을 모아 동생을 위해 간식을 사주고 싶었기에 누구보다 열심히 일을 했다.온자월은 한심한 눈으로 온자신을 바라보며 말했다.“형님, 지금 꼴을 좀 봐. 얼굴은 먼지투성이에 옷은 이게 뭐야? 거지도 이거보단 좋은 걸 입겠어. 그리고 여기서 벌목을 왜 하고 있어? 이런 생활을 평생 하려고?”“이런 생활이 뭐 어때서? 적어도 난 마음이 편안하고 매일이 즐거워.”온자월의 말을 들은 온자신은 굳은 표정으로 그에게 말했다.“하지만 형님은 더 좋은 선택지가 있잖아. 왜 굳이 고생을 사서 하는 거야? 진국공부 둘째 공자의 신분을 버리고 여기서 무슨 서민 행세를 하고 있어? 이게 즐거워?”온자월은 이해할 수 없었다.온자신은 냉소를 지으며 그에게 말했다.“진국공부에서의 생활도 좋지. 하지만 거기 내 동생이 없잖아. 난 내 동생의 곁에 머물고 싶어서 여기 온 거야.”온자월은 그 말을 듣고 버럭 화를 냈다.“형님, 형님한테는 온사만 동생이고 막내는 동생도 아니야?”“걘 원래 내 동생 아니야.”그 말은 온자월은 물론이고 온옥지마저 화나게 했다. 그는 싸늘한 목소리로 온자신에게 말했다.“둘째 형님이 이렇게까지 매정한 사람인 줄은 몰랐네요. 한때는 형님도 막내를 총애하셨잖아요. 어떻게 하루아침에 태도가 이렇게 바뀌어요? 막내는 버려도 되는 장난감 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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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0화

도끼를 든 온자신의 손이 잠깐 멈칫했다.온옥지의 말에 흔들려서가 아니었다.만약 온모가 황비가 된다면 그 심보에 분명 온사를 가만히 내버려두지 않을 것이다.섭정왕 전하가 온사를 지켜준다고 하지만 언제까지 지켜줄 수 있을까?만약에 폐하마저 온모의 편으로 돌아서 버린다면 황제파인 섭정왕 전하가 과연 폐하의 반대편에 서서 온사를 지켜주려고 할까?온자신은 그럴 가능성은 적다고 생각했다.만약 정말 그런 상황이 오면 평민으로 전락한 그는 동생을 지켜줄 힘이 없었다.온자신은 등골이 오싹해졌다.그는 도끼를 내려놓고 온옥지를 바라보며 물었다.“폐하께서 온모를 후궁으로 들이겠다는 말이 사실이니?”“당연히 사실이지!”온자월이 말했다.“동지 연회 때 폐하께서 직접 선포하신 말씀이야. 지금은 온모를 궁에 남겨서 궁중법도를 가르치고 있어. 궁중예절을 다 익히면 바로 황비로 책봉한다고까지 하셨어!”“궁에 남아서 예절을 배워?”온자신은 순간 당황했다.온옥지는 온옥지의 무릎을 슬쩍 걷어차고는 덧붙였다.“맞아요, 형님. 폐하께서 막내를 너무 마음에 든다고 첫눈에 반했다고 하셨어요. 그래서 궁중예절을 가르치는 일도 태후마마께 맡겼고요.”뭔가 이상함을 느꼈던 온자신은 그 말을 듣고 가슴이 철렁했다.‘폐하께서 온모를?’만약 이 말이 사실이라면 온모는 황비가 될 가능성이 컸다.현재 후궁에는 아무도 없으니 온모가 황비가 되면 홀로 총애를 누릴 것이다.온자신의 얼굴이 점점 굳어갔다.‘안 돼! 어떻게든 그것만은 막아야 해! 온사가 위험해질 수도 있어!’“그래서 날 찾아와 이 얘기를 하는 이유가 뭐지?”온자신은 두 동생이 온모를 얼마나 지극정성으로 아끼는지 잘 알고 있었다.그래서 일부러 조급한 마음을 드러내지 않았다.“온사를 설득 좀 해달라고 찾아왔어.”“왜지?”온자신은 덤덤한 표정으로 되물었다.“폐하께서 온모에게 반한 게 온사랑 무슨 상관이야?”온옥지는 둘째 형의 표정을 자세히 관찰하며 태연한 표정으로 말했다.“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건 아니지만 아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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