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여승이 된 나에게 무릎꿇고 돌아오라고 비는 오빠들: Chapter 1491 - Chapter 1500

1659 Chapters

제1491화

악담라가 험상궂은 표정을 짓더니 가늘게 뜬 황금 눈동자에서 살의가 스쳤다.그러다 한참 뒤에 천천히 입을 열었다.“젊은이, 짐에게 알려주면 네가 원하는 물건은 무엇이든 줄 것이다. 예를 들어 선지를 떠나게 도와줄 수 있다.”“선지를 떠난다고?”능운이 미간을 찌푸렸다.“맞다. 이 세상은 이미 부패시왕의 손에 망가졌어. 너희들이 살아남아도 부패시왕이 죽지 않는 한 모든 사람과 야수들은 언젠가 다시 부패시독에 중독되어 썩어갈 것이다.”“유일한 방법은 부패시왕을 죽이는 것이지만 안타깝게도 3대 부족이 합쳐도 죽이지 못한다.”그 말에 란사가 눈썹을 꿈틀거렸다.마치 신왕이 부패시왕에게 대해 뭔가 아는 눈치였다.아니면 3대 부족도 부패시왕을 죽이지 못한다는 큰소리를 치지 않을 것이다.“부패시왕을 죽이지 못하면 너희들은 죽는 것밖에 없어. 하지만 지금은 선택할 여지가 있지.”악담라에게 빙의한 신왕이 빙그레 웃었다.“짐이 다시 선지의 문을 열어서 외부와 연결할 것이다. 그때면 너희들도 선지 문을 통해 밖으로 나갈 수 있다.”그의 말에서 란사가 예리한 두뇌로 한 가지 사실을 발견했다.신왕은 능운에게 말하는 것 같지만 실은 몇 번이나 ‘너희’들이라면서 백수족과 만고족을 선동하고 있었다.란사가 힐끗 주변을 둘러보았더니 두 부족에서 적지 않은 사람들의 눈빛이 흔들리거나 생각에 잠겼다.유독 족장, 기성, 만고족의 무명 대사제만 동요하지 않고 악담라를 보는 시선이 서슬처럼 차가웠다.“이 조건이 어떠냐?”악담라에 빙의한 신왕은 이 조건이면 충분히 그들을 유혹할 수 있다고 자신감 있게 말을 이어갔다.“잘 생각해 보거라. 너희들에게 있어 둘도 없는 기회다. 네가 선인이 남긴 보물을 짐에게 준다면 반드시 여기서 벗어나게 도와줄 것이다. 그러면 더 이상 부패시독에 시달리지 않아도 된다.”신왕의 마지막 말에 확실히 수많은 사람들이 동요했다.“정말 나갈 수 있습니까?”“여기를 떠난다고요?”“선지를 떠나면 살아남을 수 있습니까?”누구는 두려워하고, 누구는 기대
Read more

제1492화

그래도 속으로 은근히 뿌듯했다.역시 녀석은 단점은 있어도 정의로운 아이였다.기성도 능운을 다시 보았다.전에 소족장이 철없고 큰일을 맡을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방금 한 말을 듣고 오히려 과소평가했던 것 같았다.“우리 소족장은 역시 최고입니다.”아쿤과 아달은 산만한 덩치에 눈물까지 글썽거리며 존경하는 눈빛으로 바라보았다.그러다가 감정이 북받쳐서 껴안으려고 달려갔는데 능운이 징그럽다는 표정을 지으며 사정없이 발로 차버렸다.“꺼져. 징그럽게 오지 마!”부하들은 혐오하면서 자신을 감상하듯 쳐다보는 란사의 눈빛과 마주쳤을 때 이내 배시시 웃었다.“성녀 대인, 걱정 마세요. 나는 절대 저 영감의 유혹에 넘어가지 않아요. 백수족에 성녀 대인이 있는데, 나 능운은 당신한테만 충성하고 선인의 보물도 당신한테만 드릴 거예요.”“고마워요. 하지만 소족장이 말한 선인 보물은 백수족의 것이니 굳이 내게 선물할 필요 없어요. 내가 원한다면 다른 물건과 바꿀 테니, 바꾸기 싫어도 괜찮아요.”란사는 선인의 보물에 대해 신왕처럼 집착하지 않았다.물론 한 번 봐도 무방하지만 말이다.그보다 지금은 눈앞에 닥친 일을 해결하는 것이 중요했다.악담라, 정확히 말해서 신왕의 안색이 굳어졌다.자신이 이리 매혹적인 미끼를 던졌는데 애송이가 전혀 동요하지 않을 줄이야.‘하, 고향을 떠나지 않는다는 건 다 거짓말이야. 내 조건이 부족한 거겠지.’“선지를 떠나면 짐의 백족에 갈 수 있다. 짐은 신왕이니 너를 양아들로 삼고 내 아들과 똑같은 왕자 신분을 하사할 테니, 일인지하 만인지상의 권력을 누릴 수 있다.”‘이 조건이면 충분하겠지.’“급하게 거절하지 말고 잘 생각해 보아라. 필경 이런 조건은 짐 외에 누구도 줄 수 없다.”이것은 신왕만의 자신감이었다.하지만 그의 자신감은 오늘따라 먹히지 않았다.“본 소족장은 본래 일인지하 만인지상의 신분이다. 아니지, 백만지상의 신분이다. 백수족 전체가 본 소족장의 것인데 내 부족을 버리고 너희 부족에 가라고? 당신 머리가 이상한
Read more

제1493화

신왕의 안색이 갑자기 어두워졌다.란사는 그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그는 금지구역 흑석성과 전체 백족 부족에서 만인지상의 어엿한 신왕으로서, 지금까지 누구도 감히 그의 명을 거역하지 않았다.하지만 여기는 흑석성이 아니고 백족 부족도 아니고, 선지였다.선지에서 가장 지위 높은 사람은 3대 족장, 그리고 소족장과 대사제였다.신왕은 선지 부족들 입장에서 눈에 차지도 않으니 당연히 그의 명을 따를 리가 없었다.선지 부족들은 물론 란사를 따른 충도인마저 명을 따르지 않았다.게다가 처음으로 명령을 거역당하고 조롱까지 받은 신왕은 체면이 말이 아니었다.그는 당장이라도 이 사람들을 죽일 것처럼 눈에 쌍불을 켰다.“아주 좋다. 짐이 너희들을 똑똑히 기억하겠다.”신왕이 심호흡하고는 가슴에 맺힌 분노를 억지로 쓸어내렸다.진짜 몸이 여기 있었다면 반드시 그들에게 지옥을 맛보게 했을 것이다.지금은 시간이 얼마 없었다.사제 악담라가 후수를 뒀는지 시체 통제술을 익힌 사람의 혼백은 생각보다 다루기 까다로웠다.“사제야, 이자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거라. 너의 다른 보배는 내가 먼저 데려가겠다.”신왕의 말이 떨어지자 유성의 목소리가 란사의 머릿속에 울렸다.[주인님, 발밑을 조심하세요!]그때 발밑에서 지진이라도 일어난 듯 흔들리더니 무언가 갑자기 튀어나왔다.쿵! 펑!란사가 당황하는 동시에 은백색 거대 구렁이가 지면을 뚫고 나타나면서 그녀를 향해 시뻘건 입을 쫙 벌였다.“성녀 전하!”“성녀 대인!”아연실색한 충도인이 곧바로 돌아서서 란사를 향해 달려가고, 기성 일행도 뒤를 따라갔지만 거리가 멀어서 따라잡지 못했다.오직 란사와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능운이 무의식적으로 그녀의 팔을 잡아당겼다.그런데 은백색 구렁이가 미리 대비한 것처럼 란사가 끌려갈 때, 긴 꼬리로 능운을 힘껏 내쳤다.위험을 감지한 능운은 순간 융통성 있게 손을 놓고 그녀의 등을 힘껏 밀어냈다.란사를 밀어내자마자 곧바로 구렁이의 커다란 꼬리가 정면으로 그에게
Read more

제1494화

“스슥!”뱀왕이 극심한 고통을 이기지 못하고 몸부림칠 때 의식체가 갑자기 움츠러들었다.그 순간 뱀왕은 정신을 차리고 재빨리 자기 몸을 되찾고는 도망치듯이 신왕의 손아귀에서 벗어났다.[주인님, 이제는 대백을 통제할 수 있어요!]그런데 은백색 거대 구렁이가 협곡에서 빠르게 사라지자 소청이 머쓱하게 대답했다.[대백이 너무 빨리 도망쳐서 제가 명령을 내릴 겨를이 없었습니다.]“괜찮아.”무사히 바닥에 착륙한 란사는 곁을 지키는 백호를 쓰다듬었다.그녀는 이미 무엇을 눈치챘는지 당황하지 않고 오히려 눈웃음을 지었다.“아마도 놀라서 도망갔을 거야. 혼자서 진정한 뒤에 찾아오겠지.”[네, 주인님.]란사가 대백을 나무라지 않자 소청도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갑자기 기분이 좋아진 소청은 전달받은 소식을 란사에게 보고했다.[주인님, 대백이 도망가기 전에 저한테 말을 전했습니다. 체내에 한 벌레가 자기를 조종해서 주인님을 공격했답니다. 지금 그 벌레가 백호 대인의 손에 죽었지만 저기 영감의 손에 대백을 통제하는 다른 벌레가 있는 것 같습니다. 또다시 통제당할까 봐 걱정되어서 멀리 도망친 거랍니다.]처음에 대백이 누구인지, 또 이렇게 중요한 소식을 대백이 도망가기 전에 어떻게 소청에게 전달했는지 의심스러웠는데, 이제야 초록뱀이 거대 구렁이인 뱀왕을 대백이라고 부르는 것을 알아챘다.듣고 보니 대백이라는 이름은 부르기 쉽고 나쁘지 않았다.잠깐 생각하던 란사는 이상한 점을 뒤로 하고 본론으로 들어갔다.“대백 체내에 벌레는 아마도 신왕의 고충일 거야. 떠나는 것이 맞아. 우리가 그런 고충을 대처하기 전에 멀리 떨어져 있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긴 해.”처음에 불쾌하던 초록뱀은 그녀의 말을 듣고 도리가 있다고 생각했는지 고개를 끄덕였다.대백이 겁을 먹고 도망친 줄 알았는데 이렇게 똑똑한 뱀이라니 이제야 깨달았다.똑똑한 뱀왕이 주인 앞에서 도망쳐서 기분이 언짢았는데, 주인의 주인의 말을 듣고 보니 빨리 도망친 나쁜 인상을 만회한 것이 되었다.한편, 뱀왕은 다시
Read more

제1495화

“슥슥!”뱀왕은 고통스러워도 몸을 비틀면서 간신히 숲에서 도망쳤다.그런데도 벌레들이 또 쫓아왔다.뱀왕이 지칠 대로 지쳐서 더 이상 움직이지 못하고 다시 벌레들에게 물어뜯기는 순간, 하늘이 갑자기 어두워지면서 먹구름이 가득 몰렸다.이상한 낌새를 발견한 뱀왕이 고개를 들었더니 그것은 먹구름이 아니라 시커먼 벌레 떼였다.“스스스슥!”뱀왕은 당황했다.‘대체 무슨 일이야? 어디서 이렇게 많은 벌레들이 나타났어?’뱀왕은 하늘에 나타난 벌레 떼가 뒤를 쫓아오는 벌레와 한 패인 줄 알고, 또 다시 뜯길 생각하니 정신이 아찔했다.‘하늘을 덮었는데 어떻게 도망쳐?’벌레들에게 포위된 뱀왕은 이제 돌아갈 길도 없어서 절망에 빠졌다.그런데 뱀왕에게도 날아오던 벌레 떼가 갑자기 방향을 바꾸더니 뒤를 쫓아오는 벌레들에게 돌진하는 것이었다.“윙윙윙윙!”“앵앵앵앵!”칙칙!퍽!뱀왕을 쫓던 첫 번째 벌레가 살인벌 무리에 갈가리 찢기는 장면을 보자 잠시 어리둥절했다.이어서 더 놀랍고 기이한 일이 발생했다.살인벌들이 뱀왕의 주변을 포위하더니 계속 들러붙는 벌레를 한 마리도 남기지 않고 죽였다.심지어 다시 살아나 쫓아오는 벌레마저 모조리 제거했다.그러고 나서 살인벌은 잠시도 머물지 않고 뱀왕이 도망간 길을 따라 되돌아갔다.살인벌 떼가 날아가자 뱀왕은 머뭇거리다가 결국 호기심이 발동하여 뒤따라갔다.이제 보니 살인벌들은 뱀왕이 왔던 길을 돌아가면서 벌레 한 마리도 남기지 않고 전부 제거하고 있었다.고충이 아니라 다른 종류 벌레라도 놓치지 않고 싹쓸이했다.다시 조종당할까 봐 두려웠던 뱀왕이 시름을 놓았다.그제야 살인벌이 자기를 도와주러 왔다는 것을 깨닫고는 이내 누가 파견했는지 궁금했다.살인벌은 유성이 파견한 것이었다.협곡에 여전히 위험한 인물이 있기에 유성은 모든 고충을 움직이지 못해서, 뱀왕이 도망친 뒤 근처를 순찰하던 살인벌을 불러 파견했다.이것도 란사의 명령이었다.필경 뱀왕은 초록뱀의 애완동물이기에 관계를 따지고 보면 아무래도 한 가족이 다름없었
Read more

제1496화

소란스러운 소리에 란사가 고개를 돌렸더니 온모가 무릎을 꿇고 앉았던 곳이 텅 비었다.그녀를 제압했던 만고족 두 명은 무슨 일인지 쓰러져 있었다.란사가 미간을 찌푸렸다.“유성, 대체 어떻게 된 일이야?”눈앞에서 멀쩡하게 살아 있는 사람이 소리 없이 사라졌다.유성은 주변에 매복한 벌레들을 통해 재빨리 정보를 전달받더니 이를 악물며 대답했다.[주인님, 독충들 말로는 온모가 사라지기 전에 아무도 발견하지 못했답니다. 아마도 신왕이 독충의 감시를 차단하는 고충을 이용해 그 여인을 빼낸 것 같습니다.]“고충왕이구나.”유성의 보고를 들은 란사는 확신했다.고충왕 외에 다른 고충은 이런 능력이 없었다.그녀의 독충들의 감시뿐만 아니라 유성의 눈앞에서 한 사람을 소리 없이 빼낼 수 있는 것은, 고충왕이거나 특별한 능력을 가진 고충왕 외에 짐작 가는 것이 없었다.[주인님, 유성이 무능한 탓합니다. 소홀한 틈을 타서 그 여인이 도망치게 만들었어요. 부디 벌을 내려주세요!]유성은 마음속으로 너무 미안하고 괴로웠다.란사를 주인으로 모신 순간부터 모든 것이 순탄했다.게다가 주인이 특별히 키워준 덕에 실력이 크게 향상되었는데 지금까지 이렇게 좌절한 적이 없었다.처음으로 주인의 일을 망쳐서 원수가 도망치게 내버려두었으니, 이런 실수를 도저히 받아들이기 힘들었다.“괜찮다. 신왕은 워낙 교활하기 짝이 없는 능구렁이니 만단의 준비를 하고 왔을 것이다. 너는 말할 것도 없고 나라도 그 영감을 상대할 수 없을지도 몰라.”진실을 알게 된 란사는 유성을 탓하지 않고 오히려 위로해 주었다.아마도 신왕의 손에 두 가지 고충왕이 있을 것이다.뱀왕을 조종하는 고충왕이나 온모를 구해간 고충왕은 전혀 본 적이 없으니, 신왕의 신출귀몰하는 작전에 방심한 것도 당연했다.그래도 유성은 납득할 수 없었다.그의 입장에서 주인의 기대를 저버렸으니 이것은 아주 큰 수치였다.절대 다시 이런 수치를 허용하지 않을 것이다.[주인님, 걱정 마세요. 제가 땅을 파서라도 반드시 그 여인을 찾아오겠
Read more

제1497화

모두가 소리가 나는 방향으로 시선을 돌렸다.거기에 악담라가 잔뜩 인상을 굳히고 핏줄이 선 눈동자로 노려보았다.말투는 불쾌하지만 신왕의 통제에서 벗어났어도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친 것 같았다.“충도인, 나와 겨루는 결과가 어떤지 잘 알 거다. 우리가 핏줄이라도 절대 봐주지 않을 것이다.”신왕의 함정에 놀아나면서 하마터면 죽을 뻔한 악담라는 지금 기분이 최악이었다.그는 짜증이 가득하여 지금 누군가를 잡아 죽여야 손이 풀릴 것 같았다.게다가 맞은편에 이복동생이 있었다.기분이 최악일 때 제일 싫어하는 아우가 보였으니 벌써 죽이고 싶어서 손이 근질거렸다.“웃기네. 나라고 너를 봐줄 것 같으냐?”충도인이 코웃음을 치며 시큰둥하게 받아쳤다.“내기는…”악담라가 란사를 힐끔 보다가 이 사람들이 허락할 것 같지 않아서 더 이상 말하지 않았다.어쨌든 대명 성녀는 언젠가 그의 손에 들어가겠지만, 조건을 내세우지 않으면 왠지 내키지 않았다.그의 입장에서 충도인과 겨뤄도 반드시 이긴다고 확신했다.충도인의 하찮은 독충술은 자신을 이길 수 없었다.예전에도 이기지 못했는데 하물며 지금 가장 완벽한 산송장까지 있는데 더욱 이길 리가 없었다.갑자기 무슨 생각이 떠올랐는지 악담라가 눈을 가늘게 뜨고 조건을 말했다.“내가 이기면 성녀 대인은 백수족에게 해독약을 주세요.”란사가 조금 당황하더니 충도인을 넘어 뒤쪽에 있는 동굴을 보았다.왠지 그녀의 동굴에서 약병을 발견한 것 같았다.하지만 이상했다.‘악담라는 중독되지 않았는데 해독약으로 무엇을 할 생각이지? 설마 만고족에게 주려는 건가?’이번에 란사는 무명 일행을 쳐다보았다.그녀가 쳐다보자 만고족과 가짜 성사가 결탁했다고 오해할까 봐 무명이 고개를 가로저었다.만고족도 아니고 백수족도 아니라면 천시족밖에 없었다.‘천시족은 꼭두각시를 다룬다고 했지.’순간 무언가 깨달은 란사가 가볍게 웃음을 쳤다.“역시 눈치를 챘군요. 대명 성녀 답게 영리합니다.”악담라는 란사의 표정이 변하는 것을 관찰하다가 그녀가 피식 웃
Read more

제1498화

기성이 눈치도 안 보고 직설적으로 발언했다.“오늘은 왜 선뜻 대답하는 겁니까?”그러면서 걱정이 가득한 눈빛으로 고개를 끄덕였다.란사가 대답했다.“대사제, 걱정 마세요. 내게도 생각이 있어요.”그녀가 이렇게 말하니 기성도 더는 설득하지 않았다.사실 기성이 주의를 주지 않아도 악담라가 무엇을 하려는지 짐작하고 있었다.기껏해야 그녀의 해독약을 가져가서 처방을 연구하여 싶었을 것이다.안타깝게도 그녀의 처방은 평범한 물건이 아니었다.해독약에 영수가 들어가 있기 때문이었다.영수가 없어도 약액으로 해독할 수 있지만, 악담라가 백수족에서 본 것만큼 효과를 보지 못할 것이다.그렇기 때문에 란사는 전혀 두렵지 않았다.“충도인, 겨루고 싶으면 결판을 내세요. 나도 당신이 어떻게 원수를 이기는지 보고 싶어요. 절대 봐주지 말고 최선을 다해야 해요.”란사가 빙그레 웃으면서 신뢰 가득한 눈빛으로 바라보았다.그러자 충도인이 공수하며 자신감 넘치게 대답했다.“반드시 전하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겠습니다.”그는 돌아서서 악담라와 마주 보았다.“이제 시작하지.”지금까지 시간을 오래 끌었으니 곧바로 시작해도 되었다.모두가 드디어 시작한다고 생각할 때, 갑자기 악담라가 손을 들었다.“잠깐만.”충도인이 버럭 소리를 질렀다.“또 뭐야?”‘뭐겠어. 수작을 부리려는 거지.’본래 란사가 내기로 해독약을 약조해서 악담라는 무지 기뻤다.그런데 그녀가 너무 통쾌하게 대답해서 오히려 의심이 들었다.“먼저 말해두는데 난 동굴에 있는 해독약만 원하지, 나중에 만든 것은 싫습니다.”그는 란사가 손을 쓸까 봐 동굴에 미리 만든 해독약을 원한 것이었다.란사가 다시 고개를 끄덕였다.“그러죠.”그녀가 다시 시원시원하게 대답하자 악담라는 더욱 의심했다.‘설마 대명 성녀가 약액에 무슨 짓을 한 건 아니겠지? 아니면 이렇게 쉽게 대답할 리가 없어!’악담라가 의심하면서 자기 속내를 간파하려고 들자 참으로 어이가 없었다.란사가 눈동자를 굴리더니 무언가 생각났는지 무덤덤하게 말했
Read more

제1499화

백수족 결투장.사면팔방에 관전하는 사람들로 꽉 찼는데 9할은 백수족이고 나머지는 겨우 구석을 차지한 만고족 일행이었다.물론 무명은 만고족 대사제로서 특별한 대우를 받았다.그는 기성과 함께 가운데 자리에 앉았다.본래 상석에 족장이 앉아야 하는데 족장은 올라가자마자 아래 자리에 앉고, 란사에게 상석을 양보했다.“성녀 대인께서 응원하신다면 성녀 대인의 부하도 더욱 자신감이 생길 겁니다.”족장은 충도인을 하인이라 부르지 않고 부하라고 존경스럽게 불렀다.역시 경험이 많은 어른 답게 접대에 노련했다.“족장님의 호의에 감사드립니다.”란사는 속으로 족장을 좋게 평가하고는 걸상 앞으로 다가갔다.그리고 몸을 돌려 모두를 쳐다보고는 자리에 앉았다.그녀가 앉자마자 결투장 아래에 앉은 백수족이 일제히 한쪽 무릎을 꿇었다.“성녀 대인, 만복을 누리십시오!”“성녀 대인, 만복을 누리십시오!”이들은 구호로 자신들의 성의를 적나라하게 보여줬다.만고족 무명 대사제가 속으로 ‘뻔뻔한 놈들’이라 욕하면서 자기 일족에게 눈짓을 보냈다.다행히 일행이 눈치가 빨라서 그의 눈빛을 보자마자 즉시 무릎을 꿇었다.“성녀 대인, 만복을 누리십시오!”‘쯧! 역시 늙은 여우 따로 없어.’란사가 속으로 혀를 찼다.하지만 그녀가 방금 온 며칠을 제외한다면 나중에 백수족은 확실히 편안할 정도로 잘해주었다.란사가 입꼬리를 살짝 올리더니 청아한 목소리가 결투장에 울려 퍼졌다.“여러분도 해마다 평안하고 건강하길 바랍니다!”그녀는 작은 세상 속에 갇힌 것도 모자라 부패시독에 감염되어 목숨이 위태로은 사람들에게 최고의 축복을 내렸다.백수족이든 만고족이든 그들이 원하는 것은 아마 이것뿐일 것이다.“성녀 대인, 감사합니다!”모든 사람이 기쁜 마음으로 이구동성으로 호응했다.이 장면을 본 악담라는 온모가 란사를 대체하려는 계획을 실현할 수 있을지 의심했다.‘온모가 무슨 자격으로 대명 성녀를 대체할 수 있을까? 란사는 본인의 진정한 능력으로 성녀가 되었는데, 온모는 안하무인인 자신감을
Read more

제1500화

”죽어라!”이번에 충도인은 어디서 나타났는지도 모르는 총채를 꺼내 들었다.그는 벌레 무리를 내보내지 않고 꼭두각시가 앞으로 다가왔을 때, 총채로 매섭게 후려치자 위험을 감지한 꼭두각시가 무의식적으로 팔을 들어서 막았다.촤아악!총채는 마치 천만 개 바늘이 달린 것처럼 단번에 꼭두각시의 팔뚝 살을 도려냈다.“스읍!”장외의 구경꾼들이 잇달아 숨을 들이마셨다.“정말 지독해!”“사람한테 후려치면 얼마나 아플까!”방금 상처를 치료하고 결투전이 시작했다는 소식에 허겁지겁 달려온 능운은 이 장면을 보고 눈을 휘둥그레 떴다.전에 충도인이 총채를 꺼내지 않길 다행이지 아니면 지금쯤 절반은 죽어 있었을 것이다.그는 속으로 다시 한번 다짐했다.‘앞으로 다시는 성녀 대인의 하인을 건드리지 않을 거야. 너무 악독하고 너무 무서워!’하지만 완전히 쓸데없는 걱정이었다.상석에 앉은 란사는 지금 꺼낸 총채가 요 며칠 충도인이 만들어낸 것을 알고 있었다.어쩐지 오늘 갑자기 도전장을 내민다고 했더니 악담라의 꼭두각시를 전문 상대하는 무기였다.란사는 옆에 앉은 백호의 부드러운 머리를 쓰다듬으면서 미소를 머금고 고개를 끄덕였다.잘난 척하는 게 아니라 미리 준비를 했다면 져도 괜찮았다.악담라는 본래 까다로운 상대이기에 오늘 그의 목숨을 앗아가는 것은 쉽지 않다는 걸 알고 있었다.어쨌든 늙은 스님은 항상 사악해서 비장의 패가 없다면 일찍 도망쳤지, 지금처럼 수많은 사람에게 포위되어 충도인과 생사를 결정짓는 대결을 받아주지 않았을 것이다.“계속해! 내가 네 꼭두각시를 위해서 특별히 준비한 거야. 어때, 마음에 들어?”충도인은 턱을 치켜들고 도발하자 악담라의 눈가에 싸늘한 한기가 스쳤다.“고작 총채를 갖고 내 꼭두각시를 상대한다고? 자기 주제를 모르는구나!”그는 손을 들어 나머지 두 꼭두각시에게 충도인을 살해하라고 지시했다.“네가 얼마나 버틸지 두고 보자1”가운데 최소택까지 움직이자 충도인이 미간을 찌푸렸다.“쳇!”셋이 함께 달려들면 좀 버겁지만 그래도 방법
Read more
PREV
1
...
148149150151152
...
166
SCAN CODE TO READ ON APP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