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속으로 은근히 뿌듯했다.역시 녀석은 단점은 있어도 정의로운 아이였다.기성도 능운을 다시 보았다.전에 소족장이 철없고 큰일을 맡을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방금 한 말을 듣고 오히려 과소평가했던 것 같았다.“우리 소족장은 역시 최고입니다.”아쿤과 아달은 산만한 덩치에 눈물까지 글썽거리며 존경하는 눈빛으로 바라보았다.그러다가 감정이 북받쳐서 껴안으려고 달려갔는데 능운이 징그럽다는 표정을 지으며 사정없이 발로 차버렸다.“꺼져. 징그럽게 오지 마!”부하들은 혐오하면서 자신을 감상하듯 쳐다보는 란사의 눈빛과 마주쳤을 때 이내 배시시 웃었다.“성녀 대인, 걱정 마세요. 나는 절대 저 영감의 유혹에 넘어가지 않아요. 백수족에 성녀 대인이 있는데, 나 능운은 당신한테만 충성하고 선인의 보물도 당신한테만 드릴 거예요.”“고마워요. 하지만 소족장이 말한 선인 보물은 백수족의 것이니 굳이 내게 선물할 필요 없어요. 내가 원한다면 다른 물건과 바꿀 테니, 바꾸기 싫어도 괜찮아요.”란사는 선인의 보물에 대해 신왕처럼 집착하지 않았다.물론 한 번 봐도 무방하지만 말이다.그보다 지금은 눈앞에 닥친 일을 해결하는 것이 중요했다.악담라, 정확히 말해서 신왕의 안색이 굳어졌다.자신이 이리 매혹적인 미끼를 던졌는데 애송이가 전혀 동요하지 않을 줄이야.‘하, 고향을 떠나지 않는다는 건 다 거짓말이야. 내 조건이 부족한 거겠지.’“선지를 떠나면 짐의 백족에 갈 수 있다. 짐은 신왕이니 너를 양아들로 삼고 내 아들과 똑같은 왕자 신분을 하사할 테니, 일인지하 만인지상의 권력을 누릴 수 있다.”‘이 조건이면 충분하겠지.’“급하게 거절하지 말고 잘 생각해 보아라. 필경 이런 조건은 짐 외에 누구도 줄 수 없다.”이것은 신왕만의 자신감이었다.하지만 그의 자신감은 오늘따라 먹히지 않았다.“본 소족장은 본래 일인지하 만인지상의 신분이다. 아니지, 백만지상의 신분이다. 백수족 전체가 본 소족장의 것인데 내 부족을 버리고 너희 부족에 가라고? 당신 머리가 이상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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